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단체들 "우리가 극우 뉴라이트라고?"
하윤아 기자
입력 2014.10.28 15:20
수정 2014.10.28 16:23
입력 2014.10.28 15:20
수정 2014.10.28 16:23
회견 직후 이상직 의원실 항의 방문 '오리발', '뻥튀기' 전달
청년 단체가 일부 국회의원의 무분별한 국정감사 자료 찍어내기 행태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확한 사실관계 조차 파악하지 않고 보도자료를 배포해 단체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다.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 ‘The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등 청년 단체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이종철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 대표는 “이 의원은 진실이 아닌 내용을 공연히 사실인양 보도자료에 담아 배포함으로써 선량한 시민단체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또 허위사실이 사이버상에 유통되고 있는 실정을 방기한 측면에서도 확연히 책임을 져야함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The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남북언론연구회 △대한민국 사랑회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선진화시민행동 △열린북한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단일 지원이나 뉴라이트로 분류) 등 총 8개 단체를 ‘극우 뉴라이트 단체’로 규정, “국무총리실이 민주화 단체는 배제하고 이들 단체에만 8억 9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본 단체는 한국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항상 객관적인 시선으로 활동해온 단체로서 극우 뉴라이트 단체로 구분되어질 수 없다. (이 의원은) 성의 있는 사과나 해명은 둘째 치고 최소한 정정기사가 나가도록 협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성명서를 낭독했다.
또한 그는 “이 의원의 태도는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악용해 힘없고 선량한 단체를 상처주고 짓밟는 행태를 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부정직하고 비양심적이며 부도덕한 국회의원은 당장 퇴출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차 이 의원을 향해 “정치적 수사를 망발하고 거짓을 동원해 선량한 시민단체를 우롱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발언대에 오른 김형욱 The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대표 역시 “허위사실을 발설해 단체의 명예와 자부심을 실추시킨 이상직 의원을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The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는 안전사고 예방 및 4대악 근절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는 안전교육 단체”라며 “안전교육 사업만을 진행하는 청년단체를 극우 뉴라이트라고 칭한 이상직 의원이 생각하는 ‘이념’에 학교폭력, 성폭력 예방 교육이 들어가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2013년과 2014년 두해 동안 국무총리실과 안전행정부에 지원금을 중복으로 지원 받았다는 이 의원의 주장도 ‘거짓’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속한 The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의 경우, 2013년 12월에 안행부에 등록돼 올해 처음으로 비영리민간단체 공익사업을 지원받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한명의 국회의원으로 인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이 너무나 많은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며 “단 한번 인터넷 검색만 해도 나오는 사실을 게을러서 하지도 않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소리쳤다.
특히 김 대표는 전날인 27일 오후 2시까지 이 의원실에 해당 사안에 대한 공식 답변을 요구했지만 이 의원 측으로부터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단체 회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동의서를 받아 명예훼손에 대한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후속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며, 아울러 이 의원의 보도자료를 기사화한 언론사 역시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들 단체는 이날 회견이 끝난 후 곧바로 국회 의원회관에 위치한 이상직 의원실로 이동해 미리 준비해둔 ‘오리발’과 ‘뻥튀기’를 전달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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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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