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성당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㊷]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5.10.29 14:11
수정 2025.10.29 14:11

서초구 방배역에서 남부순환도로 쪽으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다 우측을 바라보면 뒷산을 배경으로 붉은 벽돌의 성당과 십자가가 훤히 보여 발길을 당긴다.


매봉재산 숲으로 둘러 쌓인 성당 전경ⓒ


성당 뒷산으로 넘어가는 태양ⓒ

기존의 성당과는 다르게 현대적이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이 드는 조금 특이한 형태다. 성당 입구에는 성모님이 인자한 모습으로 단 위에 모셔져 있어 오가는 신자들은 잠시 발길을 멈추고 촛불을 밝혀 기도를 드린다. 바로 옆에는 높다란 종탑이 세워져 있어 지금이라도 줄을 당기면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 퍼질 것 같아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성당에 들어서면 반갑게 맞아 주시는 성모님ⓒ

주변 자연과 조화롭게 자리 잡은 성당은 매봉재산이 포근히 감싸고 있어 숲 속에 들어온 듯한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성당과 뒷산과 넓다란 주차장ⓒ

성당 1층에 들어서면 성모님이 또다시 반긴다. 소성당과 사무실을 거처 2층으로 올라가면 천여 명이 동시에 미사를 드릴 수 있는 널따란 성전이 눈 앞에 펼쳐진다. 성전 전면에는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진 복음 4가와 12사도가 자연광을 받아 밝은 모습으로 계신다. 그 중앙에는 예수님이 두 팔 벌려 어서 오라고 반갑게 맞아 주신다. 40년 이상 된 성당이지만 돔 형식의 높은 천정과 확 트인 실내는 예수 부활 성당 이미지 답게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신부님의 강론이 신자들 가슴 깊이 새겨질 것 같다.


돔 모자이크 천정과 바로 아래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12사도들’ 를 주재로 한 유리화ⓒ

재단 위의 돔 천장의 어마어마한 크기의 모자이크화는 성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거룩한 분위기를 풍긴다. 하늘을 연상케 하는 시각적 효과를 주기 위해 색유리를 다양한 크기로 잘라 사용했다. 성령의 비둘기와 빛, 씨앗, 하늘을 통해 예수 부활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돔 모자이크 바로 아래 유리화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12사도들’과 어우러져 경건하면서도 멋스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제대 위에는 황금색으로 칠해진 돔 형태의 감실이 있다. 아담한 지붕으로 덮인 감실은 어느 성당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의 큰 규모와 특이한 모습이다. 감실 옆에는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 금방 내려오신 것처럼 앙상한 모습으로 두 팔 벌려 서 있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것 같아 가슴이 저며온다.



제대위의 특이한 형태의 감실과 앙상한 모습의 예수님ⓒ

방배동성당의 자랑은 3층 성가대석 뒤쪽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이다. 웅장한 오르간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성가를 들으면 신자들의 영성이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성당 지하에는 식당과 각종 단체가 회합을 할 수 있는 회합실이 있다. 1층 오른쪽에는 카페와 만남의 방이 있어 미사를 마친 신자들이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일주일 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친목을 돈독히 하느라 분주하다.


성당 2층의 예수님을 앉고 있는 성모님과 파이프오르간ⓒ

서울에 2백여 개가 넘는 성당이 있지만, 도심에 있으면서 울창한 숲으로 아늑하게 둘러싸여 있어 사계절 아름다울 뿐 아니라, 넓은 주차장을 가진 성당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성당 뒤편 매봉재산으로 올라가면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을 거처 누에다리까지 갈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여유가 있다면 쉬엄쉬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런 연유로 영화배우 송윤아와 최정현 아나운서 등이 결혼할 정도로서울 시내에서 예비부부들에게 혼인하고 싶은 성당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인기로 1년 전에 혼인성사를 신청해야 한단다. 많은 하객이 참석하더라도 넉넉하게 주차할 수 있고 분위기도 좋아 성당을 한번 둘러보면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로5길 43

전화번호 : 02-584-9731

주변 가볼 만한 곳 : 예술의전당, 우면산, 국립중앙도서관


조남대 작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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