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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배장호, 현역 은퇴 “경기장 뒤편에서 울었다”

2020.05.27 14:15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kimrard16@dailian.co.kr)

롯데 자이언츠의 사이드암 투수 배장호(33)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는 27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배장호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롯데는 “대표적인 사이드암 투수로 오랜 세월을 함께한 배장호 선수가 은퇴를 결심했다”며 “롯데맨으로 시작과 끝을 함께하게 된 배장호 선수가 자이언츠TV를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25순위에 롯데의 지명을 받은 배장호는 올해까지 15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거인 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300경기에서 19승 11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특히 2017시즌에는 대체 선발과 불펜, 롱릴리프를 오가며 72경기에서 8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4.34로 최고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24일 퓨처스(2군)리그 경기 등판을 끝으로 정든 롯데 유니폼을 벗게 됐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츠 TV'를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 배장호는 “갑작스럽게 (은퇴를) 결정한 건 아니고 2주 전 쯤에 2군 구장에서 훈련을 준비하다 육성팀이랑 면담을 통해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허리가 아파 재활군에 내려가 있는 상태였다. 구단에 한 경기만 더 던지고 마무리 할 수 있게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줘서 지난 일요일 마지막 한 경기로써 이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 경기를 마친 소감에 대해서는 “다행히 1이닝을 잘 막고 내려와서 동료선수들, 코칭스태프랑 하이파이브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는데 그때 너무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상태가 돼 경기장 뒤편에서 울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은 역시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2017년이었다.
그는 “최근을 보자면 2017년도에 활약을 잘했고, 그해 팀도 성적이 괜찮아서 팬 분들이랑 떠들썩하게 야구했었던 시절이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며 “또한 아무래도 선수 생활이 끝났다보니 일요일 마지막 경기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현역 은퇴를 선택한 배장호는 남은 시즌 동안 2군에서 코치·프런트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양의지 의지’ 미친 구창모, 대표팀에도 미치나

2020.05.21 14:44 |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ktwsc28@dailian.co.kr)

파이어볼러 구창모(23·NC)가 KBO리그 정상급 좌완투수로 폭풍 성장했다.
구창모는 20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00개의 공으로 8이닝(2피안타 1볼넷 7탈삼진)을 소화하며 팀타율 1위 두산 타선을 1실점으로 묶었다.
1회말 두산 김재환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1실점하며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은 깨졌다. 팀도 연장 끝내기 패배(1-2)를 당했지만 구창모는 반짝반짝 빛났다. KBO리그 패스트볼 평균 구속보다 약 8km나 빠른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비롯해 포크볼과 커브를 뿌리며 KBO리그 정상급 좌완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을 수준급 투수를 과시했다.
지난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3.20을 찍고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고 유망주 옷을 벗어던진 구창모는 올 시즌 그야말로 폭풍 성장했다.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1(22이닝 1자책) 25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선두다. 9이닝당 탈삼진은 10.2개로 역시 선두권이다.
구창모는 어느새 유망주 껍질을 깨고 ‘롤모델’ 양현종(KIA)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힘으로만 던졌던 구창모가 아니다. 완급조절을 통해 힘을 비축하며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변화다. 구창모가 지난해부터 부쩍 성장한 배경에서 포수 양의지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구창모는 양의지가 FA계약을 통해 NC로 이적(4년 125억)한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좌완 에이스로서 풍부한 잠재력을 인정받은 구창모는 전임 김경문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지만, 매 시즌 기복을 드러내며 불펜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3시즌을 보내던 구창모는 지난 시즌 양의지를 만나면서 ‘포텐’이 터졌다. NC 이동욱 감독도 양의지의 기여도를 인정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힘이 많이 들어갔던 1회를 마친 뒤 양의지 조언을 따른 구창모는 이후 7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했다. 양의지가 리드한대로 던지면 된다는 두터운 신뢰가 있었고, 신뢰에 따른 결과가 좋다보니 자신감까지 충전했다.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할 때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했던 과거와 달리 양의지 미트만 바라보고 꽂는다.
비단 구창모뿐만 아니라 NC 투수들 사이에서 양의지 리드에 대한 신뢰는 매우 두텁다.
루친스키-라이트라는 걸출한 외국인 투수를 보유한 NC는 강력한 토종 3선발 존재에 힘입어 KBO리그 순위표 꼭대기에 있다. 구창모를 3선발로 끌어올린 양의지가 일으킨 시너지 효과다.
양의지가 일으킨 시너지 효과는 NC를 넘어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감독:김경문)에도 미칠 수 있다.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양현종-김광현 계보를 이을 만한 투수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갈망했던 좌완 영건을 보유하게 될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포수도 양의지다.

[UFC] ‘상남자가 있어’ 퍼거슨, TKO패 후에도 잃지 않은 품격

2020.05.11 09:12 |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ktwsc28@dailian.co.kr)

‘엘쿠쿠이’ 토니 퍼거슨(36·미국)이 저스틴 게이치(32·미국)에 완패하고도 끝까지 ‘싸움꾼’의 품격을 보여줬다.
퍼거슨은 1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서 펼쳐진 ‘UFC 249’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매치에서 랭킹 4위 게이치와 혈전을 벌인 끝에 5라운드 3분 39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무관중경기로 진행된 이날 메인이벤트에서 퍼거슨은 예상대로 고전했다.
초반에는 특유의 변칙 타격으로 게이치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 두 차례 감량을 한 탓인지 평소와 달리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3라운드에는 오른손 훅을 맞고 기세가 꺾였다. 이후에도 너무 많은 타격을 허용하면서 안면이 피로 물들었다. 적극적인 공격을 이어가려 해도 게이치의 반격에 속수무책 당했고, 지켜보던 심판은 경기를 끝냈다.
힘겹게 버텨오던 퍼거슨은 순간적으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옥타곤 인터뷰에서는 패배를 받아들이며 게이치의 승리를 축하했다.
퍼거슨은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패배는 아쉽지만 나의 날이 아니었다. 다음 계획을 구상해보겠다”고 미소를 띠면서도 결기를 잃지 않았다.
8년 만의 패배로 연승까지 끊긴 퍼거슨은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의 대결은 더욱 멀어졌지만 5라운드 중반까지 버티는 투혼을 불사르며 팬들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사실 퍼거슨은 누르마고메도프와의 매치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후 대체선수 게이치와의 대결을 거부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도 매치를 받아들이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려 했다. 팬들에게 승리라는 결과는 선사하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싸움꾼의 기질과 품격을 잃지 않고 ‘상남자’ 포스를 지키며 옥타곤에서 내려갔다.

‘졌잘싸’ SK 김태훈, 1차 지명 잔혹사 끊을까

2020.05.10 18:07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SK 김태훈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아쉽게 패전했지만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김태훈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의 만족스러운 투구였으나 SK 타자들이 상대 선발 스트레일리의 호투에 꽁꽁 묶이며 단 한 점도 뽑지 못해 아쉬움을 삼킨 김태훈이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보직이 5선발인 점을 감안하면 SK 입장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SK는 지난해 팀을 지탱하던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외국인 투수 산체스가 일본프로야구로 이적하며 올 시즌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이때 염경엽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발 후보가 바로 김태훈이었다.
김태훈은 지난해 71경기에 나와 69.2이닝을 소화했으나 셋업맨으로 출장, 선발 보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낼지 의문부호가 붙었던 투수다.
상대는 올 시즌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화력의 롯데. 그러나 김태훈은 기죽지 않았고 6이닝을 책임지면서 단 2개의 피안타만 허용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역시나 7회였다.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김태훈은 7회 들어 제구 난조에 빠졌고 결국 무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서진용에게 물려주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김태훈이 계속해서 호투를 펼친다면 SK의 선발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더불어 지겹게 이어지고 있는 팀의 1차 지명 잔혹사도 끊을 수 있다.
2001년 창단한 SK는 인천과 경기권 유망주들을 우선 선발하며 팜을 불려나갔다. 창단 초기인 2000년대만 하더라도 SK의 1차 지명 선수들은 기대대로 성장했고 왕조를 세우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2001년 포수 정상호를 비롯해 2년 뒤에는 송은범이 입단했고 다시 2년 뒤인 2005년에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최정이 데뷔했다. 특히 SK는 최정을 시작으로 이듬해 이재원, 그리고 2007년에는 김광현까지 품으면서 축복 받은 1차 지명 구단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홀수 해에는 특급 선수가 입단한다는 징크스는 공교롭게도 김태훈에서 끊기도 만다. 고교 시절 퍼펙트게임을 펼칠 정도로 각광받는 유망주였던 김태훈은 2009년 SK의 1차 지명을 받았으나 성장이 더뎠고 1군에 자리를 잡기까지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야 했다.
2017년 1군서 41.1이닝을 던지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18년에는 무려 94이닝을 소화하며 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의 특급 피칭은 MVP로 선정되기에 모자람이 없었으나 결승 홈런을 터뜨린 한동민에게 돌아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김태훈의 도전은 이제부터다. 입단 10년 만에 풀타임 선발 기회가 주어졌고, 자리를 확실히 잡는다면 김광현의 이탈로 비어있는 에이스 자리까지 꿰찰 수 있다. 자신의 대에서 시작되고 있는 SK의 1차 지명 잔혹사를 김태훈 스스로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홈런이 아니네?’ 세월 앞에 뻗지 못한 이대호 타구

2020.05.07 06:00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올 시즌 순위 반등을 노리는 지난해 최하위 롯데가 개막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롯데는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서 9-4 승리했다.
화끈한 타격전을 벌인 두 팀이다. 롯데와 KT는 각각 12개, 8개의 안타를 주고받으며 합계 13득점을 만들어냈고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3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KT 역시 경기 후반부터 뒷심을 발휘, 6회부터 3이닝 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며 추격에 나섰으나 롯데 역시 8회와 9회, 각각 1점, 2점을 보태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방망이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롯데다. 롯데는 이제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상, 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 2경기서 16득점을 만들어냈고 0.279의 팀 타율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서의 팀 타율이 0.667이며 중심 타선의 장타율(0.682)은 물론 약점이라 평가되었던 하위타선에서의 OPS 또한 리그 1위인 0.762로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다만 한 가지 불안요소는 4번 타자 이대호의 장타력이다.
이대호는 지난 5일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며 팀의 시즌 첫 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튿날 경기에서는 삼진 하나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에서 매 경기 타격감을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팬들의 걱정을 사는 부분은 시즌 두 번째 경기서 드러난 타구의 질이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3회 두 번째 타석 때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며 시즌 첫 타점을 신고했다. KT 선발 쿠에바스의 느린 변화구를 제대로 노리고 친 타구였기에 멀리 뻗는 듯 했으나 끝까지 힘을 받지 못했다.
7회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대호는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초구를 공략, 다시 한 번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이 타구 역시 좌익수 글러브 속으로 떨어졌다. 전성기의 이대호 스윙이었다면 모두 홈런으로 연결됐을 만한 타구들이었기에 아쉬움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
어느덧 38세가 된 이대호는 이미 지난 시즌 노쇠화와 직면했다. 이전 해에 비해 홈런 개수는 37개에서 16개로 뚝 떨어졌고 장타율도 0.593에서 0.435로 1할 이상 급락했다. 바뀐 공인구의 영향도 있었지만 상대 투수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한다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안타 생산에서는 워낙 좋은 콘택트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대호는 올 시즌 팀의 장타를 책임져야 할 4번 타자다.
경기가 거듭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7월이 되면 선수들은 체력적 어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이대호와 같은 베테랑들은 체력이 더 빨리 소모돼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흐르는 세월과 함께 더욱 가속화될 노쇠화를 이대호와 롯데가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정호 처분 앞둔 KBO…음주운전 뿌리 뽑을 적기

2020.05.04 15:05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메이저리그 잔류를 사실상 포기한 강정호(33)가 최근 KBO(한국야구위원회) 자신의 과오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요청, KBO리그 복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소속이던 2016년 12월, 시즌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뒤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다. 팬들을 놀라게 한 부분은 이번이 세 번째 적발이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강정호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면서 팀에 합류하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말았다.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대가는 혹독했다. 2018년 어렵게 팀에 합류했지만 확 떨어진 경기 감각은 되살아나지 않았고 지난해에도 65경기에 출전하는 기회를 허락받았으나 타율 0.169로 부진하며 방출 수순을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보금자리를 찾지 못한 강정호는 선수 생활 유지를 위해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KBO리그 역시 선수들의 끊이지 않는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고 결국 지난 2018년 이와 관련된 강력한 징계안을 내놓았다.
‘클린베이스볼’을 추구하겠다는 KBO는 야구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 부분을 손질, ‘음주운전을 3회 이상 저지른 선수에게는 최소 3년의 실격처분이 내려진다’라는 조항을 삽입했다.
관건은 조항의 적용 여부 타당성이다. 강정호는 2014년까지 KBO리그에 몸담았기 때문에 야구규약 151조 조항을 적용받지 않는다.
즉, KBO 입장에서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릴 명분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KBO가 법리적 해석에 따라 경징계를 내릴 가능성은 매우 적다. 이미 음주운전을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고, 2018년 이후 적발된 선수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스타플레이어라고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KBO는 지난 2월 삼성의 핵심 투수인 최충연에 대해 50경기 출장 정지 및 300만 원의 제재금, 그리고 유소년 봉사활동 80시간의 철퇴를 가했다.
어렵게 KBO의 징계를 넘더라도 그 다음은 키움 구단의 자체 징계가 기다린다. 최근 들어 각 구단들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에 대해 KBO의 징계와 상관없이 책임을 묻고 있다. 음주운전 후 자진신고를 하지 않았던 SK 강승호의 방출이 대표적인 예다.
키움 구단 역시 빠르게 후속조치를 단행하는 팀이다. 키움은 폭력 논란을 일으킨 안우진과 이택근을 감싸기 보다는 징계를 택하면서 팬들의 들끓는 여론을 잠재운 바 있다.
강정호는 KBO리그 시절 ‘역대급 유격수’로 큰 활약을 펼쳤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던 타자다. 지금 당장 복귀해도 최정상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키움은 물론 KBO 입장에서도 탐나는 자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야구만 잘하면 용서가 되는 시절은 지났다. 중징계 없이 솜방망이 처분을 해왔기에 온갖 사건사고가 근절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강정호의 재능이 아까운 것은 사실이나 제2, 제3의 강정호가 나오지 않게 하려면 이번 기회에 확실한 조치를 내려야만 한다.

토트넘 팬들의 선택 ‘케인 보다 손흥민!’

2020.05.03 12:17 |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ktwsc28@dailian.co.kr)

토트넘 팬들이 선정한 가장 중요한 선수는 ‘득점왕’ 해리 케인(27)이 아닌 손흥민(28)이었다.
3일(한국시각) 토트넘의 팬 사이트 '더 스퍼스 웹'은 1군 스쿼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를 꼽아 1위부터 26위까지 순위를 매기면서 “케인이 1위에 오르지 못했다”며 “케인 보다 부상이 적은 손흥민이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토트넘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을 대표하는 스타인 케인은 2014-15시즌부터 토트넘의 최전방을 책임지며 통산 278경기 181골을 터뜨렸다. EPL 득점왕을 두 차례나 차지한 케인은 팀 내 최고 주급(2억 9000만 원)을 받는 스트라이커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며 팀에 큰 부담을 줬다. 케인은 지난 1월 사우스햄튼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결장 중이다.
케인이 없을 때마다 더욱 크게 부각되는 선수가 손흥민이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였던 지난 시즌에도 케인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맹활약했다. 대표적으로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3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도 비슷하다.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최초로 5경기 연속골의 상승세를 탄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50골 이상 터뜨린 6번째 선수가 됐다. 최전방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며 케인의 공백을 지워갔던 손흥민은 9골을 넣었다. 케인(11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다. 부상 이탈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인한 리그 중단 직전까지의 폼만 놓고 보면 토트넘에서 손흥민 만큼 골을 책임질 공격수가 없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열광케 하는 재주가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팔 골절상에도 풀타임 소화하며 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뜨리고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투혼은 현지 팬들과 언론의 눈길을 끌어당겼고,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빠져 있던 케인도 손흥민 골을 지켜본 뒤 SNS에 "극장골 사랑한다. 그거야 소니!"라고 환호했다.
손흥민은 또 강렬했다. 지난해 12월 EPL 16라운드 번리전 ‘70m 드리블 원더골’은 영국 언론이 선정한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전반 32분 토트넘 진영에서 볼을 따낸 뒤 상대 수비수 6~7명의 추격을 뿌리치고 페널티박스까지 단독 드리블 돌파해 골문을 갈랐다. 이 골은 토트넘 팬이 선정한 2010년대 최고의 골이 됐고, 지난 3월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골로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올 시즌 구단별 최우수선수(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EPL 21경기 9골 7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UEFA 챔피언스리그 5골(1도움), FA컵 2골 등 16골을 터뜨렸다.
1위가 아닌 2위에 그친 케인조차도 섭섭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화려하고 강렬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다음달 8일 퇴소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6월 중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퇴소 후 바로 영국으로 건너간다면, 손흥민은 한 달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재개하는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안현수 은퇴, 왜 쇼트트랙 올타임 넘버원인가

2020.04.28 11:31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은퇴한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빅토르 안의 선수 생활은 그야말로 파란만장 그 자체다.
주니어 시절 출전한 거의 모든 대회를 석권했던 안현수는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 대체 선수로 선발돼 첫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다. 그의 나이 16세 때의 일이었다. 1000m 결승에서 4위, 1500m에서는 실격(5000m 계주는 미출전) 처리됐으나 이는 4년 뒤 전설을 써내려가기 위한 값진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2003년부터 김동성의 대를 이어 한국 쇼트트랙 에이스로 떠오른 안현수는 커리어의 황금기를 맞게 되는데 2007년까지 세계선수권 5연패라는 어마어마한 업적을 이루게 된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은 안현수가 왜 쇼트트랙 역대 최고인지 증명된 대회였다. 안현수는 1500m 결승을 시작으로 1000m, 그리고 5000m 계주까지 석권하며 올림픽 3관왕에 올랐고, 500m 결승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정점에 올랐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안현수는 2008년 부상으로 인해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했고, 이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하며 그대로 팬들의 뇌리에서 잊히는 듯 했다.
그리고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은 바로 러시아 귀화였다. 2011년 러시아 국적을 선택한 안현수는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 러시아 대표로 나서 다시 한 번 올림픽 3관왕을 이뤘다.
쇼트트랙 역사상 올림픽서 6개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남녀 통틀어 빅토르 안이 유일하다. 남자 부문에서는 캐나다의 전설 마르크 가뇽과 찰스 해멀린, 그리고 원조 전설 김기훈의 금메달 3개가 빅토르 안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금메달 수다. 여자 부문에서는 여자 쇼트트랙 역대 최고로 불리는 전이경과 중국의 왕멍이 보유한 4개가 최다.
빅토르 안은 원심력을 무시한 독보적인 스케이트 기술로 세계를 호령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탁월한 코너링 기술로 인코스와 아웃코스 공략이 능했고, 이를 놓고 전이경은 “군더더기 없는 스케이팅 기술을 가졌다. 역대 최고”라며 빅토르 안을 언급할 때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세계 최고 무대인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서 빅토르 안이 가져간 금메달만 무려 26개에 달한다. 당연히 쇼트트랙 역대 최다 금메달이며 2위인 가뇽(17개)과 비교해도 말 그대로 ‘넘사벽’ 커리어를 써냈다.

‘덕타니’ 롯데 나종덕…이도류 실험 성공할까

2020.04.23 07:39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지난 시즌 롯데 안방을 책임졌던 나종덕이 올 시즌 마운드에 등장,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나종덕은 지난 2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군 평가전에 투수로 나서 2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에 지명돼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의 본래 포지션은 포수. 실제로 그가 지명됐을 당시 롯데 구단에서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포수 인재”라고 큰 기대감을 실었다.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롯데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가 2018년 FA 재자격 취득 후 삼성으로 이적하며 안방에 구멍이 발생한 것.
곧바로 주전 경쟁에 들어간 나종덕은 안중열, 김사훈 등을 제치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하며 사실상 준주전급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낙제점’이었다. 수치화되지 않는 투수 리드에서부터 불안감을 노출했던 나종덕은 블로킹과 도루 저지 등 포수의 기본 덕목들마저 기량 미달이었고, 급기야 1할대 초반 타율에 허덕이며 그 어느 것 하나 만족을 주지 못했다.
물론 나종덕의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1군 마스크를 쓴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포수는 야구의 전체 포지션 중 성장 속도가 가장 느리고,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 이제 막 스무 살에 접어든 유망주에게 1군 안방마님 역할을 맡긴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롯데는 여기서 파격적인 실험에 나섰다. 지난해 말 팀을 이끌게 된 성민규 단장은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엿봤고, 곧바로 나종덕을 담금질 후 2군 무대에 등장시켰다.
그렇다고 포수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어린 나이에 1군 무대 올라 부담이 너무 심했다. 당분간 투수와 포수를 병행하면서 알맞은 옷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투타겸업의 ‘이도류’를 하게 된 나종덕이다. 이를 두고 롯데 팬들은 ‘이도류’의 대명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빗대 ‘덕타니’라 부르며 다시 한 번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야수에서 투수, 투수에서 야수로의 포지션 전향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과거 제 포지션에서 한계를 맛봤던 적지 않은 선수들이 도전에 나섰으나 성공적으로 새 옷을 갈아입은 사례는 김응국, 이호준, 채태인, 나성범, 이형종 정도뿐이다.
특히 야수에서 투수 전향은 더욱 힘든 작업이다. 그렇다고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SK 마무리 자리를 꿰찬 하재훈의 예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덕타니’ 나종덕의 투수 실험이 어떻게 귀결될지 롯데팬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아빠만큼 허재’ 프로농구, 허훈 시대 열리나

2020.04.20 18:20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kimrard16@dailian.co.kr)

한국 농구의 전설 허재 전 감독의 아들 허훈(부산 KT)이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허훈 시대’를 예고했다.
허훈은 20일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서 총 유효 투표 수 111표 가운데 63표를 얻어 47표에 그친 김종규(원주 DB)를 16표 차이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허훈은 프로 데뷔 3년 차에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입단 때만 해도 허재 전 감독의 아들로 더 유명세를 떨쳤지만 프로무대서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아버지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허훈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4.9점, 7.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소속팀 KT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6위로 이끌었다. MVP 상금 1000만원을 거머쥐게 된 허훈은 김종규, 송교창(KCC), 자밀 워니(SK), 캐디 라렌(LG) 등과 함께 베스트 5에도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허훈의 정규리그 MVP 수상은 아버지 허재 전 감독과 형인 허웅(원주DB)도 누리지 못한 영예다.
허재 전 감독은 1997-98시즌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으나 정규리그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다만 프로 출범 이전인 농구대잔치 시절 1991-92시즌과 1994-95시즌에 대회 MVP에 선정되며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아직도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허훈의 경우 전성기 아버지의 기량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곱상한 외모와 준수한 실력으로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현 시점에서의 스타성은 단연 최고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에는 강렬한 임팩트를 몇 차례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DB를 상대로 9개 연속 3점슛을 성공하며 올 시즌 가장 멋진 플레이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플레이 오브 더 시즌'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4점-21어시스트를 올리며 KBL 최초로 한 경기 20득점-2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농구선수치고 180cm라는 낮은 신장을 극복하고 최고의 선수로 등극한 허훈이 본격적인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단언컨대 박지성” 트루시에도 인정한 아시아 최고 ‘월드컵 영웅’

2020.04.17 00:01 |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ktwsc28@dailian.co.kr)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39)이 아시아 역대 최고의 ‘월드컵 영웅’으로 선정됐다.
박지성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전문가와 팬 투표를 종합해 16일 발표한 ‘아시아의 월드컵 영웅’ 순위에서 1위로 선정됐다.
AFC는 박지성, 사미 알 자베르(사우디아라비아),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이란), 팀 케이힐(호주), 혼다 게이스케(일본)까지 5명을 올려놓은 뒤 최고를 선정하는 온라인 팬투표를 실시했다.
25%가 반영된 팬 투표에서는 베이란반드-혼다-알 자베르-박지성-케이힐 순이었지만, 전문가 분석에서는 완전히 뒤집혔다. 1위는 단연 박지성이다. 케이힐-알 자베르-혼다-베이란반드가 뒤를 이었다. 종합 순위에서도 박지성이 1위를 차지했다.
필립 트루시에 전 감독은 “후보에 오른 선수들 모두 큰 임팩트를 남긴 선수”라면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타이틀을 차지한 점이나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커리어를 볼 때 박지성을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꼽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트루시에는 일본·카타르 축구대표팀과 프랑스 마르세유 클럽을 지휘했던 감독이다. 트루시에 평가대로 박지성은 위대한 영웅으로 꼽힐 만하다.박지성은 세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골을 터뜨린 유일한 아시아 선수다.
지난 2011년 태극마크를 반납할 때까지 A매치 100경기 13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아시아국가 중 최고 성적인 '4강'을 이끌었다. 한국축구와 아시아 축구사에 가장 빛나는 2002 한일월드컵 4강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모두 박지성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해버지’답게 아시아 축구선수 최초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누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 동안 총 27골을 터뜨렸고, 유럽 통산 350경기 46골을 넣었다.
비단 트루시에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가들도 박지성을 첫 손에 꼽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와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압신 고트비는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았던 박지성의 질주는 한국을 2002 한일월드컵에서 가장 역동적인 팀으로 만들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오를 만한 전력의 팀이었던 프랑스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고 호평했다.
탁월한 신체조건이 아님에도 성실한 훈련으로 단점을 보완한 박지성은 볼이 없을 때의 뛰어난 움직임으로 유럽 무대에서 성공한 아시아 선수의 표본이 됐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 전술의 핵심을 소화하는 '언성 히어로'로서 퍼거슨 감독을 비롯한 맨유 동료와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맨유는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 역사상 최고의 언성 히어로(Unsung Hero) 후보 중 하나로 박지성을 올렸다.
박지성이 왜 스포츠 탑골공원 최고 인기스타로 자리하고 있는지 새삼 이해되는 평가와 업적들이다.

‘대도 실종 시대’ 충분히 위대한 이대형 500도루

2020.04.13 08:36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도루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 소닉’ 이대형이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이대형은 지난 10일, 공식적으로 은퇴를 결정하며 17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치게 됐다.
2003년 LG에 입단한 이대형은 KIA, KT를 거쳤고, 1603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8 9홈런 361타점 505도루를 기록했다.
이대형하면 도루를 빼놓을 수 없다. 505개의 도루는 전준호(550개), 이종범(510개)에 이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입단 3년차였던 2005년 LG 외야 주전 자리를 꿰찼고 그해 37도루를 기록하며 ‘대도’로서의 가능성을 알렸다.
2007년부터 4년 연속 50도루는 KBO리그 유일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때 4년간 커리어의 절반에 가까운 246개의 도루를 적립했는데, 출루만 하면 일단 뛰어 상대 배터리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아쉬운 점은 그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던 2010년대 초반, KBO리그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대도’ 전준호와 이종범이 활약하던 90년대만 하더라도 당장 발 빠른 주자가 득점권에 위치하는 도루의 가치가 꽤 높았으나, 타고투저 흐름 속에 장타가 급증한 2010년대에는 무리해서 도루를 감행할 이유가 없었다.
여기에 이대형 역시 도루 능력은 천부적이었으나 상대적으로 부족한 출루 능력에 발목이 잡혔다. 도루를 하기 위해서는 1루를 밟아야 했는데 안타 또는 볼넷 생산력이 매 시즌 문제가 됐고,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대형의 은퇴로 KBO리그의 도루 적립 시계는 당분간 멈출 전망이다.
현역 선수들 가운데 통산 5위의 김주찬(388개)과 7위의 정근우(364개)이 있으나 이미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으며, 부상 방지를 위해 도루를 억제하고 있어 500도루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9위의 이용규(346개)가 건재하나 40도루 이상 기록한 시즌이 한 차례에 불과하며, 선수 본인도 도루 개수보다는 성공률에 무게를 두는 스타일이다.
그나마 대도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선수는 삼성 박해민이다. 7년차에 248개의 도루를 기록 중인 박해민은 네 차례나 도루왕 타이틀을 따냈고, KBO리그 역사상 단 11번만 나왔던 60도루 클럽에 가입된 준족이다.
걸림돌은 박해민 역시 이대형과 마찬가지로 안타와 볼넷 등 출루 능력치에서 문제를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0.318의 출루율을 기록, 전 경기 출장에도 불구하고 24개의 도루만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팀 MVP’ 손흥민에게 좁디좁은 토트넘

2020.04.09 14:33 |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ktwsc28@dailian.co.kr)

훌쩍 큰 손흥민(29)에게 토트넘 홋스퍼(EPL)은 좁아 보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9일(한국시각)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팀별 MVP를 선정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되기 이전까지의 기록이 선정 기준이 됐다.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오바메양(아스날) 등이 포함된 MVP 리스트에는 손흥민의 이름도 올랐다.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 MVP로 손흥민을 지목하면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 2/3 출전에도 16골(최다 공격포인트)에 관여했다.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어시스트도 팀내 최다인 7개”라며 손흥민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손흥민은 득점 기회 창출(30회)과 드리블(93회) 부문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다.
손흥민이 빠진 이후 토트넘은 EPL 3경기에서 승점1 추가에 그쳤다. 토트넘에서 차지하는 손흥민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만 16세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유소년 아카데미에 합류해 유럽에 첫 발을 내딛은 손흥민은 바야흐로 ‘손흥민 시대’을 열어젖혔다. 2011년 함부르크 1군에 합류한 뒤 인상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약관의 나이로 1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건너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유망주 껍질을 벗고 기량이 만개했다.
레버쿠젠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기여한 손흥민은 ‘EPL 빅4’ 진입을 노리던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시즌부터는 완전히 에이스로 부상했다.
해리 케인이 빠진 가운데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3골을 터뜨리는 등 팀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기여했다. EPL을 대표하는 이달의 선수상도 몇 차례 수상했다. 최전방 어느 위치에서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오른발(28골)과 왼발(20골) 가리지 않고 탁월한 슈팅 능력을 뽐낸다. 슈팅 능력을 뽐낸다.
이번 시즌은 부상과 코로나19로 인해 더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정상급 대열에 합류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두 시즌 전까지만 해도 스피드와 드리블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슈팅만 돋보였다면, 이제는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시야까지 갖췄다.
단순히 1골이 아닌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선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16개의 공격 포인트에서도 묻어난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반 다이크도 손흥민의 가치를 인정했다.
가치가 높아진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빅클럽(레알 마드리드, AT.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등)들도 부쩍 늘었다. 빅클럽 부임이 유력한 포체티노 전 감독 이적이 손흥민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4월 기초군사훈련을 앞둔 손흥민도 내년에는 30대로 접어든다. 토트넘이 좁게 느껴질 만큼 훌쩍 큰 손흥민은 케인과 마찬가지로 우승 커리어를 쌓아야 할 때다. 인색한 투자에 불만을 토로한 에릭센은 이미 토트넘을 떠났다. 케인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DESK라인’은 붕괴 직전이다.
손흥민을 아끼는 축구팬들은 “토트넘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더 큰 꿈을 품으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계약 만료(2023년 6월) 전 떠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너무 원하기 때문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연봉 면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운 자원이다. 손흥민을 탐내는 빅클럽들에 맞서 레비 회장이 이적료를 매우 높게 책정할 것은 뻔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빅클럽들이 급여 삭감까지 나설 정도로 자금 흐름이 얼어붙은 현 상황이 당장 풀리기는 어렵다.
손흥민을 담아내기에 토트넘의 그릇은 작다. 손흥민도 토트넘에 모든 것을 바칠 수는 없다. ‘슈퍼 소니’로 훌쩍 커버린 손흥민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명예 회복뿐인 이대호…두 번째 FA와 황혼기

2020.04.04 10:25 | 이용선 객원기자(asda@dailian.co.kr)

2020 KBO리그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단연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스타 이대호다.
이대호는 2017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해 FA 자격으로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넘어 상징적 존재인 그가 타 팀과 FA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었다.
이대호는 롯데와 4년 총액 150억 원의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연봉 25억 원에 계약금 50억 원으로 그가 받는 연봉은 올해까지 4년 연속 KBO리그 선수 중 최고액이다.
롯데 팬들은 돌아온 이대호가 롯데를 강팀의 반열로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대호가 복귀했던 2017년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뿐이었다. 2018년에는 7위, 2019년에는 창단 첫 10위로 매해 성적이 떨어졌다. 2년 연속으로 감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2019년은 이대호의 개인 성적도 저조했다.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90에 그쳤다. 3할 타율, 20홈런, OPS 0.8에 모두 실패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는 1.7로 몸값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대호의 부진은 여름에 집중됐다.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 간 타율 0.196 3홈런 15타점 OPS 0.544로 잦아들었다. 한때 4번 타자에서 6번 타자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대호의 침묵 속에서 롯데는 최하위로 추락해 급기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전반기 종료 직후인 7월 19일 동반 사퇴했다. 외형적으로는 자진 사퇴였지만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이대호는 8월 30일부터 11일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만시지탄이었다. 그에게 회복 및 재정비를 겸한 2군행이 지시되었어야 했다면 7월 이내가 바람직했다. 8월에는 오히려 그의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고 있었기에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올 시즌 종료 후 KBO리그는 FA 등급제가 처음으로 도입되어 FA 선수들의 이적이 보다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호가 타 팀으로 이적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드물다. 어찌 됐든 이대호는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대호가 FA 자격 취득을 앞둔 올해마저 부진하다면 롯데는 그에게 어떤 계약 조건을 내걸어야할지 난감할 수밖에 없다.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이대호가 이름값에 걸맞을 활약을 펼친 뒤 롯데가 좋은 조건을 제시해 잔류 계약을 맺는 일이다.
올 시즌 활약 여하에 FA 계약 금액은 물론 계약 기간마저 달라질 이대호다. 그리고 그의 계약 기간은 자연스레 은퇴 시기를 점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982년생 이대호는 올해로 만 38세 시즌을 맞이한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시절 일본 시리즈 우승 2회, 시리즈 MVP 1회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KBO리그 우승 경험은 없다. 이대호가 롯데의 반등을 이끌며 두 번째 FA 계약도 성공적으로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실점’ 롯데 박세웅이 견뎌야 할 무게

2020.04.03 16:07 |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ktwsc28@dailian.co.kr)

‘안경 에이스’로 돌아와야 하는 박세웅(25·롯데 자이언츠)이 자체 청백전에서 10실점 난조를 보였다.
박세웅은 3일 김해 상동구장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 청백전에 홈팀 선발 투수 등판, 3.1이닝(투구수 77)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3탈삼진 10실점 뒤 강판됐다. 1-10으로 크게 뒤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세웅은 김민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떠났다.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슬라이더-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점검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맞이한 2회초 김민수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3회에 와르르 무너졌다. 6개의 안타를 맞으며 7실점했다. 4회에도 딕슨 마차도에 볼넷을 허용한 뒤 안치홍에게 초구를 던져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호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막판부터 살아난 박세웅은 지난달 28일 자체 청백전에서 4이닝 무실점 호투로 눈길을 모았다. 지난 1일 자체청백전 해설도 맡는 등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안경 에이스’로 불리며 부산 야구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던 박세웅은 지난 2년 동안 팔꿈치 부상으로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2018년 1승5패 평균자책점 9.92로 좋지 않았다. 2019년에는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3승6패, 평균자책점 4.20의 성적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부상을 털어내고 2017년(12승6패 평균자책점 3.68) 재현을 꿈꿔왔다. 자신감도 보여줬다.
물론 이날 결과는 매우 좋지 않다. 연습경기라 해도 10실점은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발전을 위한 실험적 투구로 볼 수 있는 부분도 많다. 매 이닝 볼배합과 결정구를 바꾸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하지만 당장의 결과가 좋지 않아 팬들의 실망이 큰 것은 사실이다.
누구보다도 ‘안경 에이스’라는 말을 다시 듣고 싶어 하는 박세웅이 견뎌야 할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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