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캠핑장 화재…순식간에 어린이 포함 5명 사망
입력 2015.03.22 11:43
수정 2015.03.22 11:49
소방당국 "새벽시간 화재 텐트 1분 만에 전소"
인천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인근의 한 글램핑장 내 텐트시설에서 불이 나 어린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했다.
2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0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한 글램핑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이모(37)씨와 각각 11살, 6살 된 이씨의 두 아들이 숨졌고, 함께 텐트에 있던 신원을 알 수 없는 성인 남성 1명과 여자 어린이 1명도 숨졌다. 이들 시신은 모두 강화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이씨의 둘째 아들(8)과 인근 텐트에 있던 박모(43)씨 등 2명은 2도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셔 각각 부천 베스티안 병원과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는 옆 텐트에서 불이 나자 이씨의 둘째 아들을 구한 뒤 연기를 흡입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사고는 새벽 시간 때 텐트에서 함께 잠을 자던 중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컸다. 무엇보다 텐트 재질이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천막이어서 불이 짧은 시간에 텐트 전체로 옮겨 붙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날 소방당국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이날 오전 2시 13분께였다. 10여 분 뒤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해 15분 만에 불을 껐지만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이미 해당 텐트시설은 전소한 상태였다.
화재가 난 텐트시설은 16㎡ 크기로 사고 당시 글램핑장 주변에는 텐트시설 2동이 더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텐트 내 바닥에 깐 난방용 전기패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