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원정출산 황선 이번엔 '종북토크쇼'? "북한가라"

하윤아 기자
입력 2014.11.21 14:52
수정 2014.11.21 15:00

유동열 "국제사회 흐름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활동이자 국제적 웃음거리"

‘평양 원정 출산’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는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저자 신은미 씨가 자신들의 방북 경험을 들려주는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문화콘서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 첫 행사가 열렸던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이들은 앞서 유엔 제3위원회에서 세계 111개 국가가 찬성표를 던진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신 북한의 상황에 대해 미사여구를 늘어놓았다.

황 씨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 언론들이 국제형사재판소 회부 이야기를 하며 떠들썩한데 중요한 건 실제로 거기 주민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진짜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북한의 상황을) 참 다행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21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가 ‘북한을 바로 알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이번 행사에서는 정작 북한의 처참한 인권유린 실태에 대한 언급이나 비판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황 씨는 “미국이 독재자로 찍었다고 해서 주민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체게바라, 호찌민, 마오쩌둥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오히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황 씨는 이날 북한의 상황에 대해 세쌍둥이를 낳으면 헬기를 보내 산모를 데려올 정도로 나라의 경사로 대접해주고 아이들이 6kg에 될 때까지 섬세한 제도와 마음으로 키워주는 곳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인권유린의 핵심이라고 일컬어지는 정치범수용소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잣대에 대해 의심해보고 뒤집어 생각하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평소 ‘종복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아온 황 씨는 1998년 덕성여대 국어국문학과 재학시절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 의장이었던 윤기준(현재 황 씨의 남편) 씨의 지령을 받고 한총련 방북대표로 북한 통일대축전행사 참가했다가 이듬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자격정지 2년 선고 받은 바 있다.

가장 논란이 됐던 사건은 2005년 통일연대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황 씨가 만삭의 몸을 이끌고 방북, 평양 문화유적답사 행사 아리랑 공연을 보다 평양산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 딸을 출산한 일이다.

출산 당일이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일이라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북한 원정 출산을 기획했다는 의혹을 샀다.

황 씨는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당시 산부인과 의사의 동의를 얻어 효도관광 차원에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평양으로 여행을 갔던 것”이라며 “공연을 보다가 갑자기 진통이 와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양국의 협조로 순산했고, 아이도 남북 양측으로부터 ‘평화둥이’로 축하받았지 이런 의심이나 비난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황 씨는 2007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으로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해 2011년 민노당이 통합진보당으로 통합된 뒤에는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15번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다 2013년에는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고무하고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자택 압수수색을 당하며 또 한 번 종북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지난 6·4 지방선거에 통진당 강북구청장 후보로 나섰으나, 모교인 덕성여대 학생회관에서 황 후보의 현수막이 제작되는 것을 목격했다는 한 학생이 “학교시설이 특정 정치세력을 위한 장소로 이용됐다는 사실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면서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은 2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황선, 신은미의 토크쇼는 국제적인 웃음거리”라고 비판했다.

유 원장은 “국제사회가 객관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있다’며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했는데, 국내·해외의 종북 세력이 합세해 ‘북한 인권은 문제가 없다’면서 북한을 찬양하는 콘서트를 갖는 것은 국제적 웃음거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은 ‘대한민국은 모순투성이 사회고 북한은 자주국가’라는 인식을 갖고 북한을 미화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면서 북한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수구세력이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기류와 전혀 맞지 않는, 흐름을 역행하는 이들의 활동은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현재 네티즌들은 여러 차례 종북 논란을 빚은 황 씨가 이번 행사에서도 북한 정권을 옹호하고 북한의 인권 실태를 무시하는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jhja****’은 “(북한이) 그렇게 좋은데 왜 여기서 살지?”라며 “지상낙원 놔두고 조롱하는 대한민국에서 왜 사나 이해불가네요”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아이디 ‘wpwk****’는 “정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세계가 북한인권침해를 범죄로 결정했는데 북이 좋으면 북으로 가라”고 직격했다.

트위터리안 ‘@best****’은 “지난 19일 서울 한복판에서 종북세력들 토크쇼를 하는 등 나라 곳곳에 종북들이 활개를 치고 있네”라며 “참 좋은 나라다. 그래도 이들을 처벌하지 못하니”라며 비꼬았다.

특히 네이버 아이디 ‘kyhe****’은 황 씨를 겨냥해 “통진당 해산 위기를 맞아 활동이 제한되면서 저런 식의 종북콘서트로 전국을 순회하며 반인륜적 북한을 옹호하는 일이 한국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게 통탄할 일”이라며 “전국을 돌다가 북한에서 마무리하고 거기서 평생살길!”이라고 쓴 소리를 날렸다.

이밖에 네티즌들은 이번 토크쇼 행사에 깜짝 출연한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트위터리안 ‘@alli*****’은 “황선, 신은미는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찬양? 임수경은 맞장구? 북한이 좋으면 북으로 가서 살지? 한국에 빈대 붙어 사나? 세작임무 수행인가? 나참”이라고 혀를 찼다.

또한 네이버 아이디 ‘rojo****’은 “임수경은 국민세금으로 살면서 얼굴 두껍네. 새정치연합도 문제 많은 것 같다”고, 아이디 ‘mado****’은 “새민연은 저런인간을 비례대표로 뽑다니 참 당 손질 좀 하지”라며 비난의 화살을 야당으로 돌리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콘서트에서 황 씨 등 참가자들의 발언 가운데 북한 체제를 옹호하고 찬양·고무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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