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인데..." 악어의 눈물 흘린 지게차 운전자
입력 2025.07.25 09:17
수정 2025.07.25 09:22
노동당국 "추가 괴롭힘 있었나 조사 중"
30대 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묶어 인권을 유린한 50대 지게차 운전자가 조사 도중 눈물을 보였다.
2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광역근로관리감독과 소속 근로감독관 등 15명은 전남 나주의 한 벽돌 생산공장에서 벌어진 이주노동자 인권유린 사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근로감독관들과 면담한 지게차 운전자 B씨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면서 "평소 (피해자 A씨와) 친한 사이였다. 악의는 없었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대표 또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뜻을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3일 이주노동자 지원단체가 1분가량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영상에는 이주노동자 A씨가 화물용 비닐로 지게차에 묶인 채 공중으로 들어올려져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주변에 있던 다른 노동자들은 B씨를 말리지 않고 오히려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잘못했냐. 잘못했다고 해야지"라며 다그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말 E-9 비자(비전문 취업)로 입국해 한국어도 서툴렀던 A씨는 반복되는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 당국은 A씨와의 면담을 통해 영상 외에도 추가적인 괴롭힘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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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야만적 인권침해를 철저히 엄단하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 수석보좌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해당 사건을 재차 언급하며 "각 부처가 소수자, 사회적 약자, 외국인 노동자 같은 소외된 영역의 인권침해 실태를 최대한 파악하고 재발하지 않게 하는 현실적 방안을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B씨의 눈물에 누리꾼들은 "학폭하는 범죄자들이랑 변명이 똑같네", "장난이 아니라 악랄한 범죄", "욕 나오네. 친한 사이면 그렇게 해도 되냐. 법적 처벌 달게 받아라", "혼자만 친한 사이" 등이라며 악어의 눈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