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야당, 세월호 참사 정치적 활용하더니..."

7.30 재보궐 선거가 11 대 4,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새누리당 측에서는 주요 승리 요인을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에 대한 역풍이 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31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새정연)은 지난 지방선거부터 지금까지 선거에서 신뢰를 보여주고 국민들의 생활을 보듬는 모습 보다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선거에 이기겠다는 모습을 끝까지 보였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이번 지방선거에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던 것이 국민들께 많은 비판적인 인식을 자리 잡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당초 3석 내지 4석만은 꼭 건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정도로 국민의 질책을 많이 받았다”면서 “하지만 야당 측의 동작을, 광주 광산구 전략 공천 등 국민들이 좀 이해할 수 없는 공천을 하면서 (새누리당이) 유리한 국면으로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함께 출연한 김재윤 새정치연합 의원은 재보궐 선거 완패의 원인을 지지층 결집의 실패로 꼽았다. 새정연 지지층의 결집도가 새누리당에 비해 떨어지면서 이번 선거의 패배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재윤 의원은 “이번 선거 투표율은 30.9%에 불과하다. 나머지 70%에 가까운 국민들이 투표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지지층의 결집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라면서 “결국 우리 지지층들을 투표장으로 끌어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우리 새정치연합이 가치와 철학, 정체성을 가지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지도부 사퇴에 대해서는 당의 총의를 모아야할 부분이며, 다만 제가 전략홍보본부장으로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이변으로 꼽히는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 비결에 대해서는 당의 색깔을 빼고 이정현 후보가 ‘홀홀단신’으로 선거운동을 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이 후보가 선거운동기간 중에 들었던 말이 순천곡성 주민들이 ‘이정현 마음에 드는데 당이...’라는 것이었다”라면서 “이에 이 후보는 당 지도부에 (순천곡성에) 내려오지 말라고 요청했고 홀홀단신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 후보는 일단 믿고 한번 써봐달라고 호소했다”면서 “이런 진심이 순천곡성 유권자들에게 통했다. 유권자들이 그야말로 선거혁명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위대한 업적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후보의 승리에 대해서는 “야권단일화 이후 나 후보가 동작지역에 대한 맞춤형 공약을 계속 발표했다”면서 “이 공약을 실천하는데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 대변인은 “국가적 아픔을 선거에 악용하는 야권후보보다는 지역주민들과 뒹굴며 살겠다고 한 후보에 대한 믿음이 평가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라디오에 출연한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7.30 선거에서 ‘정권심판론’에 대한 역풍이 패배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당이 공식적으로 현 정부를 심판해달라는 말을 한적은 없다”면서 “무능한 정부를 국민들이 따끔하게 경고해주십사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먼저 바뀌라는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동작을 지역에서 실패한 야권단일화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보기에 너무 정치적이고, 그럴 것 같으면 하나로 합쳐서 일을 하지 못하느냐, 선거 때 돼서 그렇게 해야 하느냐는 것에 대한 식상함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야권연대의 시너지도 예전같지 않다. 야권이 재정비 되는 것은 야권 전체의 큰 틀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야권이 다시 한 번 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다만 통합진보당은 그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