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ICT 시너지의 장…삼성 ‘트라이폴드폰’부터 AI 전략까지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10.27 10:26
수정 2025.10.27 10:33

'APEC CEO 서밋'서 글로벌 빅테크와 AI·기술 외교 본격화

삼성 '트라이폴드폰'·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ICT업계 기술 존재감 과시

28일 열리는 APEC CEO 서밋 부대행사 '퓨처테크포럼 시리즈-AI' 주요 참석자.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 홈페이지 캡처

세계 각국의 리더들이 이번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집결한다. 인공지능(AI), 에너지 전환, 공급망 재편 등이 핵심 의제로 논의되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도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그룹 등 주요 재계 총수들과 각 계열사 CEO들이 2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APEC CEO 서밋'에 참석한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가상자산 분야에서는 오경석 두나무 CEO가 이름을 올렸다.


ICT업계는 정·재계 핵심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AI 등 자사 주요 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행사 기간 중 비공개 연쇄 회동이 추진될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는 APEC 기간 열리는 'K-테크 쇼케이스'에서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을 전시한다. 트라이폴드폰 실물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가운데 메인 디스플레이를 두고 양쪽 패널을 안쪽으로 두 번 접는 듀얼 인폴딩(dual in-folding) 구조다. 디스플레이는 펼쳤을 때 10.2인치, 한쪽만 접었을 때 7.9인치, 완전히 접었을 때는 6.4인치 크기로 예상된다.


글로벌 리더들이 총집결하는 자리에 차세대 폼팩터를 선보임으로써 '폴더블 시장 선도자'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한편, 한국의 기술 역량을 상징적으로 부각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SK는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9일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한다. SK는 특히 APEC CEO 서밋 부대행사인 '퓨처테크포럼 시리즈-AI'를 주관한다.


공식 개막 하루 전 28일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최 회장이 환영사를,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AI 선도국가를 향한 대한민국의 비전'을 주제로 기조연설 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이후 열리는 패널 토론에 참석해 APEC AI 생태계에서의 혁신·윤리·성장의 균형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이 자리에서 '한국형 풀스택 AI와 그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주제로 특별 발표를 한다. 발표에서 네이버의 대형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와 데이터센터·실제 서비스 적용 사례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최 대표는 29일 열리는 APEC CEO 서밋 본행사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세제 인센티브 및 규제 완화'를 주제로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연사로 나선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혜택의 실효성과 적용 범위, 대규모 전력 사용 부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인프라 지원 방안 언급이 예상된다.


앞서 최 대표는 지난 2월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국회 과방위와의 간담회 현장에서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규제보다는 AI 산업 진흥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도 같은 날 본행사에서 '통화의 미래와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제로 발표한다.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통화 도입의 실제 사례를 제시하고 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통화정책, 자본통제, 데이터 주권 측면의 잠재적 위험을 조명한다.


2023년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서 안팎으로(In&Out) 두 번 접을 수 있는 'S'자형 폴더블 제품인 '플렉스 S(Flex S™)'(왼쪽)와 G 형태로 안쪽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 G(Flex G™)'(오른쪽)가 전시돼있다.ⓒ삼성디스플레이

CT업계는 주요 발표 연사로 나서는 것 외에도 글로벌 빅테크·AI 기업 수장들과의 기술 교류의 무대로 APEC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겸 부총법률고문,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등 다양한 인물들이 참석 예정인만큼 소버린 AI 협력, 데이터 거버넌스, 클라우드 인프라 연계 등 글로벌 기술 아젠다 협력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원활한 APEC CEO 서밋 진행을 위해 통신·모빌리티업계는 관련 인프라 구축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SK텔레콤은 APEC 기간 내 별도 상황실과 현장 인력을 파견한다. KT는 APEC TF를 가동해 통신 품질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LG유플러스도 경주시 일대 주요 시설에 추가 통신 장치를 구축하고, 전용 상황실을 운영한다.


티맵모빌리티는 TMAP을 통해 APEC 기간 동안 경주권역에서 ▲도로 혼잡 구간 사전 예고 ▲실시간 우회 경로 ▲보문관광단지 등 주차장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일주일간 경주시 보문단지 일대에 총 12대의 44인승 순환 셔틀버스를 투입한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별도 이용료는 없으며, 차량 대여비를 포함해 기사 숙박비까지 제반 비용은 전액 카카오모빌리티가 부담한다.


네이버는 경주 황리단길을 중심으로 '비로컬위크' 캠페인을 진행한다. APEC 기간 경주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경주 유적지, 관광지를 네이버 서비스로 확인하고 현지 상점들을 이용하며 경주 문화와 특색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 기간 최수연 대표도 경주 황리단길을 찾아 소상공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APEC 2025 의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 연결, 혁신, 번영'으로 21개 회원국 정상 및 대표단, 글로벌 기업 리더 등 약 2만명이 참석한다. CEO 서밋에서는 30개 이상의 세션이 진행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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