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난해 영업익 1조1841억·전년비 2.1%↑…연매출 감소
입력 2021.02.09 13:26
수정 2021.02.09 13:28
매출 23조9167억…단말 매출 감소 영향으로 1.7%↓
플랫폼 사업 성장…AI·DX 등 B2B사업 수익 본격화
KT가 지난해 무선부문 매출 감소로 전체 연매출은 하락했으나, 디지털 플랫폼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했다.
KT는 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단말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매출 24조342억원·영업이익 1조1595억원) 매출은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국내 최대 용량의 서울 용산 IDC는 예약률 70%를 달성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AI 콘택트 센터(AICC) 서비스는 대기업·금융사·교육기관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역상권 강화를 위한 지자체의 지역화폐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했다.
인터넷(IP)TV는 플랫폼 기반 매출 증가로 KT 매출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하고,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가입자 순증세를 지속하며 유료방송시장 1등 자리를 공고히 했다.
무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매출이 감소했으나,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늘면서 전년 대비 1.3% 증가한 6조93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KT의 5G 누적 가입자는 362만명으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순증 증가율을 기록했다.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25%가 5G를 사용하면서 3사 중 가장 높은 5G 가입 비중을 나타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3사 중 가장 높았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7.3% 감소했으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서비스 상용화 22년 만에 국내 최초 9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상반기 출시한 기가와이(GiGA Wi)는 신규 가입자의 약 25%를 유치했다.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 및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2% 하락했다.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매출 감소와 여행객 감소 영향에 따른 호텔 매출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서비스 가입자 확대 등으로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대비 9.6% 성장했다.
지난해 설비투자(CAPEX)는 총 2조8700억원을 집행했다. 항목별로 ▲가입자망 1조5926억원 ▲기간망 5318억원 ▲기업통신 4187억원 ▲기타 3289억원 등이다.
KT는 지난해 ‘텔코(Telco·통신기업)’에서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KT는 차별화된 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른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뉴딜 사업에서는 KT가 보유한 통신 및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사 역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리스트럭처링(사업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실장은 “올해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됨에 따라 주주환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강화된 배당정책을 발표한 KT는 1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250원 늘어난 1350원으로 결정하고,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 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