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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가도 세 붙는 원희룡, 자신감도 함께 붙나

  • [데일리안] 입력 2020.06.24 00:05
  • 수정 2020.06.24 05:11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이태용 합류…'되는 집안'처럼 사람들 모여든다

여러 대권주자들 중 원희룡 선택 예사롭지 않아

"영리한 새, 나무 가려 둥지틀듯" 주목도 높아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23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사회안전망 4.0 정책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23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사회안전망 4.0 정책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대권 행보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되는 집안'처럼 사람이 모여들고 미래통합당 안팎에서 주목도와 언급 빈도가 늘어나면서, 원 지사 본인의 언동에도 예전에 언뜻 보였던 초조함이 사라지고 부쩍 자신감이 붙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태용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내달 원희룡 지사의 대선 캠프에 합류한다. 원희룡 지사는 최근 대권에 제대로 도전하려면 전국구급 인재부터 주변에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받고 고민하다가 이태용 전 실장에게 캠프 좌장을 제안했으며, 이 전 실장도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민주공화당으로 정계에 입문해 잔뼈가 굵은 이태용 전 실장은 지금까지 누군가를 도와 성공을 시키지 못한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정치전략의 귀재로 알려졌다. 3당 합당으로 민자당에 합류했던 김종필 전 총리(JP)가 팽(烹) 당하자 JP를 도와 자민련을 창당해 1995년 지방선거와 이듬해 총선에서의 '녹색 돌풍'에 역할을 했다.


이후 김용환 전 의원과 함께 희망의한국신당을 거쳐 한나라당에 합류한 이 전 실장은 박관용 국회의장실에 최연소 정무수석으로 입성했다. 이후 김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조언자가 되자, 이 전 실장도 자연스럽게 박 전 대통령을 돕게 돼 2012년 대선 승리에도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사례만 보더라도 이태용 전 실장은 지난 2018년 원희룡 지사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홀홀단신의 무소속 신분으로 광역단체장 선거를 치르게 되자 이를 도와 재선에 기여했다. 총리실 민정실장으로 보좌했던 황교안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도전하게 되자 '정치초보' 황 전 대표를 이끌어 당권을 쥐게끔 만든 공신이 되기도 했다.


자민련 시절 이 전 실장과 함께 당료 생활을 했던 통합당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무적 판단 능력과 균형 감각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탁월한 분"이라며 "인간적 매력도 뛰어나 캠프를 잘 아우르며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태용 전 실장이 총선 이후 '무주공산'이 된 통합당의 여러 잠재적 대권주자 중 원희룡 지사를 선택했다는 것을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태용 실장은 황교안 대표를 선택한 실수가 뼈저렸을 것이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매우 신중했을 것"이라며 "영리한 새는 나무를 가려 둥지를 틀고, 현명한 신하는 임금을 가려 섬긴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귀띔했다.


'되는 집안'에 사람부터 모이는 것처럼, 실제로 최근 통합당 안팎에서는 원희룡 지사에 대한 주목도와 언급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역할을 했던 또다른 통합당 관계자도 "원 지사를 주목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를 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분히 잠재력이 있는 카드"라고 평가했다.


행보와 발언에도 초조함 사라지고 자신감 엿보여
"자유로운 나라, 책임보장 사회…함께 만들겠다"
"대권주자 다 됐더라" 주변서도 놀라워하는 반응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23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사회안전망 4.0 정책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23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사회안전망 4.0 정책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원희룡 지사의 최근 행보와 발언도 대권주자로서의 자신감이 부쩍 붙은 모습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기본소득제 관련 토론회에 내빈으로 참석해 "기본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한 기본보장이 필수적"이라며 "국민의 역량강화·위험보장·소득보장·자산형성 네 가지에 대한 국가의 기본책무를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자임했다.


아울러 "미래가 어떻게 올지 아무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떠한 미래가 와도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며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 기회와 안전을 책임있게 보장하는 사회가 내가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자 하는 미래"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지난달 2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에 참여해도 제주지사직에서 물러날 필요는 없다. 물론 경선을 이기게 되면 그 때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할 것"이라며 사실상의 대권 도전 선언을 한 뒤, 내놓는 메시지마다 본인이 구상하는 국가와 사회의 상에 대해 힘있는 전달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수 진영의 또다른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 인사는 최근 행사 자리에서 원 지사와 동석한 뒤, 주변에 "원 지사가 대권주자가 다 됐더라"며 놀라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본소득제 토론회 축사에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지사의 메시지가 상당히 유사하게 나간 것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김종인 위원장은 "OECD 발표를 보면 빈곤률에서 대한민국이 두 번째로 높다. 미국이 17.8%, 대한민국이 17.4%"라며 "경제는 잘 성장했다고 하지만 불평등이 심화됐다. 이것을 어떤 형태로든 시정하지 못하면 경제가 성장해 국민의 행복을 충족시킨 나라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도 "팬데믹·기후변화·디지털인공지능으로 우리는 이미 완전히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왔다"며 "대한민국은 압축성장으로 세계사의 성공사례가 되었지만, 국민은 청년부터 노인까지 삶의 위험에 처해 있고 대전환의 불확실함을 마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통합당 관계자는 "원 지사가 지난 번과는 달리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과 의도적으로 합을 맞춘 듯한 모습"이라며 "이 또한 대권주자로서 자신감의 발로일 수 있다. 초조함이 사라졌을 때 가능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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