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감 그리고 평화”…이야기꽃, 그림책에 담아내는 의미 [출판사 인사이드⑫]
입력 2025.11.03 08:05
수정 2025.11.03 08:05
<출판 시장은 위기지만, 출판사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랜 출판사들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지탱 중이고, 1인 출판이 활발해져 늘어난 작은 출판사들은 다양성을 무기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다만 일부 출판사가 공급을 책임지던 전보다는, 출판사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대형 출판사부터 눈에 띄는 작은 출판사까지. 책 뒤, 출판사의 역사와 철학을 알면 책을 더 잘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재미와 의미, 이야기꽃이 놓치지 않는 그림책의 장점
출판사 이야기꽃은 그림책 작가인 김장성 대표가 운영하는 그림책 전문 출판사다. 20여 년 동안 그림책을 쓰고, 나아가 기획하고 편집하며 자연스럽게 그림책 출판사를 설립했다.
그림책 작가인 김 대표는 10여 년 동안 그림책 창작론을 강의하며 그림책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때로는 그림책을 직접 만들고, 때로는 ‘그림책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하던 김 대표에게, 이야기꽃을 통해 직접 책을 출간하며 창작과 교육을 ‘완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림책의 친근하면서도 예술적인 장점을 전하고자 했다. 그는 그림책의 매력에 대해 “어려서부터 시를 좋아하여 국문학을 전공한 문학도인데, 그림책은 간결하고 여백이 많으며 심상을 그리듯 이미지를 그려내는 일이어서 시와 통하는 점이 많다. 노소 불문하고, 지식이 많든 적든 누구나 나름대로 감상하고 해석할 수 있는 열린 매체이면서, 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술”이라고 그림책을 설명했다.
그림책의 가장 큰 독자이자, 중요한 독자인 ‘어린이’들도 아우르는 ‘순수함’도 김 대표가 생각하는 그림책의 매력이었다. “그림책은 반드시 어린이 책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조건상 ‘동심’을 담는 예술”이라고 말한 김 대표는 “동심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품성의 궁극이니, 그런 점도 그림책의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좋은’ 그림책을 선보이는 것에 가장 먼저 초점을 맞춘다. 이야기꽃은 ‘소통, 공감, 평화. 함께 피우는 이야기꽃’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데,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야기꽃을 피움으로써 소통하고 공감하여 평화에 이르자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선 재미있고 의미 있는, 또는 의미 있고 재미있는 책을 펴내야 한다”, “재미는 ‘예술성’, 의미는 ‘인간에 대한 예의’ 또는 ‘정치적 올바름’으로 읽어 주셔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신은 이야기꽃의 그림책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출간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독자들이 관심을 보내는 ‘민들레는 민들레’는 민들레의 한 살이를 보여주는 생태 그림책으로 관심을 받았다. 민들레가 피고 지고 다시 싹 틔우는 생명의 순환을 담아내면서, 동시에 흔하면서도 가까운 민들레를 통해 ‘자신다움’은 어떤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색다른 주제에, 공감 가는 이야기를 녹여내며 2015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도서전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에서 스페셜 멘션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이 외에도 2010년 11월 시작돼 대한민국을 휩쓴 구제역 사태에 대해 다룬 ‘돼지 이야기’를 비롯해 ‘코끼리 상아’를 노린 밀렵꾼들의 만행을 담은 ‘이빨 사냥꾼’ 등 꼭 필요한 메시지를 담은 책을 통해 ‘그림책의 의미를 확장했다’는 평을 받았다.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이 같은 재미와 의미를 ‘긴밀하게’ 전하고자 한다. 이야기꽃의 마케팅 소신에 대해 “콘텐츠를 매개로 한 독자와의 긴밀한 소통”이라고 소개한 김 대표는 “새 책을 출간할 때 독자는 예약 구매로 작가를 응원하고 작가는 정성스러운 사인본으로 보답하는 ‘그림책 응원단’을 운영 중”이라고 이야기꽃만의 이벤트를 소개했다. 더불어 그림책 독서 동아리를 찾아가 그림책의 창작과 감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 동아리 만남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등 독자들에게 부지런히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