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단독·다가구 월세 거래량도 ‘뚝뚝’
입력 2020.05.12 07:00
수정 2020.05.11 22:33
신축 공동주택 건립으로 단독·다가구 주택 수 줄어
임대료 저렴한 노후주택 줄어들며, 월세가격은 상승세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방식을 피하기 어려운 기존 주택의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단독·다가구 월세 거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에도 단독·다가구주택 월세 시장의 구조적인 요인으로 거래량은 이미 감소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12일 직방이 주택유형 중 원룸이라 지칭되는 주택을 포함한 단독·다가구 주택의 서울지역 월세 실거래가 데이터(확정일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서울지역의 단독·다가구 월세 월평균 거래량이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감소해 지난해 대비 6.26% 감소한 월평균 5736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내 단독·다가구주택의 월세 거래량 감소가 재고물량이나 신축 준공물량이 감소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구축주택을 헐고, 신축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사례가 많아 단독·다가구 주택물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한아름 직방 매니저는 “많은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자취방 수요인 대학생 임대차 수요가 감소해 원룸 월세 거래량 역시 줄었다”면서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재개발 등으로 재고주택은 줄어들고 신축주택 역시 공급량이 줄어들며 거래 가능한 주택 수 자체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대체상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부분도 거래량 감소의 이유로 추정 된다”며 “서울 내에서 신축 단독·다가구주택이 공급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 주택 수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좀 더 저렴한 가격을 찾아 더 작은 주택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로 인해 서울지역 단독·다가구 거래량 감소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주택수가 줄어들면서 월세 가격은 올랐다.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노후 주택이 줄어들고 있어 일정부분 월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서울지역 단독다가구 월세가격은 거래량과는 달리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평균 환산 월세가격은 55만7500원으로, 지난해 대비 1.54% 올랐다.
자치구별 거래량은 관악구(5.0%)와 동대문구(10.7%), 성북구(3.9%)에서만 2019년에 비해 증가했으며, 나머지 22개구에서는 거래량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직방은 관악구 등 거래량이 늘어난 지역들에 대해 대학 및 고시촌이 밀집해 있는 원룸촌으로 생활은 편리하면서 월세는 서울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 타 지역에서 이동, 유입된 수요가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