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선제 자본 확충 첫 주자…기본자본 킥스 90% 눈앞
입력 2025.08.25 16:07
수정 2025.08.25 16:11
5000억 수요예측 돌입…최대 9800억까지 조달 가능
AA 등급 확보한 신종자본증권…자본성 한층 강화
삼성화재·DB손보만 발행 여력…체력 인증 수단 부각
DB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한 소수 대형사만 가능한 자본 확충 방식으로, 이번 발행은 DB손보의 재무 체력과 안정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이날 5000억원 규모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희망금리 밴드는 연 3.5~3.8% 수준이며, 발행은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9월 첫 주에 확정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98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도록 한도도 열어둔 상태다.
앞서 DB손보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해당 증권에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신용평가사들은 “스텝업(step-up) 조항 삭제와 발행사의 완전한 이자 지급 재량 보유, 감독규정상 보완자본 대비 후순위성 강화 등으로 기존 대비 자본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신용등급을 확보한 만큼 투자자 수요 확보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은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범위에서만 이자를 지급할 수 있어 발행 요건이 까다롭다. 안정적인 이익창출 구조와 배당 여력을 갖춘 일부 대형사만 발행이 가능해 ‘체력 인증’ 수단으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DB손보 정도만 요건을 충족한다”며 “발행 자체가 곧 회사의 체력을 보여주는 가늠자”라고 설명했다.
DB손보의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79.7%로, 해외 규제 수준(50~70%)을 웃도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 계산 시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은 1000억원당 약 1%포인트(p)의 비율 상승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DB손보는 5000억원 발행만으로도 약 5%p, 최대 9800억원 증액 시 10%p 가까운 상승 효과가 기대돼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9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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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자본 확충은 새 회계제도(IFRS17)와 킥스 도입 이후 빠르게 늘었지만, 대부분 후순위채나 기존 신종자본증권 중심으로 진행돼 자본의 ‘질’이 낮아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 DB손보가 발행을 추진하는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은 업계 최초로 질적 강화 효과를 동반하는 사례로, 시장 전반에도 의미 있는 선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행으로 DB손보의 자본 체력이 강화되면서 안정성과 성장성이 동시에 부각됐다”며 “밸류업 정책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