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옥택연 이준호…'연기돌의 재발견'
부수정 기자
입력 2017.04.06 07:00
수정 2017.04.05 20:09
입력 2017.04.06 07:00
수정 2017.04.05 20:09
'시간 위의 집'·'김과장' 통해 성장
"멤버들끼리는 서로 응원해주는 사이"
'시간 위의 집'·'김과장' 통해 성장
"멤버들끼리는 서로 응원해주는 사이"
그룹 2PM 멤버 옥택연과 이준호가 연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PM은 멤버 모두가 연기 경험이 있는 그룹이다. 장우영, 닉쿤, 준케이 등은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등에 출연했고 특히 최근에는 옥택연과 이준호가 영화와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옥택연은 스릴러물 '시간 위의 집'에서 미희(김윤진) 집에서 일어난 과거의 기이한 사건들을 쫓으며 비밀의 실체에 다가가게 되는 최신부로 분했다. 사제복을 말끔하게 소화한 그는 적은 분량에도 제 몫을 다했다.
옥택연은 인터뷰에서 "분량보다는 마지막 반전의 축이 되는 캐릭터에 끌렸고, 여러 복합적인 장르가 섞여 있는데도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서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옥택연의 장점은 친근하고 순박한 이미지다.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2014~2015)에서 그는 순박한 모습으로 '옥빙구'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신데렐라 언니'(2010), '드림하이'(2011), 영화 '결혼전야'(2013), '후아유'(2013), '참 좋은 시절'(2014), '삼시세끼'(2014~2015), '어셈블리'(2015), '싸우자 귀신아'(2016) 등을 통해선 무대 위 '짐승돌'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굳세어라 캔디' 같은 캐릭터가 자주 들어온다"면서 "무대 위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그런 캐릭터를 선택한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옥택연은 할리우드 진출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오디션 테이프도 보낸 적 있다"면서 "꼼꼼하게 준비해서 도전하려고 한다. 김윤진 선배가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아시아계 배우들을 뚫고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내 노력에 달린 듯하다"고 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지닌 편견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가수, 연기 둘 다 하는 것뿐이다. 선입견을 뛰어넘는다고 해서 다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다.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는 최근 종영한 KBS2 '김과장'에서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역 서율 역을 맡아 호평을 얻었다.
이준호는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 악역에 도전했다"며 "서율은 최소한의 정의를 지닌 인물이다.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야 할지 어려워서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준호는 상대 역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변화를 줬고, 무조건 나쁜 악역보다는 조금은 사람다운 악역을 만들었다. 그는 "이제까지 보지 못한 악역을 보여드리고 싶어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을 표현했다"면서 "촬영하는 동안 서율로 살았다. 1일 1식 하면서 고독하게 지냈다. 연기 내공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위해선 눈빛, 입꼬리, 자세, 걸음걸이 등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김과장'을 통해 처음으로 주도적인 캐릭터를 맡은 터라 이것저것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서율은 주도적으로 나아가는 캐릭터라 시도할 게 많았다"면서 "이목구비가 큼직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표정을 잘 쓰면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듯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에겐 또래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듣는 연기력 논란이 없다.
'감시자들'(2013)에서 잠깐의 출연만으로도 존재감을 뽐낸 그는 '스물'(2015), '협녀 칼의 기억'(2015), '기억'(2016) 등에서 안타를 쳤다.
운이 좋았다는 그는 "'감시자들'은 오디션 보고 출연했고, '협녀'는 전도연 선배의 추천으로 참여했다. '스물'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촬영했다. '스물' 이병헌 감독님께 날 캐스팅한 이유를 여쭤봤더니 '그냥 네가 좋았어. 데뷔 할 때부터 네가 보였어'라고 하셨다"고 미소 지었다.
이준호는 또 "내 안에선 연기력 논란이 있다"고 웃은 뒤 "다만 부끄럽지 않고 싶다. 떳떳하고 당당해지고 싶고 함께 일하는 스태프나, 소속사가 부끄럽지 않게 하고 싶다. 작품에 누를 끼치기도 싫다. 그래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촬영할 때는 작품 속 캐릭터로 산다"고 심지 굳은 답변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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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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