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2분기 역대급 실적 기대에도…건전성은 여전히 위기
입력 2025.07.23 15:39
수정 2025.07.23 15:43
충당금 부담 완화로 순이익 급증
연체율·부실채권 증가는 '경고등'
올해 2분기 BNK·JB·iM뱅크 등 지방금융지주들이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부담이 완화된 데 따른 효과다.
그러나 연체율과 부실채권이 동반 상승하는 등 건전성 지표에는 '빨간불'이 켜져 하반기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JB·iM뱅크 등 3개 지방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5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별로 보면 JB금융의 약진이 돋보인다.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01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 늘어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 대비 총대출이 3% 중반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데다, 이자이익 증가와 일회성 비용 소멸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BNK금융과 iM금융은 각각 2445억원, 1349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7%, 253%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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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충당금 부담 완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이들 3개 금융지주는 총 2조1099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며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을 추가 적립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도 4799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으며 보수적인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BNK금융은 지난 1분기 쌓은 2719억원의 충당금 중 일부가 환입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BNK금융은 지난 1분기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시공사 관련 대출에 대해 선제적으로 2719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바 있다.
iM금융 역시 증권 자회사인 iM증권의 PF 관련 쌓았던 충당금을 대부분 정리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 이면에는 여전히 건전성이 숙제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다보니, 향후 건전성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들 지방금융의 부실채권(NPL)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의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NPL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BNK금융의 올 1분기 NPL은 1.69%로 전년 동기 대비 0.84%p 뛰었고, JB금융은 0.91%에서 1.19%로 상승했다. iM금융의 NPL은 1.63%로 같은 기간 동안 0.33%p 올랐다.
연체율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BNK금융과 JB금융의 지난 1분기 말 연체율은 각각 1.12%, 1.52%로 1년 전보다 0.22%포인트(p), 0.35%p씩 상승했다. iM금융의 연체율은 같은 기간 1.17%에서 1.71%로 0.54%p 급등했다.
이처럼 지방경기가 악화하고 인구가 줄어들면서 지방 침체가 심화되자, 올 하반기 전망도 안갯속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랜 기간 회복되지 않는 지방 부동산 시장이 지역 연관 산업의 경기 악화로 이어지며 금융회사의 잠재적 부실 부담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금융이 충당금 기저효과로 이번 분기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럼에도 지방금융지주가 건전성 관리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