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홍준표, 김종인에 '노욕'이라더니 나에겐 위아래가 없다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5.10 12:19
수정 2021.05.10 13:35

홍준표, 김웅 겨냥 "철부지가 세상 모르고 날뛰면 꾸짖어야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 돼…자중하라"

김웅 "김종인에게는 '노욕이다, 정계 기웃대지 마라'더니…

후배들에 발전된 모습 보여달라…소금도 오래되면 곰팡나"

김웅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 ⓒ데일리안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김웅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홍 의원이 김 의원을 겨냥해 "위아래가 없다"고 비판하자 김 의원은 홍 의원이 과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노욕'이라 비난했던 것을 상기하며 "후배들에게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맞불을 놨다.


김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홍준표 선배님, 국회 헬스장에서 운동도 같이하던 선배님과 제가 이렇게 날카로운 말을 나누게 된 것이 참 안타깝지만 선배님이나 저나 소신대로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제가 세게 이야기하는 것을 누구에게 배웠겠는가, '노욕이다. 정계 기웃대지 마라'고 김종인 전 위원장을 향해 과거 전과까지 꺼내어 공격하시던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배운 것 아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앞서 홍 의원이 같은날 오전 김 의원을 향해 "철부지가 세상 모르고 날뛰면 설득해 보고 안되면 꾸짖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며 "염량세태(권세(權勢)가 있을 때에는 아첨(阿諂)하고 없어지면 푸대접 하는 세상인심)가 되다보니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가 되어 간다"고 발언한 데 대해 맞받아친 것이다.


홍 의원은 "신구미월령(新鳩未越嶺/어린 비둘기는 재를 넘지 못하는 것처럼 경험이 부족한 젊은 사람은 나이 든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이라는 고사 성어도 있다. 부디 자중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제가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를 하더라도 선배님의 모습이려니하고 혜량 바라겠다"라며 "후배들에게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선배님의 말 한 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선배님이 변하실 때가 바로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라며 "소금도 오래되면 곰팡나는 법이다. 어린 비둘기가 높은 고개를 못 넘으면 선배님이 도와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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