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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0억 써봤던 포체티노…뉴캐슬에서는 무한 예산?

2020.05.19 15:06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사실상 FA(자유계약) 신분이 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사령탑 교체를 열망하는 팀들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을 전망이다.
앞서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던 지난해 11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전격 해고 조치를 당했다. 이에 토트넘 구단은 위약금으로 1250만 파운드(약 187억 원)를 지불하면서 ‘6개월간 타 팀 감독을 맡을 수 없다’라는 조항을 달았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고 포체티노 감독은 5월 20일(현지시간)부터 어느 팀이든 맡을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됐다.
포체티노 감독 영입을 가장 바라는 팀은 뉴캐슬과 레알 마드리드다. 이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는 팀의 레전드인 지네딘 지단 감독이 건재하고 있어 감독 본인이 자진해서 물러나지 않는 한 사령탑 교체가 쉽지 않은 팀이다.
현실적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뉴캐슬이다. 뉴캐슬은 현재 사우디 왕가가 3억 파운드(약 4476억 원)에 인수를 추진 중인데 구단주가 교체된다면 당장 EPL을 넘어 전 세계 클럽들 중 최고의 부자 구단이 된다.
뉴캐슬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포체티노 역시 팀을 맡게 되면 선수 영입과 관련한 ‘전권 위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2009년 1월 에스파뇰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으로 이적해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2014년 5월부터 5년 반 동안 토트넘을 정상급 팀으로 도약 시켰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이미지는 다름 아닌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라는 평가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금까지 41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5억 828만 유로(약 6802억 원)라는 만만치 않은 돈을 썼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현역 감독들 중 5번째로 많은 액수이며, 전 세계 현역 감독들로 범위를 넓히면 24위에 해당한다.
다만 거액을 투자한 선수들이 성공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남는다. 포체티노 감독이 영입한 선수들 중 최고액은 지난해 2월 토트넘에서 영입한 탕귀 은돔벨레이며 다빈손 산체스, 무사 시소코,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순으로 이어진다. 손흥민을 제외하면 투자 대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토트넘 특유의 소극적인 예산 지원으로 제대로 된 영입을 추진할 수 없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뉴캐슬에서라면 다르다. 사실상 무한에 가까운 예산을 품을 전망인데 큰 돈을 잘 쓰는 것도 빅클럽 감독으로서의 자질 중 하나라 포체티노 입장에서도 또 다른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니볼] 국가대표 몸값 순위, 잉글랜드 1위 ‘왜?’

2020.05.10 13:05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이 전 세계 국가대표 가운데 가장 비싼 스쿼드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적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선수단의 평가액은 10억 9000만 유로(약 1조 4431억 원)에 달했다.
잉글랜드 스쿼드의 가격이 높게 형성된 이유는 선수들의 실력도 뛰어나거니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시행 중인 ‘홈 그로운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어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의 무차별적인 영입을 막고 자국 선수들의 육성을 위해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하는 것과 동시에 ‘홈 그로운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즉,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1군 스쿼드를 구성할 때 자국 또는 자팀에서 키운 선수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이로 인해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은 외국 선수들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으며 실제 이적시장에서 웃돈이 얹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 중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는 라힘 스털링과 해리 케인, 제이든 산초 순으로 이들 3명이 1억 유로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정작 FIFA 랭킹 1위의 벨기에는 선수 몸값 평가에서 6위 성적표를 받고 있다. 벨기에에서 1억 유로 이상 평가 받은 선수는 케빈 더브라위너(1억 2000만 유로) 1명뿐이었으며, 에덴 아자르와 로멜루 루카쿠, 티보 쿠르투와 등 스타 선수들이 최근 부진으로 몸값이 떨어지는 게 순위 하락의 원인이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는 전도유망한 팀으로 평가된다. 이미 월드컵을 우승할 정도로 완성된 전력을 갖춘 프랑스는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1억 8000만 유로)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앙투안 그리즈만, 은골로 캉테, 폴 포그바, 라파엘 바란 등 신구 조화가 잘 어우러진 팀이 바로 프랑스다.
아시아에서는 호주와 이란, 대한민국, 일본 순으로 스쿼드의 가치가 평가됐다. FIFA 랭킹 순위가 일본(28위), 이란(33위), 한국(40위), 호주(42위)인 점을 감안하면 정반대로 나온 셈이다.
하지만 이 순위는 완벽한 스쿼드가 반영되지 않아 재조정될 여지가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12월 유럽파를 제외하고 자국 리그 선수들만 발탁해 동아시안컵 대회를 치렀고, 이 스쿼드에 대한 평가액이 반영됐다.
즉, 한국의 경우 아시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손흥민이 빠진 액수라 할 수 있다. 일본 역시 미나미노 다쿠미 등 유럽파들이 제외돼 대표팀 평가액이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머니볼] ‘2조 쓴 무리뉴’ 감독 이적료 지출 순위 TOP 10

2020.04.30 07:28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유럽 축구 이적시장은 2000년대 중반 러시아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첼시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몸값 폭등 현상이 찾아왔다.
이후 축구는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 발전, 세계적인 부호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삼으면서 또 한 차례 격변을 맞는다. 특히 중동 국가의 왕가가 직접 나서 유망한 클럽을 인수,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으며 단기간에 팀 전력을 끌어올리게 된다. 대표적인 팀이 바로 맨체스터 시티와 PSG(파리생제르망)다.
과도한 투자는 걷잡을 수 없는 몸값 인플레이션을 불러왔고, 결국 보다 못한 유럽축구연맹(UEFA)이 FFP(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을 마련하며 제동에 나섰다. 그럼에도 한 번 오른 선수 몸값은 쉽게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선수 영입에 직접적 권한을 갖고 있는 감독들 입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구단으로부터 주어지는 예산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으나 선수 몸값 상승의 폭이 더 커 원하는 선수 모두를 데려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출한 사령탑은 현재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제 무리뉴다. 벤피카 사령탑을 시작으로 토트넘까지 총 8개 클럽을 맡았고 96명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동안 지출한 이적료는 15억 6000만 유로(약 2조 653억 원)에 달한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빅클럽들을 두루 맡으면서 천문학적인 예산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무리뉴 감독의 영입 선수들 중 최고 몸값은 맨유 시절 데려온 폴 포그바(1억 500만 유로)다.
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에 빛나는 카를로 안첼로티도 축구계 대표적인 큰 손이다. 안첼로티 역시 AC 밀란서 세계적 명장 반열에 올라섰고, 이후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PSG를 거치면서 특급 대접을 받았다.
안첼로티 감독의 커리어는 최근 주춤거리고 있지만 12억 3000만 유로(약 1조 6284억 원)를 썼고, 최고액 영입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혔던 가레스 베일(1억 100만 유로)이다.
현역 감독들 중 무리뉴 감독과 함께 가장 많은 우승을 경험한 펩 과르디올라가 11억 5000만 유로(약 1조 5225억 원)로 3위다.
특이한 점은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출했음에도 11년째 자신의 최고액 기록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르디올라의 영입 선수 중 역대 최고액은 2009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6950만 유로)다.

[머니볼] 빼앗긴 적 없던 PSG, 벌써 걱정되는 음바페 계약 만료

2020.04.24 00:04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프랑스를 대표하는 ‘큰 손’ PSG(파리생제르망)가 핵심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1)의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2일(한국시간) “PSG는 음바페를 보낼 생각이 전혀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2021년 여름 영입을 원하지만 PSG의 레오나르두 단장은 계약이 만료되는 2022년 여름까지 품고 있을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2016-17시즌 고작 17세 나이에 AS 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음바페는 이듬해 PSG로 임대 이적을 떠났다.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발생함에 따라 FFP룰을 피하고자 했던 PSG는 한 시즌 뒤 이적료를 지급했고, 액수는 1억 4500만 유로에 달했다.
10대 선수에게 너무 비싼 이적료를 지불했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이는 PSG 최고의 선택이었다.
음바페는 PSG에서 더욱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고 2018년 프랑스 대표팀 소속으로 러시아 월드컵 우승의 일등공신이 되며 명실상부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
2018년 4년 계약을 맺었던 음바페와 PSG의 동행은 이제 반환점을 돌고 있다. 하지만 팀의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자 음바페 측은 이적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재계약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카타르 오일 머니를 끌어들인 PSG는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세계 최고의 갑부 구단으로 통한다. 최근 FFP룰에 발이 묶여 공격적인 투자가 줄었지만 그들이 원하는 선수가 등장하면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주급 규모를 배팅해 데려오고 있다.
물론 선수 영입과 판매 측면에서 PSG의 영업 방식은 가장 효율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PSG는 구단주가 바뀐 2011-12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약 12억 5000만 유로(약 1조 6657억 원)를 선수 영입에 지출했다.
이는 전 세계 클럽 가운데 같은 기간 4번째로 많은 액수인데, 만약 FFP룰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출이 이뤄졌을 게 확실하다. 특히 이 기간 선수 판매로 벌어들인 수입은 4억 4385만 유로(약 5911억 원)에 그쳐 8억 유로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같은 기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적시장에서의 지출 및 수입이 비슷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맨유는 세계적인 인기 클럽답게 구단 매출액에서 PSG와 비교되지 않는다. 두 팀의 손실액이 비슷하면서 전혀 다른 FFP룰이 적용된 이유다.
그럼에도 PSG는 여전히 비싸게 선수들을 사오고,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은 FFP룰을 피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싼값에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음바페라면 다르다. 무엇보다 음바페는 2년 뒤 계약이 만료되더라도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들 23세 나이라 입장이 느긋할 수밖에 없다.
PSG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선수 판매는 2018-19시즌 발렌시아로 보낸 곤살로 게데스로 4000만 유로(약 533억 원)에 불과하다. 1년 뒤 음바페를 보내며 역사적인 이적료 수입 기록을 쓸지, 2년 뒤 돈 한 푼 못 건지고 떠나보낼지, 그를 붙잡기 위한 방법은 상식을 뛰어넘는 주급 제시 밖에 없는 PSG의 현실이다.

[머니볼] 뉴캐슬 인수하려는 사우디 왕가, 갑부 구단주는?

2020.04.19 13:16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전통을 지닌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갑부 구단주를 맞아들일 전망이다.
BBC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뉴캐슬 구단은 현재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뉴캐슬은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가 13년간 최대 주주로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인수 초기에는 적극적인 투자는 물론 서포터들과도 스스럼없는 모습으로 큰 지지를 받았으나, 인내심이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지갑을 닫으면서 팀도 EPL 하위권 또는 강등을 맛보기도 했다.
뉴캐슬 팬들은 이미 몇 해 전부터 구단주의 퇴진을 요구했고, 결국 애슐리 구단주가 구단 매각을 결정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EPL은 실력을 떠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최고의 무대다. 이렇다 보니 돈이 몰릴 수밖에 없고 EPL 사무국 측 역시 타 리그와 달리 중계권료 수입을 균등하게 배분하면서 투자 대비 수입의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됐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뉴캐슬을 인수하려고 나선 인물이다. 현재 뉴캐슬의 인수 작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공공 투자 기금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이끄는 인물이 바로 사우디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다.
인수금액은 3억 파운드(4606억 원)로 무함마드 왕세자의 자금력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전혀 무리없는 수준이다.
만약 인수 작업이 완료된다면, 축구계는 다시 한 번 초대형 갑부 구단주의 출현으로 또 한 번 떠들썩해질 전망이다.
전 세계 수많은 축구 클럽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이는 맨체스터 시티의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다. UAE 왕가인 만수르 구단주의 공개된 재산은 약 200억 달러(약 24조 원). 비공식적인 자금까지 감안하면 재산은 더욱 크게 늘어난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만수르 구단주에 이어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뒤를 잇는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재산 가치는 124억 달러로 평가돼 전 세계 축구 클럽 오너 중 네 번째에 위치해있다.
사우디 왕가가 뉴캐슬 구단을 인수한다면, 전 세계 갑부 구단주의 순위는 곧바로 한 칸씩 아래로 밀리게 된다. 구단 매수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공공 투자 기금의 보유 자산은 2300억 달러(282조원)로 만수르 구단주의 개인 재산에 10배가 넘는다.
하지만 부자 구단주를 맞아들였다 해도 천문학적인 자금이 선수 영입과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UEFA(유럽축구연맹)에서 눈에 불을 켜고 감시 중인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제 아무리 부자 구단이다 하더라도 구단 지출이 수입의 일정 부분을 넘어서면 맨시티, PGS처럼 강력한 제제가 가해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뉴캐슬 팬들은 거대 자본의 상륙을 환호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뉴캐슬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근본 있는’ 구단으로 효율적인 투자만 이뤄진다면 성적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팀으로 통한다.

[머니볼] 긁지 말아야할 복권? 신인 투수 계약금 순위

2020.04.11 10:42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KBO리그의 신인 드래프트는 원년 이듬해인 1983년부터 개최, 프로야구의 역사와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신인선수 지명회의라는 이름으로 시작됐고, 6개 구단이 지역 연고 선수들을 먼저 고르는 1차 지명, 그리고 지역에 상관없이 데려올 수 있는 2차 지명 방식으로 열렸다.
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많은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탓에 서울을 연고로 했던 MBC 청룡(현 LG)이 무려 12명의 선수를 1차 지명 때 고른 반면, 호남에 뿌리를 내린 해태 타이거즈(현 KIA)는 고작 2명만 지명하는 불균형이 발생했다.
출범한지 10년이 지난 1990년대에 들어서자 본격적인 유망주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특히 잠실 한 지붕 생활을 했던 LG와 OB(현 두산)는 지명 우선권을 놓고, 이른바 ‘주사위 전쟁’을 벌였는데 특급 선수를 먼저 뽑기 위해 밤새 주사위 연습을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드래프트에 선발된 선수는 해당 구단과 입단 협상을 벌이고 이듬해 정식으로 입단하게 된다. 이때 각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계약금을 지불하게 되는데 이 액수를 통해 선수의 잠재력이 얼추 읽을 수 있게 된다.
KBO리그 역대 계약금에서 최상위에 포진한 선수들은 다름 아닌 투수들이다. ‘10억 팔’ 한기주를 비롯해 1997년 임선동(LG), 2002년 김진우(KIA), 2011년 유창식(한화, 이상 7억 원)의 계약금은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였다.
계약금의 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시기는 90년대 말이다. LA 다저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신화를 써나가자 많은 고교 유망주들이 KBO리그 대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고 김선우,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봉중근 등이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비행기 올랐다.
그러자 국내 팀들도 특급 유망주의 유출을 막아야 했고 이때 신인 계약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한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는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우승 주역들이 등장한 해다. 당시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추신수는 롯데의 1차 지명을 물리치고 시애틀로 떠났고, 추신수와 함께 고교 투톱 투수였던 대구상고 이정호가 텍사스 대신 삼성과 고졸 최고액인 5억 원에 계약했다.
2002년은 김진우라는 초고교급 투수와 대졸 유망주들이 마지막으로 쏟아진 해다. 김진우는 1997년 임선동에 이어 다시 한 번 역대 최고액인 7억 원을 받았고, 대졸 출신인 연세대의 조용준(5억 4000만 원), 한양대 강철민과 동국대 서승화(5억 원)도 잭팟을 터뜨렸다.
이후 KBO리그 신인 계약금 최고액은 KIA 한기주에 의해 다시 쓰인다. 고교 시절부터 150km 중반의 강속구를 뿌렸던 한기주는 2006년 역대 최고액인 10억 원을 받았고 지금까지 14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이듬해 LG 유니폼을 입은 봉중근도 드래프트를 거쳐 같은 액수를 받았으나 메이저리그 출신인 그를 신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5억 원 이상의 거액 계약금을 받았던 특급 투수들 중 롱런을 이어간 경우는 의외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를 놓고 봤을 때 성공 사례는 김광현과 손민한, 단 둘 뿐이다.
많은 특급 유망주들이 프로에서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들이 꼽힌다. 먼저 어린 나이에 천문학적인 계약금을 받은 게 오히려 독이 되었고, 자신에게 쏠린 지나친 기대에 스스로 무너진 유형도 있었다. 또한 고교 시절부터 이어진 혹사 후유증에 시달린 사례도 있다.
김진우의 경우 사생활 문제로 무단이탈을 반복하다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 처분을 받은 바 있고 김명제는 음주 교통사고로 아예 야구를 접었다. ‘10억 팔’ 한기주와 최근 한화로 이적한 윤호솔은 안타깝게 혹사의 대표적인 예가 됐고, 유창식은 승부조작에 연루돼 야구판을 떠났다.

[머니볼] 허재부터 김종규까지, KBL 최고 연봉사

2020.03.29 12:10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앞서 KBL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5기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플레이오프까지 일정 모두를 취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프로 농구의 시즌 조기 종료는 1997년 출범 이후 24번째 시즌 만에 처음이다. 당초 KBL은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며 29일 재개할 예정이었다.
이로써 정규리그가 중단된 2월 29일까지 28승 15패로 공동 1위를 달린 서울 SK와 원주 DB가 그대로 공동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는 것으로 결정됐다.
올 시즌은 지난 FA 시장서 최대어로 등장한 김종규의 거취가 큰 관심사였다.
원주 DB로 이적한 김종규의 몸값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었다. 김종규는 DB와 5년 계약을 맺었고 연봉 총액 12억 7900만 원(보장 연봉 10억 2320만원, 인센티브 2억 5580만원)을 받는 특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김종규는 올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13.28점 6.07리바운드 1.98도움 0.84블록을 기록했다. 득점은 국내선수 중 송교창(KCC), 허훈(KT), 이정현(KCC), 허웅(DB)에 이은 5위였고 리바운드와 블록은 1위였다.
김종규의 연봉은 KBL 역대 최고 연봉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액은 지난 2017년 KCC와 9억 2000만 원(보장 연봉 8억 2800만원, 인센티브 9200만원)에 계약한 이정현. 하지만 김종규가 사상 첫 연봉 10억 원대 벽을 무너뜨리며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1997년 출범한 KBL은 프로 첫해 허재(기아)와 전희철(동양)이 1억 2000만 원을 받으며 최고 연봉 기록을 써나갔다.
이후 최고 연봉은 ‘국보급 센터’ 서장훈의 몫이었다. 서장훈은 SK 시절이던 1998-99시즌 사상 첫 2억 원을 받았고, 2000-01시즌 3억(3억 3000만 원), 2002-03시즌 4억(4억 3100만 원)의 벽을 차례로 허물었다.
최고 연봉사는 김주성이 물려받는다. 2000년대 중반 서장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김주성은 2007년 동부(현 DB)로부터 6억 8000만 원을 받았고, 2011-12시즌 사상 첫 7억 원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2015년 문태영이 8억 3000만원으로 경신했고 이정현, 김종규로 최고 연봉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

[머니볼] 성역이었던 이대호 25억 연봉, 깨뜨릴 후보는?

2020.03.28 07:37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2020 KBO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개막 시점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각 팀들이 자체 청백전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 억대 연봉자는 지난해보다 5명 늘어난 161명으로 2018년 164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억대 연봉 반열에 오른 선수는 1985년 삼미의 장명부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초창기 리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재일동포 선수들을 받아들였고,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이들을 끌어오기 위해 거액의 연봉 지출은 필수적이었다.
장명부 역시 고국 땅을 밟았고 1983년 영원불멸의 대기록인 30승과 427.1이닝의 역사를 썼고 2년 뒤인 1985년 사상 첫 억대 연봉(1억 484만 원)을 따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에게 억대 연봉은 숫자의 개수만큼이나 높은 벽이었다. 국내 선수 중 1호 억대 연봉자는 역대 최고라 불리는 해태 선동열로 1993년 1억 원의 연봉을 받더니 이듬해 1억 3000만 원으로 장명부의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90년대 중반 야구 부흥기가 찾아왔고 이는 곧 선수들의 연봉 상승으로 이어졌다. 1998년 삼성 양준혁은 1억 4000만 원으로 선동열의 최고액을 4년 만에 경신했고, 이듬해 현대 정명원이 1억 5400만 원을 받더니 2000년 현대 정민태가 사상 첫 3억 원 시대를 열었다.
2000년대 초반은 특급 선수들의 연봉 눈치 싸움이 절정을 이룬 시기다.
2001년 일본서 돌아온 KIA 이종범이 3억 5000만 원으로 역사를 다시 쓴 가운데 2002년 LG 이상훈이 4억 7000만 원 연봉으로 최고 몸값을 자랑했다. 당시 최고의 수혜자는 FA 자격 획득이 다가오고 있던 리그의 지배자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선배들에게 최고 연봉자리를 내줬으나 수년간 2~3위권을 오가며 20대 중반 나이에 거액 연봉을 받는 특급스타로 군림했다. 그리고 FA 획득 직전 마지막해인 2003년, 6억 3000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승엽의 빈자리는 2005년 4년 60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은 심정수가 차지했다. 심정수는 연봉으로만 7억 5000만 원을 받아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고, 이 금액은 2012년 한화로 복귀한 김태균이 15억 원으로 경신할 때까지 역대 최고 연봉 기록으로 남았다.
2010년대 FA 거품 현상이 찾아오며 선수들의 연봉도 널뛰기를 시작했다. 김태균은 2차 FA 첫해 16억 원의 연봉을 받아 자신의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웠으나, 이듬해 국내 복귀를 택한 동갑내기 이대호가 25억 원의 연봉으로 한국프로스포츠 연봉사를 바꿔 놓았다.
이제 관심은 이대호의 최고 연봉 경신 여부다. 일단 FA 계약을 유지하는 선수들 중 양의지, 손아섭(이상 20억 원)이 근접했으나 계약 기간 내 약속된 액수가 있기 때문에 이대호를 넘어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력한 후보는 투, 타 리그 지배자들인 KIA 양현종과 키움 박병호다. 양현종의 경우, 올 시즌 후 FA 재자격을 얻게 되는데 국내에 잔류한다면 이대호의 연봉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양현종은 지난 3년간 이대호에 필적하는 23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비FA로 매년 연봉 역사를 갈아치우고 있는 박병호는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홈런왕에 올랐던 지난해처럼 여전한 파워를 자랑한다면 그의 내년 시즌 연봉 기준은 이대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머니볼] ‘돈의 논리’ 적용되지 않는 KBO리그

2020.03.22 00:10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프로스포츠는 자본주의 논리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영역이다.
투자한 만큼 우승 또는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 공식은 종목을 막론하고 입증되어왔다. 그래서 프로 구단들은 좋은 선수 영입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이는 다음 시즌 성적으로 보상받는다.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KBO리그에서도 한때 ‘돈의 논리’가 통한 적이 있었다.
대표적인 명문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 출범 초창기부터 모기업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늘 상위권을 유지했고,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했던 2000년대 초중반 3회 우승(02, 05, 06년)으로 한국시리즈의 한을 풀었다.
KBO리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전환점 삼아 관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제는 800만 관중이 즐겨보는 대표적인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구단 수도 10개로 확장됐고 각 팀들은 매년 높은 성적을 내기 위해 겨우내 선수 영입전을 펼친다.
그래서 2010년대 KBO리그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과열된 FA 시장이다. 선수 몸값의 비약적인 상승은 2012년 넥센(현 키움)으로 복귀한 이택근(4년 50억 원)과 이듬해 KIA 김주찬(4년 50억 원)의 계약이 그 시작이다.
2014시즌부터는 특급 FA들이 줄지어 등장하며 경쟁이라도 하듯 몸값 폭등 현상이 매년 반복됐다. 롯데에 잔류한 강민호는 4년 75억 원으로 2005년 심정수(4년 60억 원)의 역대 최고액을 9년 만에 갈아치웠고 2015년에는 최정(4년 86억 원)과 KIA 윤석민(4년 90억 원)이 각각 투, 타 최고액을 찍더니 2016년 NC로 이적한 박석민이 96억 원으로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2017년은 선수 몸값이 절정에 달한 해다. KIA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가 사상 첫 100억 원의 계약을 따냈고 LG로 이적한 차우찬도 투수 역대 최고액(4년 95억 원)을 찍었다. 그리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 이대호가 150억 원으로 정점에 오른다.
2013년부터 이번 스토브리그까지 7년간 FA 시장서 발생된 금액은 무려 4438억 9500만 원에 달한다. 매년 600억 원 이상의 액수가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 지갑 속에 흘러갔다는 뜻인데 한 시즌 구단 운영비가 약 3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FA 시장의 거품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기간 ‘돈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라는 명제가 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단들이 기량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첫 번째 이유는 역시나 성적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많은 돈을 퍼부었던 구단들은 성적 면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7년간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구단은 롯데로 704억 원에 달했다. 특히 외부 FA 영입에만 429억 원(이대호 포함)이 투자됐는데 안타깝게도 이 기간 가을 야구 경험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한화도 투자 대비 효과가 없었던 대표적인 팀이다. 2014년까지 최하위를 전전했던 한화는 탈꼴찌를 위해 FA 시장의 큰 손을 자처하며 642억 원을 투자했으나 롯데와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한 번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이들 두 구단은 지난 시즌 9~10위에 머물며 거시적인 투자에서도 실패했음이 드러나고 말았다.
롯데와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은 돈을 쓴 만큼 성적을 뽑았다. 특히 KIA는 타선의 약점을 최형우 영입으로 완성하며 2017시즌 챔피언에 올라 단기 투자의 귀재로 불릴 만했다. SK 역시 외부 FA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으나 내부 단속에 집중하며 우승 횟수를 늘린 팀이다.
두산과 키움은 롯데, 한화와 반대 의미로 돈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는 공식을 만들어낸 구단들이다.
내부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두산은 필요한 선수들만 콕 집어 잡았고, 키움은 SK와 마찬가지로 외부 영입이 제로에 그치면서도 매년 좋은 성적을 냈다.
두산(7년간 253억 원)은 롯데, 한화에 비해 3분의 1 정도만 쓰고도 7년간 우승 3회, 준우승 3회로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7년간 FA 지출 비용이 유일하게 100억 원 이하였던 키움(약 95억 원)도 우승에 한 발 모자랐으나 두산과 함께 2010년대의 강자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머니볼] ‘1억부터 25억까지’ KBO 최다 연봉킹은?

2020.03.17 00:02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1982년 첫 출발을 알린 KBO리그는 출범 초기 원활한 선수 수급을 위해 일본프로야구서 활동 중인 재일동포 선수들을 받아들여 수준을 높이려 했다.
이들을 고국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당근은 다름 아닌 거액의 돈이었다.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손에 쥔 재일동포 선수들은 몇 수 위 기량을 선보이며 KBO리그 무대를 호령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억대 연봉 선수는 ‘너구리’ 장명부였다. 1983년 삼미 유니폼을 입은 장명부는 그해 영원불멸의 대기록인 30승과 427.1이닝이라는 괴물 성적을 남겼고, 이듬해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1985년 사상 첫 억대 연봉(1억 484만 원) 반열에 올랐다.
이후 김일융(1986년 1억 1250만 원), 김기태(1억 2000만 원) 등 재일 동포들이 국내 선수들과 ‘급’이 다른 연봉을 받으며 KBO리그 정착에 힘을 쏟았다면, 90년대 들어서는 토종 선수들이 궤도에 오르며 본격적인 활약을 펼치게 된다.
국내 선수 1호 억대 연봉자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선동열이다. 선동열은 소속팀 해태와 매년 재계약 협상 진통을 겪었으나 1993년, 마침내 억대 연봉을 돌파했다. 이후 두 차례나 더 억대 연봉을 받았던 선동열은 총 세 차례 연봉킹 자리에 오른 뒤 일본프로야구로 떠났다.
2000년대 들어 FA 제도가 도입되고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복귀하며 각 구단은 연봉킹 자리를 놓고 자존심이 걸린 눈치 싸움을 벌이게 된다.
먼저 2000시즌 현대 정민태가 전 시즌보다 2배 오른 3억 1000만 원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고, 이듬해에는 KIA 이종범이 3억 5000만 원, 그리고 2002년 LG 이상훈이 4억 7000만 원으로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매년 이들 못지않은 연봉을 받았던 삼성 이승엽은 2003년 6억 3000만 원으로 연봉 인플레의 수혜를 누렸다.
2005년부터는 삼성 심정수의 시대였다. 4년간 60억 원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따낸 심정수는 7억 5000만 원 연봉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돈을 거머쥐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연봉킹이었던 두산 김동주는 FA가 아니었음에도 엄청난 연봉을 수령하며 최고 타자임을 입증했다.
KBO리그에서 연봉 1위 자리를 가장 많이 차지한 선수는 한화 김태균이다. 2012년 일본서 복귀하자마자 15억 원의 연봉을 받았던 그는 2016년까지 5년 연속 최고 연봉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김태균의 연봉이 높았던 이유가 독특한데, 그가 첫 FA 자격을 획득했을 당시 KBO리그는 다년 계약 금지라는 얼토당토않은 제도가 있었고, 복귀 시 이 룰에 적용되면서 수령 연봉이 크게 상승하게 됐다. 즉, 계약금을 4년으로 나눈, 사실상 4년 60억 원의 대우였다.
김태균은 2016년 2차 FA(4년 84억 원) 때에도 계약금(20억 원)의 비중을 크게 낮추고 연봉을 높이는 쪽을 택했다. 그러면서 5년 연속 연봉 1위를 확정했다.
6년 이상 이어질 수 있었던 김태균의 연봉킹 야망(?)은 2017년 국내 복귀를 선택한 동갑내기 이대호에 의해 가로 막히게 된다.
이대호는 지금도 깨지지 않는 4년 150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고, 올 시즌까지 25억 원의 연봉을 수령 중이다. 더불어 단년 계약을 이어가고 있는 KIA 양현종은 23억 원의 초고액 연봉임에도 이대호를 넘지 못하며 단 한 번도 연봉킹에 오르지 못했다.

짜디 짠 손흥민 예상 몸값, 동양인 차별?

2020.03.07 10:34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토트넘 손흥민이 전 세계 공격수들 중 공동 17위에 해당하는 8000만 유로(약 1078억 원)에 평가됐다.
이적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는 최근 선수들의 예상 몸값을 새롭게 매겨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몸값은 PSG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로 무려 2억 유로(약 2695억 원)에 달했다. 음바페에 이어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라힘 스털링이 1억 600만 달러로 네이마르와 어깨를 나란했다.
8000만 유로의 몸값이 매겨진 손흥민은 전 세계 선수들 중 공동 26위,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윙포워드 등 공격수들 사이에서는 공동 17위에 랭크됐다.
당연히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최고 몸값이며 토트넘 팀 내에서는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에 이은 3위,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들 사이에서는 7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많은 국내 축구팬들이 느끼는 부분 중 하나는 손흥민의 몸값이 활약상에 비해 더디게 상승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EPL 정상급 윙어로 발돋움한 2018년부터 몸값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장 많은 오름세를 기록한 기간은 2018년 1월부터 5월까지로 3500만 유로에서 5000만 유로로 치솟은 바 있다.
아시아 출신 선수이기 때문에 평가 절하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것은 물론 경기력 면에서도 최정상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몸값은 한 번에 1500만 유로 이상 오른 적이 없다.
한 단계 위 선수이긴 하나, 같은 포지션에서 많은 비교가 되는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지난 1년간 8000만 유로에서 1억 2000만 유로, 1억 5000만 유로로 널뛰기한 점과 대조된다.
손흥민의 현재 평가액은 지난해 12월 이후 갱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른팔 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된 상황이기 때문에 부상 직전의 활약상이 반영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사이트는 장기 부상으로 이탈할 경우, 선수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는 경우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200억’ 이강인 몸값, 3개월 만에 급추락 왜?

2020.03.06 16:02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발렌시아의 이강인(19)의 몸값 평가액이 3개월 만에 500만 유로나 떨어졌다.
축구 선수들의 몸값을 수치화하는 ‘트랜스퍼마크트’는 5일(현지시간),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의 몸값을 새롭게 정리했다.
발렌시아에 몸담고 있는 이강인은 지난해 12월 2000만 유로에서 500만 유로 떨어진 1500만 유로(약 200억 원)로 평가됐다.
19세 나이의 유망주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평가라 할 수 있다. 당초 이강인은 10대 선수들 사이에서도 상위권에 포함된, 말 그대로 잠재력이 어마어마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몸값 하락을 막을 수 없게 됐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이강인은 19세 이하 전체 선수들 중 공동 26위 몸값으로 평가 받고 있다.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 몸값이 꾸준히 상승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하락세다.
19세 이하 최고 몸값은 도르트문트의 윙어 제이든 산초로 무려 1억 2000만 유로에 달한다. 산초에 이어 동갑내기 팀 동료 엘링 홀란드가 6000만 유로로 뒤를 잇고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신성 호드리구와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5000만 유로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반면, 이강인보다 1살 어린 일본인 선수 구보 다케후사(마요르카 임대)는 1000만 유로에서 500만 유로 오른 1500만 유로로 이강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들쭉날쭉한 이강인에 비해 리그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는 영향이 컸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잭팟 터진 옐리치, 역대 20번째 2억 달러 계약

2020.03.04 14:19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28 밀워키)가 역대 20번째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은 4일(한국시간) 옐리치가 밀워키 구단과 7년간 2억 1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추진 중이라도 보도했다.
앞서 옐리치는 마이애미 시절이던 지난 2015년 7년간 4957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기간은 2021년까지이며, 2022년 팀 옵션 조항이 있다.
따라서 계약 종료까지 2년이나 남아있어 기존 계약을 계승한다는 점이 골자다. 옐리치는 올 시즌 1250만 달러의 연봉올 받은 뒤 2021시즌 1500만 달러, 그리고 2022시즌부터 새 계약에 따라 연봉을 지급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의 연봉은 연평균 3000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게 된다.
옐리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5툴 플레이어다.
2018년에는 타율 0.326 36홈런 110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타율 0.329 44홈런 97타점 30도루를 기록했으나 부상으로 9월초 시즌 아웃돼 MVP 2연패에 실패했다.
한편, 옐리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는 역대 20번째 2억 달러 계약을 맺는 선수가 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2억 달러 계약은 2001년 텍사스로 이적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2억 5200만 달러이며,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 2008년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10년간 2억 7500만 달러의 계약을 다시 맺어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이후 A-로드의 역대 최고액은 2015년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당시 소속팀 마이애미와 13년간 3억 25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고, 지난해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 12년간 4억 2650만 달러로 계약의 새 지평을 열었다.

만료 앞둔 투타 최고 몸값, 팀 성적이 곧 성공 계약

2020.02.20 00:10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지난 2017년은 KBO리그 FA 시장의 거품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다.
시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4년 5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포문을 열었고 그로부터 9일 뒤에는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최형우가 FA 역사상 처음으로 100억 원의 벽을 허물었다.
투수 쪽에서도 최고액이 경신됐다. 당초 일본 진출을 타진했던 차우찬은 LG 이적을 선택했고 종전 90억 원(KIA 윤석민)을 뛰어넘는 4년 9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 금액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투수 최고액이며, 발표되지 않은 플러스 옵션을 포함하면 1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수 최대어였던 KIA 양현종과 SK 김광현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액수에 계약했다. 양현종은 KIA와 단년 계약(1년 22억 5000만 원)에 합의했고, 재활로 1년을 쉬어야 했던 김광현은 4년 85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거품의 절정의 해외 생활을 접고 KBO리그 무대에 복귀한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최형우의 100억 원을 비웃기라도 하듯 50억 원을 더한 4년 150억 원의 초대형 잭팟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 계약은 4년째 부동의 1위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지난해 거품 빠지기 조짐이 일기 시작한 KBO리그 FA 시장은 올 시즌 대형 계약이 나오지 않으며 투타 각각 최고액인 차우찬과 이대호의 액수가 당분간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올 시즌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워낙 고액 몸값이었기 때문에 ‘먹튀’ 논란이 늘 따라다니며, 무엇보다 팀 성적 상승에 크게 기여하지 못해 영양가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비판 여론을 잠재울 일발 역전 카드는 역시나 팀 성적의 비약적인 상승이다.
LG는 올 시즌 류중일 감독이 계약 만료됨과 동시에 레전드 박용택도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의미 있는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는 지난해 4위보다 높은 성적표다. 특히 차우찬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기 때문에 가을 야구에 진입한다면 특급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다.
이대호도 최하위였던 롯데의 팀 성적을 끌어올릴지가 관심사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 가장 알찬 겨울을 보냈다. 약점이었던 구멍을 메워나갔고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대호가 타선에서 이끌어주는 수밖에 없다.
객관적인 전력만 정상 가동된다면 충분히 가을 야구는 물론 보다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는 LG와 롯데다. 투타 최고 몸값 선수들인 차우찬과 이대호가 명예회복을 이루면서 계약 마지막 해를 성공적으로 보낼지 2020시즌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떠난다는 KIA 양현종…기대되는 커리어 하이

2020.02.05 00:10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KIA 양현종(32)에게 2020년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17년 친정팀 KIA와 FA 단년 계약을 맺었던 양현종은 단 한 번도 실망을 주지 않았고, KIA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돈이 아깝지 않다’는 말을 들었던 양현종은 올 시즌을 마친 뒤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얻는다. 그의 목표는 일찌감치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다.
양현종은 지난 2014년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당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쳤고 낙찰금액까지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으나 액수에 만족하지 못한 소속팀 KIA가 이적을 거부하면서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만약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친다면 자유의 몸이 돼 어디든 갈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이에 대해 양현종은 더 늦어질 경우 기회를 영영 놓칠 수 있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동갑내기 김광현이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게 된 부분도 양현종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이미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투수다. 비슷한 레벨의 김광현이 어렵지 않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냈기 때문에 양현종 역시 도전 의사만 공표한다면 복수의 팀들이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현종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첫째 올 시즌 건강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부상이 있는 선수를 절대 영입하지 않는다. 다행히 양현종은 2014년부터 6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하는 ‘KBO판 금강불괴’다.
한창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부상만 없다면 확실한 목표의식이 있기 때문에 커리어 하이를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양현종은 KBO리그에 보다 큰 족적을 남긴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먼저 다승 부문(현재 136승)은 10승만 올려도 KBO리그 역대 최고라 불리는 선동열(146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여기에 16승을 올린다면 역대 3위인 이강철(152승) 추격도 가능하다.
1813.2이닝의 통산 이닝은 역대 15위에 랭크되어 있으나 시즌 초반 10위 이내 진입이 확실시된다. 또한 186.1이닝만 추가하면 KBO리그 역사상 7번째로 2000이닝을 돌파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양현종이 보유한 통산 기록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있는 부문이 바로 탈삼진이다. 1524개로 역대 5위에 올라있는 양현종은 매년 150개 이상의 탈삼진을 적립 중이다. 예년의 페이스를 유지만 해도 3위 선동열(1698개)과 4위 정민철(1661개)에 근접하게 된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양현종의 2020시즌은 벌써 시작됐다. 그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깜짝 놀랄 커리어 하이 기록으로 KBO리그의 마지막 시즌을 아름답게 수놓을지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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