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사기' 前경찰의 완벽한 도주?…도피 중 골프치다 검거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입력 2026.04.21 10:57
수정 2026.04.21 10:57

A씨 주거지 지하주차장에서 압수한 차량. ⓒ수원지검

13억원대 사기 사건으로 수사를 받다 도주한 전직 경찰관이 약 두 달 만에 골프장에서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윤인식)는 전직 경찰관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횡령 사건에 연루된 건설사 대표에게 “검사와 판사, 정치인 등을 통해 사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속여 총 6차례에 걸쳐 현금 10억원과 2억65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를 각각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경찰청 차장 출신 80대 B씨와 함께 사건 청탁을 빌미로 금품을 챙기는 이른바 ‘법조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올해 1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이후 휴대전화 유심칩을 수시로 교체하고 딸 친구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수사망을 피해왔다. 평소에는 휴대전화를 꺼두다가 가족과 연락할 때만 켜는 방식으로 추적을 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A씨가 단말기를 바꾸지 않고 유심칩만 교체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과거 사용하던 휴대전화의 고유 식별번호(IMEI)를 토대로 위치 추적에 나섰다. A씨는 지난 3월 충북 음성군의 한 골프장에서 배우자와 골프를 마친 뒤 건물로 들어오던 중 검거됐다.


A씨는 검거 후 “피해자와 합의하기 위해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범 B씨는 지난 14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 전반을 자백했다.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