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 한강 벨트④] 초박빙 동작을…5선 고지 향하는 野 나경원 VS 도전장 던진 與 이수진
입력 2020.03.17 06:00
수정 2020.03.16 21:14
대표 '스윙스테이트' 동작을, 인물중심 선거 선호
6년간 함께한 나경원, 현안 파악도 높은 것 강점
대항마로 낙점된 이수진은 '나경원 심판론' 전면에
5선 고지를 향해 가는 미래통합당의 간판 스타 나경원 의원과 '선배 판사'에게 도전장을 던진 더불어민주당의 이수진 전 판사가 맞붙는 '동작을'은 서울의 여러 지역구 중에서도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로 꼽힌다.
서울 동작구 동남부 지역인 상도1동과 흑석동, 사당1~5동을 포함하는 동작을의 표심은 어느당에도 치우쳐 있지 않다. 지난 16·17대 총선에서는 유용태 새천년당 민주당 후보와 이계안 열린우리당 후보가 승리했고,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가 정동영 통합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이후 2014년 7월 재보궐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정의당의 노회찬 후보와 민주당 허동준 후보를 누르고 4선 고지에 오른 곳이다. 결과적으로는 지난 12년 동안 민주당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당세보다는 인물 중심의 선거가 치러진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맞붙어 있는 만큼 다리 건너 마주한 방배동·사당동 등과의 부동산 가격 격차 및 교육 환경 차이 문제 등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지난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6년 가까이 동작을 지역을 지킨 나 의원은 지역구 현안에 대한 파악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동작을과 쌓아온 시간을 강조하기 위해 선거 구호도 '동작에는 나경원2 있습니다'로 정했다.
나 의원은 지난해 4월, 서초대로 내방역에서 서초역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의 개통과 △사당4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등을 주요 성과로 소개했다. 이번 총선의 공약으로는 △이수~과천간 복합터널 건립 추진 △사당로 4차구간 확장 추진 △고등학교 유치 등을 내걸었다.
반면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나 의원의 대항마로 낙점된 이 전 판사는 '나경원에 대한 심판론'을 전면에 꺼내들었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 의원의 의정활동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판사는 16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며 "이번 총선은 국회를 마비시키고 국정에 발목잡은 전국의 '나경원'을 잡는 선거"라며 "반드시 승리해 민주당 총선승리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과 이 전 판사의 대결이 성사된 뒤 처음으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동작을 지역은 예상대로 박빙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14일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전 판사(37.0%)와 나 의원(33.4%)은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혼전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지지자의 78.1%가 이 전 판사를, 통합당 지지자의 92.2%가 나 전 원내대표를 지지했다. 중도층에서는 나 전 원내대표(33.2%)와 이 전 부장판사(32.5%)의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지지 여부와 상관 없이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를 묻는 조사에선 나 전 원내대표가 49.9%로 이 전 부장판사(29.9%)를 압도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