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변하지 않은 슈퍼주니어, 그리고 여전히 현재진행형“ [D:현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8.24 21:39
수정 2025.08.24 21:39

“20년을 달려온 슈퍼주니어, 우린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에너지는 신인 아이돌그룹 못지않고, 입담과 재치 그리고 무대는 시간과 비례해 노련하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그룹 슈퍼주니어는 지난 20년 동안 가요계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슈퍼쇼 10’(SUPER SHOW 10’의 서울 3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공연은 이날까지 총 3일간 3만명의 팬들이 함께 했다.


슈퍼주니어는 “20년간 엘프(팬덤명)와 함께 하면서 행복하고 좋은 추억도 많았고, 아프고 슬픈 일도 참 많았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멤버들과 엘프가 함께 울고, 걱정하고, 기도해줘서 20년간 활동할 수 있었다”며 “고통과 슬픔을 함께 겪어냈기 때문에 이렇게 밝고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지난 20년을 회상했다.


함께 만든 20년을 자축하는 만큼, 셋리스트는 데뷔곡인 ‘트윈스’(Twins)로 공연의 포문을 연 뒤 ‘유’(U) ‘너라고’(It’s You) ‘블랙 수트’(Black Suit) ‘마마시타’(MACITA)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그간 다리 부상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김희철도 오랜만에 함께 해 반가움을 더했다. 김희철은 “그동안 우리 멤버들과 엘프 속을 많이 썩였는데, 앞으론 그럴 일 없을 것”이라며 “방송인 모드는 접고, 아이돌 모드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리더 이특은 “3일 공연이 마냥 쉽진 않다”면서 “멤버들 나이만 합쳐도 360살”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 역시 “(아이돌) 고령화의 주범” “실버타운 가야한다”고 곁들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특은 “많은 사람이 ‘저러다 지칠 거’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 오늘 무대를 보고 ‘제발 그만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저러다 ‘20년, 30년 더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할 것”이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샀다.


ⓒSM엔터테인먼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슈퍼주니어는 또 다시 무대를 이어갔다. ‘파자마 파티’(Pajama Party) ‘미라클’(Miracle) ‘로꾸거!!!’ ‘D.N.A.’ ‘록스타’(Rockstar) ‘익스프레스 모드’(Express Mode) ‘미스터 심플’(Mr. Simple) ‘미인아’(Bonamana) ‘쏘리 쏘리’(Sorry, Sorry) ‘아차’(A-CHA) 등 슈퍼주니어의 히트곡들은 물론 역대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들을 들려주면서 열정 가득한 무대를 꾸몄다.


무엇보다 경력이 쌓인만큼, 무대에 대한 멤버들의 참여도도 높아졌다. 은혁은 세트리스트와 퍼포먼스 구성, 신동은 VCR 연출, 이특은 관객 인터랙티브, 예성은 스타일링 아이디어, 희철은 악기 연주 등 각자 역할을 맡아 공연 기획에 참여했다. 실제 공연에서도 멤버들은 적극적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으로 내공을 보여줬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아찔한 사고도 벌어졌다. 규현은 공연 도중 무대에서 내려오다 다리를 다쳤다. 다만 공연 참여 의지가 강해 안무를 최소화한 채 무대를 끝까지 소화했다. 규현은 “귀한 시간 내서 오셨는데 내 춤과 폭발하는 라이브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소속사는 ”규현이 무대에서 내려오다 접질려 근육이 놀란 상태“라며 ”공연을 마친 후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슈퍼쇼 10’는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전 세계 16개 지역 투어에 돌입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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