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의 ‘보물’ 같은 활약 [D:PICK]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8.25 08:46
수정 2025.08.25 08:46

바닷속에 묻힌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에서 배우 임수정 또한 욕망 가득한 얼굴을 과감하게 드러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시청자는 물론,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까지 놀라게 한 입체적인 활약으로 이미 넓었던 연기 스펙트럼을 한 뼘 더 확장했다.


한껏 부풀린 머리에, 한껏 치장했지만 ‘돈 욕심’이 가득한 화려한 정장까지. 임수정이 연기한 디즈니플러스 ‘파인’의 양정숙은 돈 굴릴 줄 아는 흑백산업 안주인으로, 강한 야욕을 가진 70년대 여성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임수정은 이 드라마에서 악역 연기를 제대로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배우 류승룡부터 양세종, 김의성, 김성오, 장광, 김종수, 이동휘에 이르기까지, 여러 캐릭터들이 활약해 분량은 많지 않지만 한 장면, 한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힐 만큼 ‘강렬한’ 활약으로 “임수정을 다시 봤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캐릭터 해석부터 남달랐다. 원작에서는 돈에는 밝지만, 지나치게 악독한 캐릭터로 윤 작가까지 “이분이 왜 나오시지?”라고 생각할 만큼 ‘의외의’ 캐스팅이었다. 그러나 임수정은 ‘악한’ 면모에, 다수의 남자 캐릭터들을 휘두르는 카리스마, 나아가 오희동(양세종 분)에 대한 미묘한 감정이 드러내는 인간적인 모습 등 ‘다채로운’ 감정을 추가해 입체감을 더했다.


임수정 또한 양정숙에 대해 “분량이 많지는 않아서 한 장면, 한 장면이 소중했다. 몇 장면 안에 모든 걸 쏟아 연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즉 적은 분량을 뛰어넘는 캐릭터 분석과 이를 실현하는 남다른 열정이 ‘남다른’ 빌런 양정숙을 완성한 배경이었던 셈이다.


제대로 된 악역은 처음이지만 임수정의 필모그래피는 한정적이지 않다. 최근 다시 ‘역주행’ 열풍이 분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사랑스러우면서 애틋한 은채를 비롯해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완벽하고, 화끈한 정인 등 매 작품 전작을 지우는 새로운 활약을 보여줬다. 영화 ‘당신의 부탁’에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들의 진짜 엄마가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더 테이블’에서는 전 남자친구와의 현실적인 재회를 디테일하게 그려내 감성을 배가했다. ‘거미집’에서는 1970년대 여배우를 개성 넘치게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었다. ‘더 테이블’의 김종관 감독, ‘거미집’의 김지운 감독 등 거장들과 호흡을 맞추며 대중들과의 ‘신뢰’를 쌓아왔다.


이럿듯 다채로운 활약으로 ‘롱런’ 중인 임수정은 ‘파인’을 통해 또 한 번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돈에 눈이 먼 양정숙과 달리, 연기에 끝없는 욕심을 보여주는 임수정이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다른 얼굴로, 신선한 재미를 줄지 기대가 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