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곡성 보궐선거에 통합진보당 고춧가루?
김지영 기자
입력 2014.07.08 11:24
수정 2014.07.08 11:27
입력 2014.07.08 11:24
수정 2014.07.08 11:27
이정현-서갑원 '박대 노' 구도에 이성수 변수, 이정현 어부지리 가능성도
이정희-김선동, 7월 한달 동안 순천·곡성 머물며 이성수 총력 지원
오는 30일 순천·곡성 보궐선거가 이정현 새누리당 예비후보,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간 양자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이성수 통합진보당 예비후보가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순천·곡성은 통합진보당의 지역구였던 데다,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 지역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통합진보당은 7일 현재까지 각각 이정현 후보, 서갑원 후보, 이성수 후보를 순천·곡성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했다.
먼저 이정현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새누리당 선거캠프 공보단장으로 활동하면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 역할을 자처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홍보수석비서관을 맡아 언론을 상대로 박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해왔다.
특히 그는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광주 서구을 지역에 출마해 39.7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후보 단일화 없이 표를 나눠가져갔더라면 당선이 가능한 수치였다.
비록 이번에 출마하는 순천·곡성이 본래 지역구가 아니지만, 이정현 후보의 고향이 곡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선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서 후보는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서 후보는 참여정부 출범 후 청와대 의전비서관, 정부1비서관 등을 맡아 노 전 대통령을 수행해왔다.
특히 서 후보는 이번에 보궐선거가 열리는 순천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순천의 인구는 곡성의 약 9배로, 곡성에서 서 후보의 득표율이 예상에 못 미친다고 해도 순천에서의 선전을 통해 얼마든지 만회 가능하다.
그는 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야권의 대여(對與)투쟁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어 당내 입지도 탄탄하다.
김선동, 19대 총선에서 15.79%p 차로 민주통합당 후보 눌러
이번 순천·곡성 보궐선거는 전·현직 대통령의 복심(腹心)이 주자로 나선다는 점에서 ‘박(朴)대 노(盧)’의 대결로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부의 국정동력에 활력을, 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친노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간 1대 1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19대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가져갔던 정당은 민주통합당이 아닌 통합진보당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순천·곡성은 야권연대 지역에서 제외돼 새누리당, 민주당, 통합진보당 후보간 3자구도로 치러졌다. 이 선거에서 김선동 통합진보당 후보(56.40%)는 노환규 민주당 후보(40.61%)를 15.79%p 차로 누리고 당선됐다. 결과적으로 순천·곡성은 야권 강세 지역이기는 하나 새정치연합의 텃밭으로는 보기 어렵다.
이정현 후보가 선전해 30% 내외의 득표율을 얻고, 서 후보와 이성수 후보가 비슷한 수준으로 표를 나눠간다면 이정현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김선동 전 의원은 이달 내내 순천·곡성 지역에 머물며 이성수 후보를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표는 1일 저녁 7시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이성수 후보 선출대회를 시작으로 30일 보궐선거일까지 한 달 동안 순천에 머무른다”고 밝혔다.
이어 “긴 기간 실제 거주하며 일상 속에서 순천시민, 곡성군민들을 만나 뵙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선거운동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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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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