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극한기상, 국내 물가 장기간 압력…보험·금융 안전망 구축 필요"
입력 2025.09.08 12:00
수정 2025.09.08 12:00
1℃ 고온 충격, 24개월 평균 0.055%P 물가 상승 유발
10㎜ 강수 충격, 15개월 평균 0.033%P 상승 초래
고온충격으로 인한 물가 상승 지속 확대 가능성
최근 잇따른 폭염, 폭우 등 극한기상 현상이 국내 물가를 장기간(12개월 이상) 자극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8일 한은은 'BOK 이슈노트-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지속성 평가와 비선형성 여부 판단'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작성자는 연정인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기후리스크분석팀 과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상충격의 영향은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 고온 충격은 24개월 평균 0.055%포인트(p)의 물가 상승을 유발했으며, 10㎜ 강수 충격은 15개월 평균 0.033%p 상승을 초래했다.
기상충격 강도가 커질 경우 효과는 더욱 뚜렷했다. 상위 5% 미만의 일반 고온 충격 발생시 12개월간 물가 압력은 0.03%p에 불과했지만, 극한 고온 충격이 발생하면 0.56%p까지 확대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는 기상충격의 비선형성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기상충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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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농·수산물 중심의 상품물가가 고온·강수 충격 모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고온충격에는 상승압력을 받았지만 강수충격에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서비스의 경우 고온충격이 노동생산성 저하와 운영비 증가 등을 통해 생산비용을 높이는 반면, 강수충격은 수요 감소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은 더 우려스럽다. 극한기상 현상을 포함한 기상청 기후전망을 반영해 분석한 결과, 고온 충격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구온난화가 가속될 경우 2031~2050년 중 0.37~0.60%p, 2051~2100년에는 0.73~0.97%p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0.32~0.51%p)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지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농·축·수산업 등 기후 취약 부문의 생산성 및 공급안정성을 확보하고 재난 대응 인프라를 비롯한 기후 적응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보험‧금융 관련 안전장치를 구축하고, 극한기상 현상 일상화에 대비해 실물·금융경제, 통화정책 운영 여건 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정책 마련을 위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