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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효과' 현대차 시총 정상궤도...다음 모멘텀은

    [데일리안] 입력 2020.03.27 05:00
    수정 2020.03.27 00:1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현대차·현대모비스 주식 닷새간 817억원어치 매입...“책임경영 강조”

“지배구조와 연결 짓기 어렵지만 잠재적 도움...신차 사이클 주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5일간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817억원어치 쓸어 담는 등 주가 견인에 전면 나섰다. 정 수석부회장이 주력 계열사 주식을 연일 사들이자 시장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20% 이상 뛰었고 두 계단 밀려났던 현대차 시가총액 순위도 제자리를 되찾았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신차 사이클이 다음 반등 모멘텀의 열쇠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장 대비 0.47% 상승한 8만4900원, 현대모비스는 1.47% 내린 16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 25일 각각 12.97%, 17.30%씩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특히 25일 현대차는 증시 전반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시총 상위 종목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현대차 주식 405억7295만원, 현대모비스 주식 410억97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현대차는 58만1333주, 현대모비스는 30만3759주다. 정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지난 2015년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을 장외 거래로 매입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주식 매수에 따라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2.62%로 0.27% 포인트 확대됐다.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0.32%가 됐다. 기존에는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배구조와는 무관한 결정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지난 19일 현대차 이사회 의장으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유가 급락에 따라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졌다.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지자 투자자들의 근심도 깊어졌다. 현대차는 앞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약 2주간 국내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최근에도 해외공장을 연이어 가동 중단하는 등 생산·판매 지연 이슈에 휩싸였다.


결국 현대차 주가는 지난 20일 장중 6만5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종가 12만90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시가총액도 크게 줄어 지난달 시총 순위 6위였던 현대차는 지난 18일 10위로 밀려났다. 다만 정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주식 매입 행보를 이어가며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이날 기준 현대차 시총은 18조1404억원을 기록하며 8위로 올라섰다.


증권가는 이번 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을 그룹사 전반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 현대모비스에 대한 논리변화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변화와 연결 짓기에는 너무 작은 지분율”이라면서도 “다만 2005년 말 현대글로비스 상장 이후 대주주가 글로비스 주식을 활용해 모비스 주식을 매입할 것이란 논리 아래 ‘글로비스 매수, 모비스 매도’의 프레임이 오래 지속됐지만 이번 대주주의 모비스 매입으로 논리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단 임 연구원은 “지배구조 변화 전망은 시기 상조로, 이러한 변화를 위해선 주식시장 안정이 선결조건”이라고 말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취득 배경은 정 부회장의 책임경영 실현이 첫 번째 이유”라며 “또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결정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판매 감소 우려를 감안해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가 기업 가치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신차 사이클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섹터의 밸류에이션은 과도한 하락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차주부터 G80 출시를 시작으로 신차 모멘텀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수요 감소의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크레딧 이슈와 배당금 축소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단기 코로나19와 유가급락으로 대내외 수요환경에 불확실성이 크지만 현대차 그룹이 추구하는 방향성인 브랜드 고급화와 전동화, 모빌리티를 확인시켜줄 수 있는 신차 사이클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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