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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골프 레슨, 도대체 어떻게 받아야 할까

2020.07.11 10:42 | 데스크 (desk@dailian.co.kr)(desk@dailian.co.kr)

골프 레슨을 받아도 크게 변하는 게 없고, 대부분 비슷한 레슨을 하며 다시 예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은 왜 발생할까.
크세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잘 모르는 초보자이기 때문에
2. 나의 문제점 개선하기 위해
3. 체크
투어 프로들은 전문가인데 코치를 고용하고 비싼 금액을 지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3번에 해당된다. 선수들이 2~3주 경기를 치른 뒤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필드에 나간다. 아무리 좋은 샷감도 3주 이상 유지하기 힘들고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밸런스가 깨지면서 골프 스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레슨을 받으며 체크하고, 틀어진 부분을 다시 교정하면서 시즌을 이어간다. 투어프로들은 문제가 없어도 레슨을 받는데 자신도 모르게 셋업과 스윙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잦은 체크를 한다.
체크하는 부분은 그립, 셋업(볼위치,손위치,상하체 정렬,균형), 그리고 마지막에 스윙을 체크한다. 기본적인 것을 끝내고 스윙 교정을 반복한다. 투어프로들도 짧게는 30분, 길게는 1~4시간가량 레슨을 받고 교정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레슨 받을 때 평균 20~30분 만에 스윙도 바뀌고 공도 바로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 그립과 셋업이 별로지만 셋업에 대해 레슨을 받으면 ‘배워서 알고 있다, 당장 잘 맞아야하니 바로 스윙으로 들어가자’는 식의 대답이 돌아온다.
셋업이 좋지 않으면 100% 백스윙에 문제가 발생하고, 연장선으로 다운스윙에도 문제가 생기며 공으로 결과물이 표현된다. 기본기를 배우기 싫으면 기본기가 탄탄하거나 정확히 배워서 자주 체크해야 하는데 이를 간과한다.
셋업은 정지동작이기 때문에 연습장과 집에서도 충분히 개인이 거울과 클럽 1~2개만 있으면 체크가 가능하다. 스윙에 대해 레슨 받을 때 접근을 잘하는 방법은 ‘주입식 레슨’을 멀리하고 나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한다.
스윙은 각자 고질적인 병이 몇 개씩 꼭 있는데 그 지점에서 대부분 모든 문제가 발생된다. 오랜 시간 골프를 접했고 배우고 다양한 코치들에게 레슨을 받고 만나봤다. 나의 문제점은 거의 비슷했지만 해석이 다르고 설명이 달랐으며 같은 문제라도 접근하는 방식이 달랐다.
찾아가는 과정에서 잘못된 레슨도 받아보고 슬럼프도 겪어보고 3년이 지난 후 나의 문제점을 잡아준 코치도 만나봤다. 시간이 지나고 느낀 점은 잘못된 정보와 레슨을 받는 것도 아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 배운 내 잘못이 크다고 느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건강하게 알아야 잘못된 레슨을 걸러낼 수 있는 내공이 생긴다. 그래서 주입식 레슨 방식을 피하고 문제발생에 대해서 납득이 될 만큼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슬라이스가 나올 때, 릴리스를 더해서 공을 똑바로 보내자가 아니라 왜 슬라이스가 나올까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슬라이스가 나와도 개선이 빠르고 훈련을 잘 할 수 있다. 레슨 받을 때 여러 용어들이 나오고 어렵거나 모르는 단어나 이해가 안 되면 코치에게 이해가 될 때까지 물어봐야 한다.
이해가 안 된 상태에서 스윙교정을 하는 것은 처음에는 모르지만 그 작은 잘못된 동작이 습관이 되고 고질적인 문제로 발생되기도 한다. 나에게 맞는 레슨이 분명 존재하고 답은 찾으면 나온다.
함부로 따라하거나 흉내 내지 말고 이해하고 따라하고 흉내를 내야 나한테 도움도 되고 내 것이 된다. 레슨을 자주 받으라는 말이 결코 아니다. 나에 대해 잘 알아야 코치에게 요구하는 부분도 명확해진다. 코치와 공감해야하고 건강하게 알고 있어야 적절하게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아마추어 골퍼는 투어프로들만큼 레슨비와 시간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글/김현우 프로골퍼

[SNS샷] 심으뜸의 필라테스, 김민경 발 위에서 ‘슈퍼맨 자세’

2020.07.11 09:43 |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스포츠 트레이너 심으뜸의 근황이 화제다.
심으뜸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야 이걸 포착하셨어ㅋ 지금 #맛있는 녀석들 필라테스 5편 업로드 되었답니당 버금이들, 맛둥이들 보러오떼요! #필라테스 #척추미인 #김민경 #심으뜸”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한 사진 속에서 심으뜸이 김민경의 두발에 매달려 슈퍼맨 자세를 하고 있다. 특히 군살없는 뒤태와 늘씬한 기럭지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심으뜸은 스포츠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며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김윤일의 역주행] ‘제2의 최숙현?’ 엄벌만큼 중요한 인식의 변화

2020.07.11 07:00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리다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故(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후속조치들이 신속하게 준비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에 대해 영구제명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 선배 김도환은 10년 자격정지를 받은 뒤 모든 혐의를 인정, 고인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이와 관련된 입법을 준비하는 등 ‘제2의 최숙현’이 나오지 않기 위한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10일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스포츠윤리센터의 권한과 의무를 확대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하는 조항을 삽입한 일명 ‘최숙현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폭력 및 성폭력 사건 발생 시 조치될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도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최윤희 차관은 철저한 조사와 함께 유사한 사례들까지 찾아내겠다고 밝혔으며, 검찰과 경찰도 수사에 속도를 가할 전망이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후속 조치의 마련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이와 함께 강구되어야 할 사항은 다름 아닌 폭력의 원천 차단이다. 스포츠인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낼 효과적인 교육으로 폭력의 씨앗을 뿌리지 않는다면, 줄기를 자르고 뿌리를 뽑을 필요가 아예 없어지기 때문이다.
스포츠계의 폭력은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오랜 관습으로 굳어져왔다. 소위 ‘때려야 말을 잘 듣는다’ ‘맞아야 기합이 들어간다’ 등의 악습이 공공연하게 대물림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장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는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신청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는 스포츠 인권에 대한 상담을 해주고, 지도자들에게는 인권의 필요성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어디까지 신청에 의해 이뤄지고 강제성이 없다보니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학교나 단체, 선수, 지도자, 학부모의 신청에 의해서만 교육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미국처럼 폭력 및 성폭력의 발생 가능성이 있는 환경 자체가 조성되지 못하도록 구체적이면서 단호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미국고등학교체육연맹이 마련한 폭력 및 성폭력 예방 10계명에는 과도한 사적 대화 금지, 훈련장 밖 1:1 만남 금지, 단둘이 차량 탑승 금지, 신체 또는 외모에 대한 언급 금지 등이 담겨있다. 이를 어겨 신고할 경우, 신원 보장 및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혐의 확정 시 선처 없는 중징계가 이뤄지고 있다.
인식의 변화는 시작이 미미할지언정 물길을 바꿀 수 있는 변곡점이 되기 충분하다. 선수들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유관 기관들은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동시에 가해자 자체가 나오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제2의 최숙현 사건을 막을 수 있고, 더 나아가 한국 스포츠가 건강해질 수 있다.

‘최숙현 가해 팀 닥터’ 안주현씨, 경찰에 체포

2020.07.10 22:34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kimrard16@dailian.co.kr)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 선수가 가혹 행위를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안주현(45)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지방경찰청은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대구 주거지에서 안 씨를 체포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내에서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 씨는 고인에게 수차례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임시 고용한 인력인데 감독도 쩔쩔맬 정도로 경상도 일대 팀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사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물리치료사 자격도 없는 비전문가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안겼다.
고인을 폭행한 김규봉 감독과 선수 2명이 처벌을 받은 것과는 달리 안 씨는 협회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직까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경북 경주시체육회가 안 씨를 고발했고,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대구 주거지에서 안 씨를 체포했다.

KLPGA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폭우로 1R 취소”

2020.07.10 16:53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1라운드가 폭우로 취소됐다.
10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파72·6388야드)에서 시작된 이번 대회 1라운드는 오전 7시에 첫 번째 조가 출발했지만 8시가 넘어서며 비가 쏟아졌고 결국 경기가 중단됐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라운드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지속적으로 날씨 상황을 지켜봤지만 회의결과 오늘 라운드를 취소하고, 내일 새롭게 1라운드를 시작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7시 첫 조가 티오프 했고, 대회를 일시 중지한 8시 16분까지 아웃코스 4개조와 인코스 3개조가 플레이한 상태였다. 출발한 어느 한 조도 9홀 이상 종료하지 못했기에, 악천후 시 대회 진행 규정의 ‘경기 라운드 취소의 처리규정’에 따라 이번 라운드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KLPGA 측은 “정상적인 대회를 진행하기 위해 한 라운드당 약 11시간 정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오늘과 내일 남은 조들을 플레이하기보다는 내일 최선의 조건으로 1라운드를 시작하는 것이 모든 관계자들을 만족시킬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힘 빼라. 힘 빼라!” 비거리는 어떻게?

2020.07.10 16:20 | 데스크 (desk@dailian.co.kr)(desk@dailian.co.kr)

“힘 빼라. 힘 빼라!”
골프를 배우는 골퍼들이 여러 매체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힘은 빼라면서 어떻게 공을 멀리 치라는 것일까. 힘을 뺀다는 의미와 올바른 힘의 사용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힘을 완전히 뺀 상태로는 공을 멀리 보낼 수 없다. 클럽헤드를 공에 맞출 때 아주 빠른 가속이 들어가야만 더 큰 힘이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공이 멀리 나간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많은 골퍼들이 비거리를 내기 위해 백스윙 탑에서 공이 맞기 전까지 힘으로 채를 빠르게 휘두르려는 경향이 짙다. 문제는 이렇게 공을 맞추기 전에 힘을 써버리면 몸 전체를 이용하지 못하고 팔로만 휘두르는 스윙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올바르게 힘을 쓰려면 임팩트 구간에서 공이 맞고 난 직후에 힘을 쓰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해 공을 치기 전까지 과도한 힘이 들어가지 않아야 임팩트 후 몸으로 공을 치는 느낌이 드는 스윙을 할 수 있다.
팔로우스루에서 빠른 가속을 내려면 팔로만 치는 스윙보다 온몸의 회전을 이용해야 더 큰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골프채 하나로 할 수 있는 연습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드라이버채를 거꾸로 그립이 땅을 향하도록 클럽헤드 쪽을 양손으로 잡은 후 빈스윙을 빠르게 한다. 이때 그립 끝이 공기마찰로 만들어내는 붕~ 소리가 오른발 쪽에서 들리면 팔로만 휘두르는 스윙이고, 왼발쪽에서 붕~ 소리가 나면 올바르게 힘을 쓴 스윙이다. 이렇게 빈스윙을 해보면 내가 힘을 어디에서 써야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이 연습 방법을 활용하면 힘은 빼면서 공을 멀리 칠 수 있다.
글/강덕균 프로

“신고하면 해결” 신뢰 못 주면 스포츠 윤리센터도 명멸

2020.07.10 14:12 |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ktwsc28@dailian.co.kr)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 최숙현 선수의 죽음이 일으킨 파장으로 8월 출범하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책무는 더욱 무거워졌다.
폭행·폭언·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는 지난 6일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영구제명’ 중징계를 받았지만, 선수들을 보호 관리해야 할 체육 기관들에 수차례 SOS를 보내며 홀로 싸웠던 최숙현 선수는 세상에 없다.
체육계 전반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윤리센터가 8월 출범한다. 스포츠 윤리센터는 대한체육회의 스포츠인권센터 등 선수들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세웠던 기구를 통합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산하 독립기구로 2019년 1월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성폭력 피해 폭로로 신설에 속도가 붙었다. 2월에는 관련법도 통과됐다.
문체부는 지난 4월 체육인의 인권 보호를 위한 스포츠윤리센터 설립에 착수했는데 출범을 앞두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요성과 역할은 더욱 커졌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철인3종경기 선수 인권침해 관련 조치 및 향후 계획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스포츠윤리센터가 확실한 체육계 내의 인권침해 근절을 위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겠다"며 "스포츠윤리센터가 단순히 조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 보호와 법률 지원 등의 기능도 갖게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체육계 폭력 악습을 끊는데 기여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는 스포츠 윤리센터의 출범을 앞두고 체육계 관계자들은 성패를 가를 결정적 요소로 하나 같이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인식 전환 유도’를 꼽는다.
‘이것이 나를 보호해줄 수 있을까’라는 선수들의 의심과 회의적인 생각을 덜어내야 한다. 가해한 지도자들 사이에 깔려있는 ‘신고해봐야 뻔하다’라는 인식을 뿌리 뽑아야 한다. 선수들이 신고하지 않고, 설령 신고해도 지도자가 덮을 수 있는 분위기라면 스포츠 윤리센터도 이전의 스포츠 인권센터 등과 같이 명멸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체육 현장에 있는 피해 선수 내지는 잠재적 피해 선수에게 ‘스포츠 윤리센터에 신고하면 해결된다’는 인식이 공식처럼 자리 잡아야 한다. 이 정도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폐쇄적 구조의 체육계에서는 또 고귀한 목숨을 스스로 끊는 비극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을 가장 먼저 세상에 알린 평창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 출신의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9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야구나 축구와 같은 프로 스포츠는 국민적 관심이 높고 언론 노출 횟수도 잦기 때문에 폭력·성폭력 사고가 상대적으로 쉽게 세상에 알려지지만, 비인기 종목의 경우 묻히거나 뒤늦게 수면 위로 올라온다”며 “최숙현 선수 사망 소식을 듣고 뉴스를 찾아봤는데 관련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 폭력·성폭력 사건을 신고했을 때 소수 관계자들의 회유나 협박으로 묻힐 수 있다는 두려움이 선수들에게 있는 만큼, 선수들이 피해를 당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이를 신고하고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고가 들어오면 신속한 조사로 이어지고 조사 중에는 보호받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체계 속에서 강력한 처벌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정책연구원인 김대희 법학박사도 “사실 제도나 시스템은 다 마련되어 있다. 강력한 규정도 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 뒤 불거져 나오고 처벌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나 지도자들로 하여금 확실하게 체감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2014년의 예를 들었다.
김대희 박사는 “2014년 스포츠공정성이 화두가 됐을 때, 스포츠비리신고센터에 검찰과 경찰이 파견됐다. 체육입시비리와 관련해 대대적으로 단속했고, 비리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강력하고 신속하게 조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고 진단하면서 “피해자 선수들이 신고만 해도 즉시 착수할 수 있어야 한다. 증거 수집도 피해 선수들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착수한 조사 과정에서 수집해야 한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제대로 작동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 선수들도 신뢰가 생겨 적극적 신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체벌도 그렇지 않나. 신고가 어렵지 않고, 신고 후 어떤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학교체벌은 많이 줄었다. 스포츠 윤리센터 역시 마찬가지다. 스포츠 윤리센터에 신고하면 즉각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훌륭한 제도를 갖추고 있다 해도 피해자가 신뢰하지 못해 신고를 꺼리면 소용이 없다. 신고하면 즉각 나가고, 또 신고가 들어와도 다시 나가고. 신고를 하면 빠르게 움직이면서 결국 진상을 밝혀내 반드시 해결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매뉴얼, 조례나 지침도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별사법경찰관제도와 스포츠인권 암행감찰제도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대희 박사도 “스포츠 윤리센터에 증거 수집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현재는 구인권도 수사권도 없다. 사실 훈련장에 증거 수집을 위해 찾아가도 문 닫고 안 나오면 그만이다. 자취 감춰버리면 그만인 것이 현실이다. 이미 문체부와 식약처 등에는 특별사법경찰제도가 운용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법 등을 개정해서라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인기종목일수록 더 폐쇄적이다. 폐쇄적이라는 의미는 그들만의 카르텔이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프로리그가 아닌 일반 체육계는 구조적으로 폐쇄적이다보니 스포츠인권 암행감찰제도 필요하다. 스포츠 폭력이 이제는 라커룸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주 발생한다. 신고 없이는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스포츠인권암행감찰제도와 옴부즈맨 제도가 필요하다. 어디선가 누가 보고 있다는 인식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리고 능력 위주의 공채를 늘려야 한다. 그들만의 왕국이 되지 않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감독에게 모든 권한과 책임을 주다보니 제왕적으로 변해간다. 최숙현 선수 피해 구조도 그렇지 않나.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는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고, 다른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다. 명확하게 롤을 정해줘야 한다. 벗어난 업무행위를 할 수 없게 계약해지 조항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계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모여서 체육계는 정말 왜 이런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놓고 각고의 노력 속에 대화를 통해 혁신적인 대책을 도출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모든 체육계 인사들을 매도해서도 안 된다. 이용 의원은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을 처음 알리고자 마음먹었을 때, 국민들이 모든 엘리트 스포츠가 폭력·성폭력 사건이 만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체육 분야에서 폭력·성폭력이 근절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제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밝혔다.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훈련 방식이 좋은 성적을 낸다는 소수의 잘못된 지도자와 선수의 잘못이지, 엘리트 스포츠 전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국민들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체육계를 싸잡아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체육계가 폭력 문제와 관련해 신뢰를 잃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태어나는 것이 스포츠 윤리센터다.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으로 커진 국민적 공분과 관심은 이제 스포츠 윤리센터의 출범 과정과 이후 역할-기능에 대한 감시로 이어져야 한다.
심석희 선수 피해 폭로로 커졌던 관심이 줄어든 사이 스포츠 윤리센터에 책정됐던 예산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국민적이 관심이 지속될 때야 비로소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스포츠 윤리센터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고, 선수들은 ‘신고하면 해결된다’는 믿음이 생길 수 있고, 지도자들의 인식 전환 유도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마지막 솔루션인 스포츠 윤리센터의 성패가 달려있다.

“조사하면 나아지나요?” 반복됐던 스포츠 폭력의 역사

2020.07.10 14:09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지난해 11월 실업팀 성인 선수 1251명을 대상으로 폭력과 관련된 인권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조사에서 선수들의 33.9%(424명)는 언어폭력을 경험했고 15.3%(192명)이 신체폭력, 그리고 11.4%(143명)는 성폭력까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조사에 응한 선수들의 구체적인 목소리다. 기타 의견으로 분류돼 부록에 실린 선수들의 목소리에는 “이런 것 좀 조사하지 마세요. 어차피 사실로 안 나오니까” “조사하면 나아지나요? 저희가 알리면 알려지나요? 운동선수는 다 참아야 되는 건가요?” 등 자포자기 심정의 글들이 상당 수 실렸다.
스포츠계의 폭력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잊을 만하면 세상 밖으로 공개되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병폐 중 하나다.
지도자와 선배들의 구타, 폭언이 언제부터 시작됐는가는 무의미한 질문이다. 스포츠와 폭력은 과거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인식됐고, 알려진 사례만 집계해도 너무 방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목소리를 낼 수 없었고, 목소리를 냈더라도 흐지부지 묻힌 게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 스포츠 역사에서 폭력과 관련해 전환점이 마련된 계기는 1994년 OB 베어스의 집단 항명 파동이다.
그해 9월, OB 윤동균 감독은 쌍방울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선수들을 집합시켰고 방망이를 들었다. 그러자 선수들이 크게 반발했고 무려 17명의 선수들이 그대로 팀을 이탈했다. 이들은 이틀 뒤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을 폭로했고 윤 감독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사건은 폭력이 만연해 있던 한국 스포츠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학생이 아닌 20~30대 선수들, 게다가 프로 선수들이 ‘방망이 찜질’을 당한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쉬쉬했던 구타나 기합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4년, 이번에는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서 폭력 사건이 터졌다. 당시 여자대표팀 에이스였던 최은경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 6명은 코칭스태프의 반복되는 구타와 언어 폭력, 사생활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통제에 시달리다 태릉선수촌을 이탈했다.
세계 최강이라 자부하고 있던 한국 쇼트트랙의 이면에 자리하던 폭력과 인권침해라는 후진성이 부각된 일대의 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엘리트 스포츠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제기됐고 성적지상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대한체육회는 2009년에야 ‘스포츠 인권보호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섰고 2년 뒤인 2011년 지침서가 완성됐다.
선수와 지도자 모두가 참고하고 따라야할 가이드라인이 나왔음에도 스포츠계의 폭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사재혁의 후배 폭행, ‘빙신’으로 불리며 스피드스케이트의 레전드가 된 이승훈의 후배 상대 가혹 행위 등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리고 ‘미투’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체육계 성추문 폭로 사건이 어렵게 세상 밖으로 나와 큰 충격을 안겼다.
폭로의 시작은 쇼트트랙 조재범 코치였다. 조 코치는 2014년부터 제자였던 심석희에게 폭력을 가한 것도 모자라 성폭행까지 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쇼트트랙에 이어 이번에는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이 용기를 냈다. 그리고 양궁계에서의 동성간 성추문, 여자 축구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팀 하금진 감독의 제자 상대 성추행 등이 줄줄이 공개되며 지도자들의 추악한 ‘갑질’이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인권위원회가 발간한 개정된 ‘스포츠 인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스포츠 분야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선수 개인에게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일으키고 운동부 구성원의 사기와 팀워크를 해치며 스포츠 공동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워 궁극적으로 스포츠 발전을 가로막는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번에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故(고) 최숙현의 피해와 정확히 일치하는 문구다. 더불어 현재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이번 파문으로 인해 팀 해체가 추진되고 있으며, 스포츠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 역시 다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숙현 선수는 사망 직전 무려 6개 기관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호소했으나 적극적으로 그를 보호해준 곳은 아무도 없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와 개선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스포츠인들 스스로 반성하고 인식의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미국의 스포츠 인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계는 폭력 및 성폭력 발생 가능성이 있는 환경 자체를 조성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또한 신고 시, 신원 보장 및 철저한 조사를 할 수 있는 별도의 기구를 두고 있음은 물론 폭력 상황에 대한 대처법과 폭력 발생의 원인 등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최숙현 사건’을 계기로 보다 엄중하고 명명백백한 조사를 통해 스포츠 폭력의 뿌리를 뽑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와 함께 만악의 근원인 폭력의 씨앗을 아예 심지 못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최숙현 사태 불러온 학원스포츠 폭력, 대안은 있나

2020.07.10 14:07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kimrard16@dailian.co.kr)

가혹 행위를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일은 그간 스포츠계에 깊이 뿌리내려 있는 학원스포츠 폭력의 비극적인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성적 지상주의가 만연한 체육계에서 초중고 학생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지도자들로부터 폭언과 욕설, 성폭력 등에 시달리며 운동을 해온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오랜 관행인데다 선수 지도라는 명목으로 어느 정도 폭행이 용인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지도자들이 죄의식도 없고, 문제의 심각성 역시 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기에 피해 선수들의 신고에도 안이하게 넘어갔던 관련 기관들의 소극적 대처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광운대 스포츠융합과학과의 한 교수는 “학원스포츠 폭력은 구조적인 문제로, 지속적으로 관여하고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며 “성적이 잘 나오면 덮어지는 게 그 동안의 관행이었다. 성적 지상주의도 구조적인 문제인데 흔히 말하는 비인기 종목 같은 경우 오히려 이런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인기 종목의 경우 미디어나 대중의 관심이 없다보니 국제대회 나가서 금메달을 땄다는 정도만 전달이 된다. 지금처럼 극단적인 선택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공론화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초중고 학생선수 6만32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실태 전수조사(2019년 7월~9월)에 따르면 선수 2000여명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해 충격을 줬다.
폭언 및 욕설, 협박 등 언어폭력은 3423명(19.0%)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언어폭력 경험자의 69.0%는 지도자(코치, 감독)를 주요 가해자로 응답했다.
특히 인권위 조사서 신체폭력을 당한 초등학생의 경우 38.7%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고, '도움을 요청했다'는 반응은 16.0%에 불과해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중학생 선수는 응답자의 15.0%(3288명)가 신체폭력을 경험해 일반 중학생 학교 폭력 경험 비율(6.7%)보다 2.2배였다. 폭언 및 욕설, 협박 등 언어폭력의 경우 3039명(13.8%)이 경험한 것으로 답했으며, 주요 가해자는 선배선수나 또래선수(50.5%), 지도자(43.8%) 등이었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고인 역시도 중학생 때부터 가해자인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부터 감독과 팀 닥터, 선배 2명으로부터 구타당하고 폭언을 들었다.
폭력 문화가 재생산되는 악순환 속에서 학창시절부터 여러 형태의 폭력에 시달린 선수들이 결국 커서도 그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며 죽음으로 내몰리게 됐다.
학생들이 여러 형태의 폭력에 노출돼 있음에도 공적인 피해구제 시스템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지한 인권위는 ▲ (성)폭력으로부터의 보호 체계 정교화 ▲ 상시 합숙 훈련 및 합숙소 폐지 ▲ 과잉훈련 예방 조치 마련 ▲ 체육 특기자 제도 재검토 ▲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정례화 검토 등을 제시했다.
또한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 보장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 개선안을 마련해 관련 부처 등에 재차 권고한 상태다. 다만 종합적인 정책 개선안이 마련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해당 사안들에 대해 내부 위원회 절차에 있다”며 “의견 안건으로 심의가 완료된 상태지만, 발표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내부적으로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문제 상황 진단 이후 대응 예정”
고 최숙현 선수 사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의 대응도 관심이 모아진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8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종목의 최숙현 선수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유족들께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간 교육부는 초중고 운동부 지도자들에 대한 예방 교육 의무화, 기숙사 점검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 학생 선수 면담 의무화, 지도자 징계 절차 강화 등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여러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도 실질적인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원 스포츠 전반의 폭력 사태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교육부가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은 진상 파악을 하는 게 먼저 인 것 같다. 경북도교육청이 최근 370여개 초·중·고교 운동부 학생선수 3930명을 대상으로 폭력·성폭력 및 인권실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제도 개선 사항 등을 검토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문체부랑 협업해서 방안들을 고민하게 될 것 같다”며 “지금은 추가적으로 어떤 부분이 개선이 필요한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교육부는 학교 운동부 내에서 폭행·폭언을 당하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들어줘야 되는데 조금 더 사안 조사가 되는 과정들을 보면서 점검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안에 대해서는 정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여러 폭력 사태 이후 많은 개선이 이뤄졌지만 정착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당장 성과가 있는지 판단은 어렵다. 그럼에도 작년과 올해 사건들이 또 다시 터졌기 때문에 한 번 더 우리 스스로도 점검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차원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현장 점검 정도다. 체육계 관행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다 보니 사건이 계속 터질 수밖에 없는 상황서 그 틈을 메워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양심고백’ 김도환, 고 최숙현 선수 앞에서 눈물

2020.07.09 21:17 |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ktwsc28@dailian.co.kr)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사죄할 것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 뒤 불과 이틀 만에 가혹행위를 시인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김도환이 납골당을 찾아 사죄했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도환은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최숙현 선수가 안치된 경북 성주군 한 추모공원을 방문해 추모했다. 유골함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김도환 선수의 모친은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에게 전화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환은 고인이 김규봉 감독과 팀의 주축 장윤정 선수, 팀 닥터라고 불린 안주현 씨와 함께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선배로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사죄할 게 없다"며 당당한 모습까지 보였다.
같은 날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소명 시간에도 혐의를 부인했다. 공정위는 "김 선수는 징계 혐의를 부인했고, 반성의 기미가 없었다"며 10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6일까지 혐의를 부인하던 김도환은 8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나도 최숙현 선수를 폭행했고, 감독과 장윤정 선수가 훈련장 등에서 최숙현 선수를 폭행하는 것도 봤다"고 양심 고백을 했고, 다음날 최숙현 선수를 찾아 눈물로 용서를 구했다.
한편, 같은 날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납골당을 찾아 최숙현 선수를 추모하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를 찾았다.

최숙현 사건 토론회 “체육회와 정부부처 책임 있는 행동 필요”

2020.07.09 17:13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사회 단체들이 모여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고) 최숙현 사망 사건에 대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문화연대와 스포츠 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진상 규명 및 스포츠 폭력 근절,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문경란 스포츠인권연구소 대표를 비롯해 정용철 문화연대 공동집행위원장(서강대 교수), 허정훈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중앙대 교수),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연구원이 각각 사회 및 발제자로 나서서 바뀌지 않은 체육계 현실과 개선 방안에 대해 논했다.
문경란 대표는 "스포츠혁신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엘리트 체육인의 강한 저항에 시달렸다"며 "체육계에서 선수의 인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는 스포츠혁신위 위원장 시절 스포츠 개혁을 위한 총 7차례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정용철 교수는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따면 어떤가. 올림픽 금메달 100개보다, 선수의 목숨이 중요하다"고 스포츠 인권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허정훈 교수는 "가해자 징계 정보시스템 구축, 비공식 지도자 선수 조사, 체계화한 인권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연구원 역시 가해자에 대해 엄격히 처벌하는 국외 사례를 들며 "대한체육회는 책임을 지지 않았고, 문체부는 체육회를 관리하지 못했다. 국회도, 청와대도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트라마라톤 참가자,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3명 사망

2020.07.09 10:44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음주운전 차량이 도로를 달리던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을 덮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경기도 이천 경찰서는 9일 교통사고 처리특례법·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3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음주 상태로 9일 새벽 이천시 신둔면 2차선 국도를 달렸고, 이 도로에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B씨(65)와 C씨(65), D씨(59) 등 3명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부산시 태종대에서 출발해 경기 파주시 임진각까지 달리는 '2020 대한민국 종단 537km 울트라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톤 참가자들은 지난 5일 오전 6시 태종대에서 출발했고, 오는 10일 오후 1시 임진각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참가자들은 구간 곳곳에 설치된 체크포인트에서 안전장비 등을 점검하며 휴식을 취하다 다시 달리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를 낸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고 경찰 진술에서 "마라톤 참가자들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사망 사고가 난 마라톤 대회 주최 측인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대책본부를 꾸린 상황이다.

경주 찾은 최윤희 차관 “모든 수단 동원해 고인 억울함 풀어줄 것”

2020.07.08 22:53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경주시를 방문, 트라이애슬론 故(고) 최숙현 사망 사건과 관련한 특별 조사에 나섰다.
최윤희 차관은 8일 경주에 도착해 시청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특별감사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경상북도는 경주시와 경주시 체육회를 대상으로 사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최 차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최숙현 선수 죽음에 대해 차관이기 앞서 여성 체육인 선배로서, 자녀를 둔 부모로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오랜 시간 고통을 겪어야만 했고 벼랑 끝에서 보낸 구조요청마저 외면당했던 최 선수 부모가 느꼈을 절망감을 생각하면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특별조사단 단장으로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 시간 안에 가해자들 죄를 분명히 밝히고 죄지은 이들 모두 합당한 처벌 받도록 하겠다"며 "이것이 고인과 유가족, 이번 사태에 분노하며 체육계 쇄신 요구하는 모든 국민에게 사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책임 부서와 기관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이어졌다.
최 차관은 “경북도와 경주시는 소속팀 선수들 관리와 운영에 1차적 책임이 있다.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해 한 치의 숨김도 없이 조사에 적극 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유나 협박, 증거인멸 기타 불법적인 정황이 포착될 경우 무관용의 원칙으로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통해 체육계의 악습과 나쁜 관행을 일소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건강한 체육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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