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80년…"피해자 20%가 한국인"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8.06 08:58
수정 2025.08.06 14:42

"원폭 후 한국인이 시신 수습…한국인 치명률 60% 육박"

지난달 8일 촬영된 일본 히로시마의 원폭돔 잔해 전경. ⓒ연합뉴스

영국 BBC 방송이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80주년을 맞아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의 고통을 집중 조명했다.


BBC는 5일(현지시간) "원자폭탄으로 발생한 피해자 중 20%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비교적 덜 알려졌다"며 "히로시마 인구 42만명 중 한국인은 14만 명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히로시마 내 한국인 거주자 14만명 중 최소 7만명이 원폭에 피해를 당했다"며 "상당수는 일제에 강제 징용 노동자로 끌려가 노동하던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9일에는 나가사키에 각각 원폭을 떨어트렸다.


원폭 '리틀보이' 가 투하될 당시 히로시마에 거주하고 있던 이정순(88)씨는 "아버지가 출근길을 나선 직후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에게 도망가야 한다고 소리쳤다"며 "밖에 나와보니 거리에 시신이 가득했다. 나는 충격 받아 몇 날 며칠을 울면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방사선에 노출돼 피부암, 파킨슨병, 협심증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일생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일본 정부는 원폭 투하 후 한국인들에게 시신 수습을 지시했다"며 "지역 연고가 없던 한국인들은 도시에 남아 방사능 낙진에 노출되었고 의료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일본·한국 정부는 지난 80년 동안 아무도 이 문제를 책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사능 피해를 입증하려면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며 "한국인 피해자의 치명률은 57%(약 7만명 중 4만명 사망)로, 전체 피해자 평균(33%)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강조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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