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공수처 겨냥 "3류 선생이 몽둥이 좋아하는데…"
정도원 기자
입력 2019.12.31 17:47
수정 2019.12.31 21:20
입력 2019.12.31 17:47
수정 2019.12.31 21:20
靑정책실장 시절도 노무현에 "공수처 반대"
권력 있을 때나 야당 몸담은 때나 소신 일관
"나쁜 지도자가 공안·감시의 질서를 강요
이 나라, 선도부 앞세우는 3류국가로 향해"
靑정책실장 시절도 노무현에 "공수처 반대"
권력 있을 때나 야당 몸담은 때나 소신 일관
"나쁜 지도자가 공안·감시의 질서를 강요
이 나라, 선도부 앞세우는 3류국가로 향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수처법 통과 소식에 노무현정권 청와대 정책실장로 권력 측에 서 있던 시절부터 일관해서 공수처에 반대했던 소신을 돌아보며 "3류 선생일수록 손에 몽둥이 들기를 좋아한다. 나라를 3류 국가로 만드는 나쁜 정치"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31일 페이스북에 "15년 전 노무현 대통령께 '3류 학교일수록 선도부가 설치고, 3류 선생일수록 손에 몽둥이 들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전하며, 공수처를 반대했다"며 "사사로운 자리에서 대통령이 질책했을 때에도, 공식회의에서보다 몇 배 강하게 반대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대통령의 공수처 의지를 청와대 정책실장이 거듭 반대하자 취재가 들어왔다. 김 전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대놓고 '공수처 안 된다'고 이야기한 게 보도된 그 때 기사를 소개하며 "(권력에 서 있었던) 그 때나 (야당에 몸담은) 지금이나 생각은 같다. 나쁜 나라와 나쁜 지도자가 공안·감독·규율·감시·규제의 질서를 강요한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의 공수처 의결 강행과 문재인정권 청와대의 '환영 메시지'를 가리켜 김 전 위원장은 "15년 전 그 때도 밀어붙이던 문재인 대통령 이하 좌파 세력이 이겼다"며 "15년 전의 한을 푼데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처럼 당하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생겼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이 나라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규율부를 앞세우고, 그 위에 다시 이를 통제하는 기구를 만들어야 하는 3류 국가?"라며 "이 나라를 3류 국가로 만드는 나쁜 정치, 이를 행하는 빈약한 역사의식의 질 낮은 지도자가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으냐"고 일갈했다.
'옥상옥'으로 설치되고야 만 공안·감시·규제기구가 언젠가 국가의 큰 해악이 돼서 돌아오고, 현 정권 관계자들에게도 결코 유익함은 없을 것이라고 김 전 위원장은 우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러분(문재인정권)이 흔든 그 칼은 크게 흔든 만큼 더 높이 날아, 더 빠르게 떨어지는 부메랑이 돼서 여러분을 향할 것"이라며 "그 때서야 여러분은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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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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