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 염증 치료 해법, '혈액정화요법'에 있다"
입력 2025.11.06 09:46
수정 2025.11.06 09:47
삼성서울병원 양정훈·고령은 교수 연구팀 발표
에크모 치료 중에 발생하는 염증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혈액정화요법의 가능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양정훈·고령은 중환자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염증성 물질과 내독소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혈액정화요법을 에크모 치료와 병합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심인성 쇼크는 심장의 펌프 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져 전신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장기 부전이 발생하는 치명적인 상황을 지칭한다. 약물치료에 불응하는 쇼크 환자는 심장과 폐 대신 체외에서 혈액을 순환시키며 산소를 공급하는 ‘VA-ECMO(정맥-동맥 체외막산소공급장치, 이하 에크모)’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쇼크로 인한 내재적인 염증 반응과 더불어 체외혈액순환으로 인해 유발되는 염증 반응이 과도한 상황인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면 환자의 예후가 불량할 수 있어 이를 제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혈액정화요법은 패혈성 쇼크 환자에서 최근에 적용하고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초기 임상시험에서는 혈액 속 내독소와 염증 유발 인자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쇼크를 개선했다.
연구팀이 특수필터(옥사이리스, oXiris)를 이용해 혈액정화요법을 시행한 환자와 평소처럼 치료한 환자를 무작위 배정해 비교했을 때 염증성 사이토카인 인터루킨-6의 수치가 에크모 치료 시작 후 24시간째에 감소하기 시작했고, 7일째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다른 염증 지표인 염증 유발 성장분화인자(GDF)-15 역시 48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처음보다 유의하게 낮아지는 게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에크모 치료 시작 48시간 뒤 두 군의 내독소 수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사망률이나 임상 성과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고 교수는 “에크모치료 중 혈액정화 필터(oXiris)가 염증 반응을 조절할 수 있을지를 살펴본 파일럿 무작위배정연구로, 내독소 감소나 주요 임상 결과 개선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터루킨(IL-6), 염증 유발 성장분화인자 (GDF-15)의 시간 경과에 따른 감소 신호 등 향후 연구 단서를 제시했다”며 “임상 결과 향상에 대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가 필요함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