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넘겨준 넥센, 한화 늪 야구에 빠지나
고척스카이돔 =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0.23 11:50
수정 2018.10.23 13:41
입력 2018.10.23 11:50
수정 2018.10.23 13:41
상대 잇따른 실책에도 기회 못살려
넥센이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첫 패배를 당하며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넥센은 22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회초 김태균에 결승 2루타를 내주며 3-4로 패했다.
이로써 넥센은 2연승 뒤 한화에 첫 패배를 허용하고 말았다.
대전 원정에서 넥센이 2연승을 거둘 때만해도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는 싱겁게 흘러가는 듯 보였다.
특히 무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된 한화는 공수에서 모두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가을 야구 경험 부족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
3차전도 한화는 2개의 실책과 세밀한 플레이에서 보이지 않는 실수를 저지르며 자멸하는 듯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결과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넥센의 패배였다.
넥센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리검이 이용규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브리검이 호잉을 상대로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초반 흐름을 끌어올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넥센 타선은 한화 선발 장민재에 1회말 삼진 3개를 당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넥센은 2회초 때 하주석과 최재훈에 잇따른 적시타를 허용해 0-2로 끌려갔다. 계속된 무사 1,2루 기회에서 김회성에게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역대 세 번째 삼중살을 유도하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아쉽게도 넥센은 또 다시 이어진 공격에서 장민재 공략에 실패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 넥센은 한화 하주석의 어이없는 송구 실책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4회말 선두 타자 박병호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하주석이 악송구를 범하며 공짜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넥센은 후속 세 타자가 또 다시 장민재를 넘지 못하고 허무하게 물러났다.
장민재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넥센은 5회 서건창의 적시 2루타와 샌즈가 바뀐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타점을 기록하며 기어코 동점에 성공했다.
6회에는 석연치 않았던 상황 끝에 행운이 찾아왔다.
2-3으로 뒤진 6회말 1사 1루에서 김민성의 체크 스윙이 돌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김민성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상황이었는데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김민성이 투수 앞 땅볼을 기록했지만 이태양이 2루에 악송구를 범하며 다시 1사 1, 3루 기회가 찾아왔다.
고종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화의 바뀐 투수 김범수가 폭투를 범하며 넥센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점을 뽑았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넥센이지만 번번이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날 한화는 스스로 자멸할 수 있는 빌미를 여러 차례 허용했지만 넥센은 끝내 그 약점을 파고들지 못했다. 헤어 나올 수 없는 한화의 늪 야구에 넥센이 제대로 빠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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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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