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장기화에 신음…상호금융권 건전성 '빨간불'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11.14 07:33
수정 2025.11.14 07:33

상반기 상호금융권 연체율 5.70%…지난해 말 比 1.16%P↑

시중은행 보다 10배 이상 높아…NPL 비율도 부실 심화 뒷받침

금감원, 부실채권 매각 유도 계획…"연내 연체율 4%대 인하"

"연내 매각 집중되면 자본비율 악화…정부 나서 충격 완화해야"

상호금융권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부동산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상호금융권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2% 수준이던 연체율이 5%대로 치솟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부실채권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14일 금융권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상호금융권(새마을금고 제외)의 대출 연체율은 5.70%로 지난해 말(4.54%) 대비 1.16%포인트(p) 상승했다. 새마을금고 역시 8.37%를 기록하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은 2022년까지만 해도 2% 수준에 그쳤지만,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충당금 적립이 늘면서 연체율이 급등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8월 발표한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0.52%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호금융권의 부실 수준은 은행권과 비교해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상호금융권의 부실 심화를 뒷받침한다. 각 상호금융 별로 보면 새마을금고가 10.73%로 가장 높았고 산림조합 8.61%, 신협 8.53%, 수협 8.26%, 농협 5.38% 순으로 뒤를 이었다.


NPL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총여신 중 원리금 회수가 어려워진 부실채권(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뜻한다. NPL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이에 금감원은 최근 상호금융권의 상호금융권에 올해 대출 연체율 관리 계획 목표치를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연말까지 상호금융권의 평균 연체율을 4%대로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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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을 유도할 계획이다. 부실채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PF 정리 목표를 세우고 이행 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각 상호금융기관도 NPL 자회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부실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상호금융권의 노력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실체권 매각은 더디게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부실채권이 대량으로 시장에 쏟아질 경우 공급 과잉으로 인한 매각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건설·부동산업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이 오는 12월 말부터 130%로 확대되는 만큼, 수익성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호금융권의 위기는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외부 충격에 저금리 시절 위험 평가 없이 확대된 PF 대출 관행이 겹치면서 복합 리스크로 현실화된 것"이라며 "특히, 은행보다 리스크 관리 체계가 미흡해 충당금 적립이나 내부통제 측면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 부실채권 매각이 집중되면 공급 과잉으로 NPL 가격이 급락하고 자본비율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매각 시점을 분산하고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한시적 인수 등으로 시장 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PF 부실과 정상사업장을 구분해 선별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은행 수준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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