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 탈을 쓴 카더가든의 ‘부지런한’ 전성기 [D:PICK]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입력 2025.08.11 14:00
수정 2025.08.11 14:00

느긋해 보이는 외모, 툭툭 내뱉는 말투. 언뜻 보면 영락없는 ‘베짱이’ 캐릭터다. 하지만 가수 카더가든(본명 차정원)은 지금 누구보다 부지런히 자신의 전성기를 일구고 있다. 그의 황금기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예능’과 ‘음악’이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017년 ‘쇼미더머니6’에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알린 카더가든은 ‘가까운 듯 먼 그대여’ ‘나무’ ‘홈 스위트 홈’ 등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곡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실력파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던 중 잠재된 예능감이 폭발한 건 유튜브에서였다. 2023년 유튜브 채널 ‘내 이름은’의 아바타 소개팅 콘텐츠가 본격 입소문을 탔고, 이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개인 채널 ‘카더정원’을 개설한 후 아바타 소개팅, 보드게임 동호회, 스쿨오브락 등의 콘텐츠로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바타 소개팅은 에스파 지젤, 권은비, 레드벨벳 웬디, 데이식스 영케이 등 인기 아이돌의 필수 홍보 콘텐츠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영케이의 소개팅 영상은 260만뷰를 넘기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11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유튜브에서의 성공은 카더가든의 활동 반경을 OTT로 넓히는 계기가 됐다. 올해 초 쿠팡플레이 ‘직장인들’에 출연해 뺀질거리면서도 뻔뻔한 캐릭터로 선배 김원훈과의 케미를 만들며 웃음을 유발했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에서는 연애 초보 출연자들에게 거침없는 일침을 던지며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대변했다는 평을 받았다.


예능에서 ‘툴툴거리는 베짱이’ 캐릭터를 구축했지만, 자신의 정체성인 ‘음악’을 단 한 순간도 놓지 않는다. 그는 올해 4월 리메이크 싱글 ‘꿈에 들어와’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새 앨범 ‘투’(TWO)를 발매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투’는 유튜브 콘텐츠에서 자주 등장했던 동료 가수 오존, 유라와 함께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 앨범의 음감회 현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카더정원’에서 공개되며 구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신곡을 접하도록 유도했다.


예능에서의 인기가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깊이 있는 음악은 다시 그의 예능 캐릭터에 매력을 더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는 식이다. 카더가든은 예능과 음악 두 세계관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시너지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겉보기엔 베짱이처럼 보이지만, 카더가든은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영리하고 부지런한 ‘개미’일지도 모른다.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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