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 3세 차원태, 카카오헬스케어 품고 '성장'·'지배구조' 승부수
입력 2025.11.19 19:10
수정 2025.11.19 19:38
800억 투자로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43% 확보
주 성장축,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성장 청사진
차바이오그룹의 오너 3세 차원태 부회장이 차바이오그룹 부회장 겸 차바이오텍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로 승진한 지 두 달 만에 '빅딜'을 성사시키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탄탄한 지배구조를 보장해 줄 '우군'을 확보했다.
차바이오텍은 19일 카카오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차바이오텍의 종속회사인 차케어스와 차AI헬스케어는 주식 매수와 유상증자 참여로 80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딜은 차바이오그룹과 카카오 간의 ‘전략적 지분 맞교환’ 성격을 띤다. 카카오는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해 차바이오텍의 지분을 인수하고, 차바이오그룹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내재화를 위해 카카오헬스케어의 지분을 취득하는 구조다.
내년 1분기까지 외부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헬스케어의 지분율은 ▲차케어스·차AI헬스케어 43.08% ▲카카오 29.99% ▲외부 투자자 26.93%로 재편된다. 카카오는 경영권을 넘기지만 2대 주주로서 차바이오그룹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이번 지분 맞교환을 통해 차 부회장은 그룹 주력 계열사인 차바이오텍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차 부회장이 보유한 차바이오텍 지분은 3.88% 수준이며,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KH그린도 차바이오텍 지분 11.02%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차바이오텍 지분을 인수하는 카카오까지 우호지분으로 합류하면 지배력은 더욱 탄탄해진다.
다만, 이번 딜은 우호지분 확보보다,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CSO로서 차 부회장의 전략적 판단이 핵심이다.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확보를 통해 차바이오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병원 네트워크에 카카오의 AI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 그룹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차원태 부회장은 지난 9월 1일자로 차바이오그룹 부회장 겸 차바이오텍 CSO로 선임됐다.
현재 차바이오그룹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를 3대 성장 축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번 카카오헬스케어 인수는 헬스케어 부문의 성장을 실현할 차 부회장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그동안 차바이오그룹은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 7개국 77개에 달하는 방대한 글로벌 병원 네트워크와 세포 유전자 치료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를 연결할 ‘디지털 플랫폼’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차 부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개발 대신 국내 최고의 IT 기술력을 가진 카카오헬스케어를 품는 ‘속도전’을 택했다. 카카오의 AI 혈당 관리 솔루션 ‘파스타’와 병원 데이터 플랫폼 등을 차병원의 네트워크에 흡수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강자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솔루션 파스타와 의료 데이터 플랫폼 HRS·헤이콘, 병원 예약·결제 컨시어지 서비스 케어챗 등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차 부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카카오헬스케어의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생활공간부터 커뮤니티, 의료기관을 잇는 ‘커넥티드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급성장하는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차원태 부회장은 “차바이오그룹은 AI, IT, 금융,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카카오헬스케어와 협력을 통해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 AI 융합 생명과학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