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이 입증한 소프트파워, ‘Big 5’ 문화강국 5.7조원 투입 [2026 예산안]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5.08.29 10:01
수정 2025.08.29 11:12

정부 ‘2026년도 예산안’ 발표

李 대선 공약 바탕 ‘K-컬처’ 지원

콘텐츠·예술·문화 수출거점 극대화

관광·음식·미용·제약까지 ‘K-붐업’

K-팝 데몬 헌터스 장면. ⓒ넷플릭스

정부가 ‘글로벌 소프트파워 Big 5’를 목표로 문화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을 기반으로 ▲K-컬처 확산 ▲한류 연계 붐업 ▲문화 향유 등을 위한 예산 5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기획재정부는 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6년 예산안’을 의결했다.


‘글로벌 소프트파워 Big 5’는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사회관계망을 통해 “우리 문화재정은 올해 기준 국가 총지출의 1.33%에 불과하다”며 “문화강국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대폭 늘리겠다. K-푸드, K-뷰티, K-팝, K-드라마, K-웹툰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 “문화 예술인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창작비와 창작 공간 등을 제공해 안정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문화예술 인재 양성과 지원제도 확대, 전문조직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기획재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K-컬처 확산 및 수출 강화로 1조8000억원을 편성했다. 올해보다 50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정책금융과 장르별 특화 지원, 인재 양성, 인공지능(AI) 활용 제작 등을 통해 수출 확대를 본격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은 올해 8000억원보다 50% 늘어난 1조2000억원을 배정했다.


구체적으로 문화분야 모태펀드, 전략·글로벌리드 펀드·융자지원 확대에 5000억원을 투입한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특화 장편 드라마를 12편 지원하고, 중예산 영화도 18편 지원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동에서 열린 '2026년 예산안 및 '25~'29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상세브리핑에서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AI 특화교육을 신설해 1000명의 인재를 양성하고, AI 기반 영화·애니·게임 등 작품을 150편까지 확대 지원한다.


예술 분야에서는 뮤지컬·문학 작품 해외 진출을 돕는 금융을 새로 만들어 250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순수 창작자를 지원, 제2의 토니상·노벨문학상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K-컬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흩어진 해외 문화 기관과 사업은 통폐합한다. 베트남 코리아센터 신축(90억원)을 통해 세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문화 재외기관 거점 기지화에 나선다.


한류와 연계해 관광, 음식, 미용 등 산업을 육성한다. 국내관광 홍보 국가를 기존 20개국에서 25개국으로 늘리고 ‘K-관광 패스(교통·입장료)’를 신규 추진한다.


인구 감소지역(20개 지자체)은 여행비 50%(최대 20만원)를 환급해주는 ‘지역사랑 휴가지원제’를 신설한다. 여행가는 달을 연 2회에서 3회로 확대하고, 글로벌 관광특구도 2개소 조성한다.


수출바우처 사업은 460개소에서 878개소로 늘리고 융자지원액도 1000억원 확대한다. 복합거점형 물류센터(50억원)와 해외 모방품 대응 사업도 이어간다.


미용 분야에서는 제조원료 국산화 사업을 50곳 지원하고, 안전성 평가 컨설팅을 1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판매·유통 확대를 위해 글로벌 진출 통합 프로그램을 신설해 225억원을 투입한다.


지역 공연과 전시 향유 기회도 늘린다. ‘통합문화이용권’ 단가를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인상한다. ‘청년문화패스’도 적용 업종과 나이, 금액 모두 확대한다. 우수 공연·전시의 지방 순화도 현재 400회 수준을 1200회까지 늘린다. 이들 사업에 투입할 예산은 총 7000억원 수준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예산안 사전브리핑을 통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을 발판 삼아 K-컬처 글로벌 확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한류 연계 붐업에 대한 투자를 올해 2조3000억원에서 (내년) 3조2000억 원까지 확대한다”고 했다.


더불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우수한 공연·전시의 지방 순회 횟수도 약 1200회로 3배 늘린다”며 “어렵게 되살린 회복의 불씨를 성장의 불꽃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재정이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