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샛별이 중조선 원만 얻어야 북의 강물 방향 바꾼다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4.09.20 09:48
수정 2014.09.23 23:10

<특별기고>동학 창시자 수운이 예언한 세상은...

김지하 시인.ⓒ연합뉴스
‘남쪽의 샛별이 중조선의 원만을 얻어야 북쪽의 강물방향을 바꾼다‘(南辰圓滿北河回)

동학 창시자 수운 최제우 선생의 시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 이 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가 지금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통일’이다.

통일에는 조건이 필요하다.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이른바 ‘대박통일’이 가능한 법이다.
무엇이 그 조건인가?

‘원만(圓滿)’이다.

무엇이 ‘원만’인가? 적어도 ‘북진에 의한 흡수통일’은 아니다. 그리고 ‘NLL제거따위 햇볕통일’도 아니다. 그러면 무엇인가? ‘원만한 통일’ ‘대박통일’이란 무엇인가?

내가 이제부터 제기하는 '원만'이 충족되는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통일을 말한다. 그것이 무엇인가?

우선 그것은 한반도의 중간, 이른바 '중조선'에서의 조건의 통일, 조건의 충족을 전제한다.
어디가 중조선인가?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바로 이 자리, 이곳 '용인'이 중조선이다.
그 중조선의 무엇이 그 조건인가?

'문화'다. 문화의 조건충족, 즉 원만이 요구된다. 그 문화의 제1차적 조건은 또 무엇인가?
'문학'이다. 즉 시(詩)다.

그러면 어찌되는가? 통일대박에서 지금 요구되는 원만이란 이름의 조건충족이 무엇인가?
중조선 용인의 문학, 시를 중심한 원만한 문화다. 줄여 말한다. '용인문협'이 대박통일의 조건이다. 그것이 '원만'이고 원만한 조건이고 그 내용 역시 원만이다.

왜? 오늘 나는 그것을 말하고자 이 자리에 와 섰다. 무엇이 “용인문학의 원만”인가?

여주 이천은 원만한 땅이 아닌가? 여주 이천은 주공의 주나라 대철쇄제국이 선 이후지지 밟혀온 ‘여성, 애기들, 못난이들’ 즉 ‘물(大川)’을 건너야 획득되는 땅, '이섭대천'(利涉大川)이다. 그래서 왕건이 '물의 영향력'(水德)을 타고 ‘고려’라는 당시의 통일제국을 얻을 수 있었다. 그 병략은 지금 할 얘기가 아니다.

다만 ‘이조’ 5백년 내내 ‘화엄’과 ‘미륵’과 ‘해인’의 꿈을 불법으로 나마 꿈꾸게 만들었던 '땡초' 즉 '당취'(黨聚)라는 이름의 ‘민중불교’를 가기시킨 공민왕때의 대혁명가 신돈의 땅이 바로 이천이다. 그래서도 신돈은 북압이 심할 때 나라의 도읍을 충주 쪽으로 옮기자 했던 것이다.

또 있다. 동학의 해월 최시형 선생과 당취 금강산 두목 빈삼화상이 만나 화엄개벽을 여성 지도력 밑에 전개하려던 1895년 앵산(鶯山)의 수왕회(水王會) 사태는 이곳 이천 군 설성이다. 그리고 그 수왕회 회주 이수인(李水仁)이 포졸들에게 강간당해 죽은 자리 역시 이곳 양평이고 해월 동학의 마지막 여성 갑년(甲年)이가 죽은 자리도 이곳 두물머리다.

이런 이야기들이 잡다한 민중설화에 불과한 하잘 것 없는 쓰레기에 불과한 것들인가? 그렇게 떠드는 자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자들은 이 민족의 역사적 비밀이 '숨겨진 반채'임을 모르는 자들이요, 김범부(金凡父)선생의 '사징론'(四徵)을 읽어보지도 않은 무식한 자들이다.
또 아직도 여자와 아기들을 쓰레기로 취급하는 그 스스로 쓰레기같은 자들이다.

남양주 수종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를 조망한 전경.ⓒ문화재청/연합뉴스

두물머리 앞 신원리 맷골의 몽양 여운형은 누구인가? 무엇하려했던 사람인가? 지금 우리 현실에서 그의 중도론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할 것인가? 그 중도론이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꼭 좌우익 사이에서만 의미있는 것이었던가? 기독교와 전통동양사상 사이의 중도론은 없었던가?
곤사암 주놋거리에서 부딪힌 해월 최시형의 동학과 옹기장수 요섭 사이의 '여성과 아기들의 요인이야기'는 어찌할 것인가?

고향인 경상도 경산에 묻히지 않고 동학당과 천주교 요섭에 의해서 유언대로 여주강변의 원적산 천덕동에 묻힌 우리나라의 동서학 역사의 기이한 시작은 어찌할 것인가? 왜 서양사상 기독교는 동양인 조선 땅의 변두리도 아닌 바로 중심지인 중조선부터 침투해 그 많은 희생자를 냈는가?

거기에 역사적 신비의 숨은 진리는 없는가? 이곳은 개신교와 천주교가 역사적 본부인가? 불교, 특히 화엄사상과의 구체적 관계, 유교와의 구체적 관계는 무엇인가? 마제의 다산 정약용, 특히 그의 '정전제' 경제 이론과 부평의 한백겸의 '기전제' 경제이론의 차이와 융합점은 오늘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가?

그 차이와 융합점들은 또 중조선의 영역을 강원도, 충청도로 확대할 때, 한반도 중심지리인 한강, 섬강, 단강의 三江合水處 인 부론의 '흥원창' 앞 '월봉'(月峰)과 그 강앞 앙성(仰城)의 다섯봉우리(산위에 물이 있는• 山上之有水) 고대 경제사회이론, 그리고 그 앞 법천사(法天寺)의 거대한 불교시장터의 '화엄장원리'들은 또 어떤 연관을 갖는가? 문막(文幕)에서의 왕건과 궁예의 27회에 걸친 피투성이 전쟁의 뜻은? 그 옆 손곡(蓀谷)과 '좀재'의 견훤의 야망은?

정산리와의 사이에 있는 '풍점고개'의 숨은 의미는? 선종사찰 居頓寺址와 法相宗 사찰 法天寺 사이의 그 고개에서 죽어간 13명의 승려들의 사상사적 고민의 뜻은? 충주인근의 무수한 고구려장수들의 무덤과 유적들, 하나도 역사에 의해 밝혀지지 않았다. 왜?

해방직후 귀국한 백범 김구선생의 한마디, ‘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유링한 힘은 곧 문화력이다.’ 그리고 일제말 전북 익산에서 죽은 동편제 판소리 맹인 송흥록의 한마디 ‘민족문화의 핵은 판소리, 판소리의 비밀은 시김새, 시김새의 근원은 정선아리랑이다’ 이말은 우리 민족의 세계적 문화 파급력과 '아세안. 네오, 르네상스'에 어떻게 연관되는가?

정선아리랑과 영워. 정선의 동강의 관계, 강원도, 충북, 경기, 경북 산악과 정감록 등의 약초치유능력의 상관관계, 아아 우리는 戀浦와 골덕내와 백운산 나리소의 그 기이한 핵심 '弓弓冥'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민족문화에서 그것은 무엇인가? 민족전통, 동학, 화엄불교, 문화 일반에서 그것은 무엇인가? 이것과 정선아리랑과 약초들과 詩와 문화와 사상은?

백봉령 밑 임계의 '백두대간 약초나라 아리아리 정선'이라는 치료마을, 제천의 명암로와 세 개의 순 조선전통병원들, 한방명의원...또 있다. 지금 용인문협 함동수 이사장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이쪽 지역의 독특한 가톨릭선교전통의 역사, 그중에도 절두산 순교자로서 유명한 김대건의 행적들의 숨은 비밀들은?

이것은 원주 치악산 너머 '배론'의 황사영 사건과 지학순 주교의 거대한 반(反)유신행동의 역사'와 '그의 고통과 죽음' 이것들은 중조선의 그 '원만'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가?
'용인문학'과 어떻게 이어지는가? 그 문화, 詩와 어떻게 이어지는가? 그것은 박달제와 두타산과 제부도와 어떻게 연관되는가?

원주의 박경리 문화와는 어떻게? 또 신평론의 '임윤지당'의 기철학(氣哲學)과는 어떻게?
두물머리, 아우라지(정선아리랑의 시발점)와 원주 미륵산. 백운산 사이의 양안치와는?
이들이 모두 '이원융합(二元融合)의 원만' 그것이다.

두물머리(북한강-남한강), 아우라지(東川-北川), 양안치(귀래 미륵산-흥업 백운산) 상이의 융합! 자! 詩는 갈등과 대립으로부터 태어나는 사랑과 융합의 복승이다. 이것이 우리가 요구하는 '대박통일' 핵심요체인 '원만'그것이다.

DMZ, 인제 평화공원, 금강산, 생태학적중조선 평화계획, 다 좋다! 그러나 나는 지금 막 불붙기 시작한 이천, 여주, 그리고 원주의 '장터'! premium outlet에 주목한다.

그것은 롯데 등의 재벌이 손대고 있다. 그러나 그속에는 이미 옛 신시(神市)즉 나고(麻姑) '八呂四律'이, 고조선의 '단군과 왕검'이 손댔던 호혜시장의 현대적 전개가 아주 복잡한, 숲과 산과 물과 집과 벌판이 끼어든 새 형태로 징조를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5일장인 '정선장'의 '아리랑과 약초장사'에 그 상품 아이디어가 연결되고 있다. 지금은 '약간'이지만! 아주 중요한 사건이다! 주목해야할, 탐색해야할 진정한 문학, 詩, 참문화, '진짜경제'의 대목이다.

이것이 곧 원만이다. 우리민족, 이제 세계경제와 사회는 바뀐다. 이래서 오늘 나의 '용인문협'에서 詩는 곧 수운(水雲)의 詩다. '南辰圓滿北河回'

글/김지하 시인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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