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α’ 김광현, 아직 끝나지 않은 연봉대박
김윤일 기자
입력 2014.12.16 10:49
수정 2014.12.16 15:24
입력 2014.12.16 10:49
수정 2014.12.16 15:24
단숨에 6억 원 연봉, 비FA 선수 역대 최고 인상률
2016년에는 예비 FA로 다시 한 번 연봉 대박 기대
SK 와이번스가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에게 통 큰 선물을 안겼다.
SK는 지난 14일 김광현과의 내년 시즌 연봉을 6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올 시즌 연봉 2억 7000만 원에서 무려 3억 3000만 원(인상률 122%)이나 오른 비FA 선수 역대 최고 인상액이다.
SK가 김광현에게 연봉 대박을 안겨준 이유는 단순하다. SK는 “김광현이 올 시즌 에이스로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고,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13승)와 평균자책점 2위(3.42)를 기록했다”며 “메이저리그 대신 SK를 선택함에 따라 구단이 갖는 내년도 기대치를 반영해 이와 같은 연봉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광현에 대한 SK 구단의 대우는 결코 모자람이 없었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구단 역대 최고인 5억 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프로에 발을 디뎠다.
기대만큼의 성장도 함께 이뤘다. 김광현은 루키였던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깜짝 호투로 팀 우승에 공헌했고, 이듬해에는 시즌 MVP에 오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떠올랐다. 연봉은 매년 수직상승을 이뤘고, 부상으로 부진한 최근에도 연봉 삭감은 소폭으로 이뤄졌다.
특히 구단 측의 올 시즌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이미 시즌 전부터 포스팅을 허락한데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지지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어줬다. 200만 달러(약 22억 원)라는 예상보다 훨씬 낮은 응찰액을 받았지만 선수의 의견을 존중했고, 결혼식에 앞서 FA에 준하는 연봉을 선물로 안겨줬다.
김광현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의 아쉬움을 빨리 털어낼 동력을 찾은 셈이다. 실제로 김광현은 재계약 직후 “구단에서 진심어린 격려와 위로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더 가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김광현의 호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년에도 올 시즌만큼의 활약을 펼쳐준다면 그야말로 돈 방석에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2016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이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예비 FA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각 구단들은 혹시 모를 FA 이적을 대비해 예비 FA들에게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책정하곤 한다. 또한 일찌감치 연봉을 올려 사전에 마음을 잡겠다는 복안도 있다.
지금까지 비FA 연봉 최고액은 공교롭게도 올 시즌 팀 동료 최정이 기록한 7억 원이다. 최정은 2012년 2억 8000만 원의 연봉이 이듬해 5억 2000만 원으로 올랐고, FA 자격을 얻게 된 올 시즌에는 7억 원까지 뛰는 대박을 경험했다. 따라서 김광현이 최소 10승 이상만 거둬도 비FA 역대 최고액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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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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