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가질 수 없는 너’ [Z를 위한 X의 가요(8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11.30 12:27
수정 2025.11.30 12:27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11월 5주 : 뱅크 ‘가질 수 없는 너’


◆가수 뱅크는,


1995년 정시로(정일영)를 주축으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데뷔했다. 데뷔 앨범 ‘더 뱅크’(The Bank)의 타이틀곡 ‘가질 수 없는 너’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초기에는 설처용(김바다) 등을 포함해 밴드의 틀을 갖춰 데뷔했으나, 잦은 멤버 교체와 탈퇴가 거듭되면서 사실상 정시로의 1인 프로젝트 밴드 성격이 강했다.


1집의 성공 이후 발매된 앨범들은 데뷔곡만큼의 폭발적인 차트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2집의 ‘이(異)’ ‘아회재백야’, 3집의 ‘가을의 전설’ 등이 꾸준한 반응을 얻으며 중견 가수의 입지를 다졌다.


2010년대 이후에는 정규 앨범보다는 방송 출연과 OST 참여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등에 출연하면서 건재함을 알렸고, 각종 드라마 OST를 통해 목소리를 전했다. 현재는 방송 활동은 사실상 중단한 상태로, ‘뱅크 채널’이라는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KBS

◆‘가질 수 없는 너’는,


1995년 발매된 뱅크의 데뷔 앨범 ‘더 뱅크’의 타이틀곡으로, 정시로가 작곡하고 유명 작사가 강은경이 가사를 썼다. 발매 당시 KBS ‘가요톱10’ 등 주요 음악 방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으나, 장기간 상위권에 머무르는 ‘롱런’을 기록했다. 다만 일명 ‘길보드 차트’(길거리 리어카에서 판매되던 복제 음반)와 노래방 등에서는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원곡 발매 후 3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수많은 수배 가수에 의해 리메이크되며 현재까지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응답하라 1994’ OST에서 하이니가 리메이크하여 불렀고, 박완규, 현빈, 마야 등 수많은 후배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됐다. 이를 통해 원곡자인 뱅크의 음원 성적과 저작권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성과를 거뒀다.


‘뱅크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정시로는 ‘가질 수 없는 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언급했다. 당시 한 신인 가수의 매니저가 정시로에게 곡을 받으려고 쫓아다녀서 그 친구를 위해 만들었던 곡이 ‘가질 수 없는 너’였다. 그런데 그 친구가 녹음을 할 당시, 정시로는 해당 가수가 준비가 덜 되었다고 판단해 곡을 회수했다. 그 후 급하게 뱅크를 하게 되면서 정시로가 직접 이 곡을 부르게 됐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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