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김영오씨 '10년 양육 누가?' 논란 확산

스팟뉴스팀
입력 2014.08.24 16:05
수정 2014.08.24 16:20

'외삼촌' 주장하는 네티즌 "누나가 키웠다" 비난댓글에

김 씨 "일년에 한두번 만났지만 꼭 붙어다녀" 해명

유민 삼촌이라고 밝힌 윤도원씨가 연합뉴스 기사에 단 댓글. ⓒ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서울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다 병원에 실려간 일명 '유민 아빠' 김영오씨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김씨의 이혼 문제와 유민이를 직접 키웠는지에 대한 문제, 금속 노조원 경력에 보험금 수령 등 총체적 문제가 한꺼번에 올라오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3일 연합뉴스의 '세월호 유가족 “특별법 제정 대통령 답 기다리겠다'는 제목의 기사에 유민 삼촌이라고 밝힌 사람이 김씨에 대한 비난의 댓글을 달면서 시작됐다.

유민이 삼촌이라고 밝힌 '윤도원' 씨는 댓글을 통해 “우리 유민이 안치하고 나서 세월호 뉴스 아예 안봤거든.. 김영오 너 검색 떠서 봤는데.. 웃음만 나올 뿐”이라며 “다른 세월호 유족분들이 단식하면 이해하겠지만... 김영오씨 당신이 이러시면 이해 못하지~”라고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벌이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어 윤 모씨는 “능력 없고 말빨만 있는 김영오씨... 누나 너랑 이혼하고 10년 동안 혼자 애들 둘 키운 거 알지? 얼마나 힘든 줄 알간?”이라며 “넌 그동안 머했냐~ 1년에 한두 번 보는거 끝이지...김영오 너 지금 이럴 때 울 누나 마음 찢어져. 유민이 이름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 댓글은 즉시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김씨가 금속노조 조합원이었다는 사실과 양육비를 보내지 않았으며 보상금을 목적으로 단식을 이어간다는 의혹들이 급속하게 퍼졌다.

특히 김 씨가 전 부인과 이혼 후 두 딸 중 한 명을 자신이 맡아서 키우라는 전 부인의 요구를 거절하며, 자신에게 보내면 고아원으로 보내겠다고 말한 매정한 아버지였다는 소문이 퍼져 나가고 있다.

김영오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

김영오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

이에 대해 김 씨는 24일 오전 8시 25분쯤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병원에 이틀간 있어보니 각종 악성 루머와 댓글이 난무했지만 난 떳떳하니까 신경 안 쓸 거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2003년에 이혼하면서 대출이 많아 월세방에서 힘겹게 살다 유민이가 죽었고 지금도 대출을 다 못 갚았다"며 "매달 비정규직 월급으로 살다보니 양육비를 매달 못 보내고 몇 달에 한 번 보낼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주고 싶은 게 있어도 못 사주고 보고 싶어도 돈이 없어 참아야 했지만 사랑은 각별했다"며 "일년에 한 두 번 보더라도 두 딸들은 아빠 곁에 꼭 붙어다니고 잘 때 양 쪽에서 팔베개를 하고 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혼하고 너무 힘들게 살다보니 많이 못해준 게 한이 맺히고 억장이 무너져 목숨을 바쳐 싸우는 것"이라며 "지금 해 줄 수 있는 건 특별법을 제정해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보험금’ 소문에 대해서도 "두 달전 학교에서 가입한 여행자보험 동부화재에서 1억원이 나왔는데 이혼한 부모는 보험금이 반반이다"라며 "유민이한테 해준 게 없어 보험금 10원도 안 받고 유민엄마한테 전액 양보했다"고 밝혔다.

또 김씨는 자신이 금속노조 충남지부 조합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작년 7월22일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전환되면서 처음 된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시 자동으로 조합원 가입이 되며 지금은 억울하게 죽은 아빠로 싸우고 있다"고 했다.

유민이 외삼촌을 자처하는 한 네티즌의 글과 뒤를 이은 김 씨의 해명 글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김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의 게시판에서 아이디 sewol***는 "김 씨가 교황 방한 때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건넨 세월호 가족 일동 명의의 편지에서 김씨가 이혼후 두딸을 어렵게 키워냈다고 마치 자신이 애들을 맡아 혼자 키운 것처럼 표현하더니 그게 아니었네"라며 편지 전문에 있는 내용과 김 씨의 해명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sich****는 "돈만 안받으면 깨끗한겁니까? 애들의 죽음을 자신의 정치적이념을 위해서 이용하지도 말아야합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아이디 hppy****는 "당신에게 법적 권리는 있었을 지 몰라도 도의적, 인간적, 양심적 차원에서 '양보'라는 말을 쓰면 안될 것같은데..."라고 밝혔다.

한편 김씨의 입장에 대해 옹호하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아이디 kbt5****는 "금속노조 조합원은 딸이 죽으면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도 하지 못하나?"라며 "이혼한 아버지도 당연히 아버지다. 딸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생명을 걸고 단식을 하는 당신을 응원한다"라고 김씨를 지지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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