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3관왕…전설의 압도적 발자취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8.19 10:10
수정 2013.08.19 10:15
입력 2013.08.19 10:10
수정 2013.08.19 10:15
100m-200m 이어 400m 계주서도 금메달
칼 루이스, 마이클 존슨과 금8개 최다 기록
‘번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2번이나 단거리 3관왕에 오른 선수로 등극했다.
자메이카는 대회 마지막 날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미국의 추격을 0.3초 차로 제치고 37초 36을 기록, 시즌 최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볼트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대회 3관왕을 확정지었다.
네스타 카터, 케마르 베일리-콜, 니켈 애쉬미드, 그리고 볼트로 구성된 자메이카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다 마지막 코너에서 미국과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자메이카의 네 번째 주자 볼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볼트는 특유의 가속이 붙자 그대로 앞서 나갔고,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을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자메이카 계주 대표팀은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이번 세계선수권까지 무려 5회 연속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반면, 육상 강대국 미국은 같은 기간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 자존심을 구겼다.
또한 볼트는 이번 우승으로 단거리 육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지난 2009 베를린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던 볼트는 이번에도 100m와 200m, 400m 계주를 모두 휩쓸며 사상 첫 대회 3관왕을 두 번이나 차지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올림픽까지 포함할 경우 볼트의 세계선수권 금메달 숫자는 10개로 늘어나게 되며 이는 미국의 칼 루이스와 마이클 존슨과 함께 역대 최다 동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은, 동메달까지 포함한다면 볼트는 그야말로 최고의 전설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볼트가 수확한 메달은 금메달 8개를 포함해 은메달 2개 등 모두 10개다. 반면, 칼 루이스는 금8, 은1, 동1로 볼트에 근소하게 뒤지고 마이클 존슨은 금메달만 8개를 모았다.
볼트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대회는 지난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이다. 당시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눈물을 삼켰던 볼트가 만약 우승했을 경우,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무려 메이저 5개 대회 연속 3관왕의 금자탑을 세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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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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