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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편향된 음악소비 형태①] “들을 노래가 없다”

  • [데일리안] 입력 2020.05.28 14:05
  • 수정 2020.05.29 09:54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음악 가치에 대한 소비자들 인식 전환 필요

다양성 사라진 음악시장 문제 심각

ⓒ픽사베이ⓒ픽사베이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면 손가락이 바빠지던 시절이 있었다. 공테이프(사실 교육용 영어 테이프의 홈을 막고 ‘공테이프화’시켜서)를 카세트에 넣고 노래가 시작함과 동시에 ‘타닥’ 녹음 버튼을 누른다. 80년대를 지나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그만큼 ‘좋은 노래’를 담고 싶은 욕구가 강했던 시기다.


요즘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심심치 않게 “요즘은 들을 노래가 없다”는 말이 나오곤 한다. TV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온통 똑같은 아이돌 음악들이 흘러나온다는 푸념도 나온다. 즉, 편향된 국내 음악시장에 실증을 느끼는 셈이다.


보통 국내 음악 산업에 대해 평가할 때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 의견보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말한다. 10대 소비에 집중한 기형적인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 아이돌 위주의 댄스장르 편향이 짙다고 평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이돌 위주의 기형적 성장이 아닌 ‘특화된 기획 상품’일 뿐이라고 반론하기도 한다.


실제로 아이돌 음악을 무조건 ‘똑같은 댄스 음악’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그들 역시 트렌드에 맞는 음악을 하고, 글로벌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자신들의 그라운드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 장르의 세계화에 앞장선 것이 바로 아이돌 음악이다. 그럼에도 음악 시장 전체를 두고 보면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데에는 대부분 공감한다.


여기에는 음원 사이트를 비롯한 방송과 미디어의 책임도 크다. 좋은 음악, 좋은 신인을 발굴할 책무가 있음에도 상업주의에 갇혀 인기 있는 가수나 그룹만을 편향적으로 소개하는 풍토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음원사이트의 경우는 문제가 심각하다. 적극적으로 음악을 찾아들었던 1980~90년대와 비교했을 때 요즘음악 소비자들은 수동적인 측면이 있다. 방송 매체나 음악 사이트 등 미디어가 제시하는 음악을 수용하는데 급급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원 사이트 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오히려 이를 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시간차트’라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촉매제가 됐고, 부정한 방법으로 음원을 대량 소비하는 방식을 생겨나게 했다. 결국 시장을 왜곡하고, 대중들에게는 그 왜곡된 콘텐츠를 제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좋은 아티스트의 발굴, 좋은 음악은 창작의 기본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필요한 건 건전하고 다양한 음악의 소비와 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들도 단순히 미디어가 제공하는 음악에 안주하며 불평할 것이 아니라,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이를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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