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삼겹살·사과 ‘평년 상회’ 흐름…설 밥상 체감 부담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2.02 11:21
수정 2026.02.02 11:22

축평원 기준 계란과 돼지고기 1월 평균 평년 웃도는 출발

AI 산란계 살처분 여파와 구제역 방역·살처분 등 변수 존재

사과 도매가 평년 대비 36.5% 높아…배 평년 대비 1.9%↑

농수산물시장에서 고객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설 성수기를 앞두고 주요 품목인 계란과 돼지고기 삼겹살과 사과 가격이 최근 몇 년 1월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계란과 삼겹살은 평년 대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고 사과는 평년과의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방역 변수까지 겹치며 축산물 물가가 불안 요인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계란 특란 30구 2026년 1월 월평균 가격은 7080원이다. 평년 1월 평균 6432원보다 약 10.1% 높다. 2024년 1월 6268원과 2025년 1월 6386원과 비교해도 올해 1월 출발점이 확연히 위에 있다. 즉, 올해 1월 평균 7080원은 지난해 고점 구간과 비슷한 수준에서 시작한 셈이다.


설 직전 단기간 급등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준선이 평년보다 높은 구간에 형성돼 있다는 점 자체가 체감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돼지고기(삼겹살 기준)도 비슷한 흐름이다. 삼겹살 100g 올해 1월 월평균 가격은 2652원으로 평년 1월 평균 2438원보다 약 8.8% 높다. 지난해 1월 평균 2561원보다도 약 3.6% 위다.


한우는 상승률 자체는 크지 않지만 평균 가격보다 높게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우 등심 100g 1+등급 2026년 1월 월평균은 1만2093원으로 평년 1월 평균 1만1919원보다 약 1.5% 높다.


2024년 1월 1만1377원과 2025년 1월 1만1462원과 비교하면 올해 1월 수준이 더 높다. 지난해 말 12월 평균이 1만2195원까지 올라선 뒤 고점이 유지되는 모양새라 설 선물과 제수 수요가 겹치면 체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올겨울 AI 등 산란계 피해가 누적되며 수급 불안 심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동절기 AI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 규모는 약 450만마리 수준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인천 강화에서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 변수도 겹쳤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월 31일 기준 발생 농가 사육우 246마리(한우 181마리, 젖소 65마리) 전두수 살처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소고기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설 필수품목 중 하나로 꼽히는 사과도 도매가격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에서 확인한 지난 1월 30일 사과(후지) 10kg 도매가격(중도매인 판매가격 기준)은 9만4260원이다. 이는 평년 가격인 6만9069원보다 약 36.5% 높다.


또 전년 평균 가격인 8만8613원과 비교해도 약 6.4% 높은 구간이다. 평년과의 격차가 큰 상태라 설 선물과 차례 수요가 겹치는 시점의 체감 부담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배는 전년보다는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평년보다는 상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배 신고 15kg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1월 30일 기준 7만29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년 평균 가격(7만1562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전년 순 10만3333원과 비교하면 -29.45%로 내려와 있다.


최근 전문가격조사 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장보기 비용은 전통시장은 약 29만 6500원, 대형마트는 40만 6880원으로 조사됐다. 견과류, 채소류 등에서 가격 하락이 이뤄져 전년보다 소폭 낮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축산물과 쌀 식혜, 떡국용 떡 등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한국물가정보 측은 “축산물류는 고물가 기조와 위축된 소비 분위기로 올해도 전반적인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은 모습”이라며 “다만 선물세트로 인기가 많은 갈비, 등심 등은 유가와 환율 변동에 따른 사료비 상승, 축사 운영비, 물류비 부담이 누적되고 있어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닭고기도 AI 확산세와 공급 상황에 딸 krkrur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쌀과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 중심 가격 상승도 나타났다”며 “쌀 재배면적 축소와 공급량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추수 이후부터 이어진 오름세가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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