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해찬에 돌직구…"공당 대표가 아닌 운동권 조직의 수장"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6.03 16:46
수정 2020.06.03 17:03

"금태섭·윤미향 건 두고 민주당 의원들에 함구령 내려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독립 헌법기관…의견 말할 수 있어야

당대표가 말 한 마디로 헌법기관 무력화…본인만 함구하면 돼

다른 의원들은 거수기 노릇이나…자유주의 정당 방식 아냐"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가 3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진 전 교수는 당내 인사의 각종 논란을 두고 소속 의원들에 함구령을 내린 이 대표를 '공당 대표가 아닌 운동권 조직의 수장'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태섭 건도 그렇고 윤미향 건도 그렇고 이해찬이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며 "사회적으로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는 사안이고, 이 사안에 대해 의원 개개인이 제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헌법기관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런데 당대표가 말 한 마디로 이들 헌법기관을 무력화시킨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아마 자기가 뽑은 의원이 사회적으로 뜨겁게 논의되는 사안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졌는지 들어보고 싶을 것이다. 그런 유권자의 권리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정 사안에 대해 함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면, 본인만 주체적으로 함구하면 되는데 자기는 할 말을 다 하고, 다른 의원들은 말을 못하게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공당의 대표가 아니라 운동권 조직의 수장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다른 의원들은 거수기 노릇이나 하고, 요즘 민주당이 이상해 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것"이라며 "이건 자유주의 정당의 운영 방식이 아니다. 당이 옛날 운동권 MT를 하는 것 같다. 하여튼 뭔가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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