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질주하는 현대차그룹株…펀드 수익률도 '씽씽'
입력 2020.10.07 05:00
수정 2020.10.06 20:47
현대차 주가 최근 3개월 간 71.4% 급등…기아차는 2개월 새 57.5%↑
현대차그룹 주식 추총 펀드 수익률 11.79%…"추가 상승 모멘텀 뚜렷"
현대차그룹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부진을 뚫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현대차를 비롯한 각 그룹사의 업황도 함께 개선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구성된 현대차그룹펀드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남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실적과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향후 변동추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4500원(2.41%) 하락한 18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달 28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다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조정을 받은 모양새다. 현대차 계열사인 기아차는 이날 100원(0.20%) 오른 5만600원에 장을 마치면서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증권도 0.49% 오른 1만3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최근 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로 지난해 4분기 1조1644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 5903억원까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 1월 2일 11만8000원으로 시작한 현대차 주가는 6월 30일 9만7700원으로 추락한 채 상반기를 마쳤다.
하지만 3분기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5만4590대까지 감소했던 완성차 월간 판매량이 9월 말 6만7080대까지 오르면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 주가는 7월 6일 10만1500원까지 올랐고, 지난달 1일에는 18만원으로 마감하며 2개월 만에 71.4%(7만5000원) 급등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차 주가는 해외판매를 중심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기아차는 미국에서만 1년 새 24.4% 증가한 5만5519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기아차가 1994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9월 기준 역대 최고 소매판매량이다. 이에 지난 6월 30일 3만2050원이던 기아차 주가는 약 3개월 만인 이번 달 5일 5만500원으로 57.5%(1만8450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판매 호조로 인한 수혜를 입어 6월 22일 18만4000원이던 주가가 지난 5일 23만6000원으로 28.2%(5만2000원) 뛰었다. 이외에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은 지난 25일부터 4거래일 간 각각 14.20%, 3.83% 오르면서 그룹주가 상승세에 동조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된 주가 상승은 시가총액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1일 100조4971억원을 기록하면서 2018년 5월 14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을 넘겼다. 지난 3월 19일 시총이 45조2621억원까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6개월만에 122% 급등한 셈이다.
이에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에 투자하는 현대차그룹주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2.14%로 집계됐다.
이어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증권자투자신탁1[주식]C4'와 '현대뉴현대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의 수익률은 각각 19.73%, 17.49%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주식에 투자하는 이 3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79%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9.97%를 1.82%포인트 상회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가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7% 급증한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음해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5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실적호조 전망에 비해 현재 현대차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의견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익성 상승은 쏘렌토, K-5 등 주력 차종의 글로벌 론칭이 모두 이뤄지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 같은 신차효과로 기업 내재가치가 지속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 주가 수준을 넘어 주가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전기차, 수소 트럭, 미국 시장 공략용 픽업 트럭 등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인 만큼 현대차의 포트폴리오는 대격변을 겪을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구조적 개선 싸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실적과 주가의 추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