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했던 양현종, 슈퍼라운드서도 든든할 에이스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1.07 00:15
수정 2019.11.07 06:46
입력 2019.11.07 00:15
수정 2019.11.07 06:46
호주와 예선 첫 경기 6이닝 무실점
슈퍼라운드서 최대 2경기 등판 예정
대표팀 에이스로서 호주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양현종(KIA)이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라운드 호주와의 첫 경기서 5-0 승리했다.
이로써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앞서 열린 경기서 쿠바를 3-0으로 완파한 캐나다를 물리치면 사실상 도쿄행을 확정짓게 된다. 캐나다와의 2차전은 이튿날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경문호가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나 선발 양현종의 호투 덕분이었다. 이날 양현종은 호주 타선을 맞아 6회까지 투구수 단 67개만 던졌고 1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투구수가 여유 있었던 덕분에 내심 완봉까지 노릴 수 있었으나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교체를 지시했고, 후속 투수들의 투구 컨디션을 점검하기로 결정했다.
양현종의 무결점 투구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양현종은 정규 시즌을 마친 뒤 한 달 넘게 이어진 휴식기를 체력 보충 기간으로 정했고 꾸준히 운동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무엇보다 호주 타선의 약체였던 점과 별개로 6회까지 자신의 투구를 꾸준히 이어나갔다는 점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6번의 이닝이 생각한대로 진행됐다는 점은 향후 등판에서도 호투를 예고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캐나다, 쿠바전을 수월하게 승리를 따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면 다시 한 번 양현종의 호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는 각조 1~2위팀이 참전, 6개팀이 풀리그(5경기)를 거친 뒤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팀을 가린다. 본선 대회인 만큼 소홀하게 대할 팀이 하나도 없어 매 경기 총력전이 예상된다.
특히 양현종은 캐나다와의 2차전 선발로 예고된 김광현과 함께 풀리그 초반에 나올 것이 자명하다. 그래야 4강과 결승 등 최종 토너먼트에 한 번 더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절대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투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거쳐 2017년 WBC를 통해 대표팀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에이스는 양현종이었고, 빠짐없이 대표팀에 출석하는 그의 헌신에 많은 팬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에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증명하고 있는 양현종의 압도적인 구위가 프리미어12 2회 연속으로 이어질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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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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