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재소환…'VIP 격노' 인정할까
입력 2025.07.17 10:48
수정 2025.07.17 10:49
김계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출석
박정훈에게 윗선 외압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 받아
그동안 'VIP 격노설' 부인…이전과 다르게 진술 가능성 제기
윤석열 정권 당시 대통령실로부터 채상병 사건 관련 'VIP 격노설'을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채상병 특검에 다시 출석했다. 지난 7일 특검에 출석해 12시간 조사를 받은 데 이은 두 번째 소환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여전히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당일 회의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것을 인정했는데 본인은 부인하는 입장인가', '박정훈 대령에게 윤 전 대통령의 격노에 관련해 전달한 바 있나' 등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특검이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VIP 격노설의 실체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 꼽힌다.
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채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고, 이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돌연 언론 브리핑과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박정훈 대령은 김 전 사령관이 같은 날 오후 5시쯤 자신을 사령관 집무실로 불러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전해줬다고 밝혔지만, 김 전 사령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공개된 통화기록을 보면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7분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했고, 당일 오후 5시에는 임기훈 당시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약 3분간 통화했다.
김 전 사령관은 그동안 조사 및 법정 증언 등에서 'VIP 격노설'을 부인해왔지만, 격노설이 처음 제기된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했던 이들이 잇따라 '윤 전 대통령이 화내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내놓는 만큼 김 전 사령관이 이전과 다르게 진술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격노 관련 발언의 진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이첩받은 모해위증 등의 혐의를 추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