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침체 책임은 경영진"…셀트리온 소액주주 모임, 임시주총 소집 추진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11.12 09:31
수정 2025.11.12 09:31

셀트리온 소액주주 집단행동 본격화

자사주 소각 및 집중투표제 도입 요구

셀트리온 본사 ⓒ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 소액주주들이 결성한 셀트리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추진, 오프라인 지분 수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장기간 이어진 주가 침체와 경영 불투명성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비대위는 온라인 전자 위임장 확보에 이어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핵심 요구안은 ▲보유 자사주의 100% 소각 ▲집중투표제 도입 ▲계열사 분할상장 제한 조항 신설 등이다.


비대위는 이 같은 조치가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물적분할 및 지배구조 불투명성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중투표제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어, 소수 주주 대표이사 선임이 가능해진다.


한때 ‘바이오 대장주’로 불렸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수년째 박스권에 머무르며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와 국민연금 등 기관의 지속적인 매도세로 하락세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일부 주주들은 이 같은 주가 부진을 단순한 시장 상황뿐 아니라 경영진의 불투명한 행태로 보고 비판에 나섰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반복적으로 과도한 실적 목표를 제시했으나 달성하지 못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시장에 출시한 신약 ‘짐펜트라’의 매출 목표가 있다. 셀트리온은 당초 짐펜트라 연 매출로 7000억원을 제시했으나, 이후 35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유통 구조 판단 착오”라고 설명했으나, 주주들은 잇따른 목표 미달이 시장 신뢰를 훼손했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일부 주주들은 최근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최대주주 및 우호 지분이 약 10% 증가한 점을 두고 “저가 매수를 통한 지배력 강화”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경영진의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반복적으로 과도한 실적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허언에 가까운 가이던스가 오히려 공매도 세력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셀트리온이 글로벌 제약사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보다 신뢰 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이 약속했던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경영진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즉각적인 자사주 소각 이행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주주권 강화를 위한 합법적 절차를 끝까지 이행하겠다”며 “이번 임시주총은 단순한 주가 부양이 아니라 셀트리온의 지배구조 투명성과 신뢰 회복을 위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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