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또 회동…미국 대선 등 현안 논의
입력 2020.11.09 09:29
수정 2020.11.09 09:31
9월 이어 두 번째 회동…정례화 가능성도
이재용 부친상, 정의선 회장 취임 등 계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그룹 총수들이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만에 또 회동을 가졌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시내 외부인 접근이 어려운 별도 장소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오후 7시 전에 모인 이들은 밤 11시를 넘겨서까지 4시간여 동안 만찬과 함께 환담을 즐겼다.
이날 만찬은 앞선 9월 회동과 마찬가지로 최태원 회장의 주도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7시 전부터 시작돼 밤 11시를 넘긴 시간까지 이어진 이날 만찬은 최태원 회장의 주도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달 전 회동과 달라진 점은 그 사이 이재용 부회장이 부친상을 당했고, 정의선 회장은 부회장에서 승진하며 명실상부한 그룹 내 1인자가 됐다.
재계 총수 4인방은 부친상을 치른 이재용 부회장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회고했으며, 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에 대한 축하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긴 시간 대화가 이어지면서 미국 대선 결과 및 그에 따른 우리 경제와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점쳐진다. ‘경제 3법’ 등 정책 현안도 공통의 관심사였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거론되는 최태원 회장의 역할 등도 화두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4대그룹 총수들은 지난 수 년간 경제단체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에 오를 경우 그를 중심으로 4대그룹의 젊은 총수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다.
재계에선 이들 4대그룹 총수들의 비공개 회동 정례화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들 4인의 모임은 지난 9월 처음으로 이뤄졌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4대그룹 총수들이 비슷한 연배인 만큼 자연스럽게 무겁지 않은 식사자리를 갖는 개념으로 보고 있다”며 “주제를 미리 정해 놓고 모이기보다는 그때그때 공통의 관심사들이 대화의 주 내용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