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통추위 공식화…중도보수 통합 '가속페달' 밟는다

통추위 공식화 黃, 통합 시간 1월 말이나 2월 중순 제시

새로운보수당·안철수·이언주·이정현·국민통합연대 등 포함

새보수당, 주도권 놓고 '신경전'·안철수, 통합 부정적 의견

7일 통합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개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을 100일 앞둔 6일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공식화하는 것은 물론 통합의 대상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중도보수 대통합'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황 대표는 통합 시한을 1월 말이나 2월 중순으로 제시했다.

7일에는 황 대표가 언급한 통합 대상자들이 한 곳에 모이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도 열리는 만큼,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통합을 늦출 어떤 명분도 이유도 없다. 특정 정당, 인물의 문제에 머물러서는 안 된"며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고 모든 자유민주세력과 손을 잡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정당은 물론이고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추진 중인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무소속 이정현 의원의 신당, 국민통합연대, 소상공인 신당 등 모든 자유민주세력과 손을 맞잡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추위를 당 내부에 둘지, 당 밖의 '제3지대'에 만들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어디에 설치하느냐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전희경 대변인도 "통추위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든, 당내든 당외든 상관없이 빨리 모여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롭게 출범한 새로운보수당과 여러 세력이 화답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진당 창당준비위원장인 이언주 무소속 의원과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새보수당은 통합 주도권을 놓고 한국당과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개혁'을 강조하며 당장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보수 전체가 사는 방법에 대해 매일 경쟁하자"고 제안 한 뒤 "한국당이 답하지 않아도 보수 전체를 살리기 위해 매일 하나씩 (보수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은 통합이 아닌 혁신이 우선"이라며 "좌파가 세니 '모이자'고 해선 못 이긴다.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시무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에 (황 대표를) 봤을 때 '통합위원회는 외부에 만들어야 한다'고 말을 했고, (황 대표가) 오늘 공감한 것 같다"며 "(황 대표가) 긍정적인 답변을 하셨기 때문에 저희도 내부 논의를 통해서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도 "지금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새로운 정치세력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 진행 상황에 대해서 생중계처럼 보도되면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7일 오후 2시 반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가 열린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 정병국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 이언주 무소속 의원과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집행위원장, 자유와 공화 소속의 박인재 변호사, 박인환 바른시민사회연대 대표, 장기표 국민의소리 대표,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의 김태훈 변호사, 박상덕 원자력국민연대 대표, 임헌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대표 등이 한 자리에 모여 통합 문제를 논의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통합 대상자들이 한 곳에 모이는 연석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느냐에 따라 중도보수 통합 논의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