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넘쳐도 처우 제자리”...5개 조선사 노조, 총파업 '경고'
입력 2025.07.09 17:45
수정 2025.07.09 17:45
조선노연, 5개 사업장 쟁의권 확보...공동투쟁 예고
“부합하는 제시안 내놓지 않으면 18일 1차 총파업”
국내 주요 조선사 노동조합이 속해 있는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9일 총파업 공동투쟁을 예고했다. 사측에서 오는 17일까지 성의 있는 교섭안을 내놓지 않으면 18일부터 사업장별 4시간 이상 1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선노연은 9일 서울 강남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측에서 17일까지 조합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18일 사업장별 4시간 이상 조선노연 1차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선노연은 “사측이 노동자 희생만 강요하며 불성실한 교섭 태도만 보이고 있다”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조선업의 지속 가능성을 만들기 위한 업종교섭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조선노연은 “지금 조선업계엔 수주가 넘쳐나고 주가가 연일 오른다는 언론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현장 노동자들에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서 “오히려 현장의 노동조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안전과 노동자들의 생명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선노연은 지난 5월부터 각 산하 사업장별로 2025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에 임했으나 사측은 아직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조선노연은 사업장별로 조정신청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전체 평균 찬성률은 94.7%에 달했다.
5개 사업장 모두 쟁의권을 확보한 가운데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지회는 전날까지 진행된 투표에서 92.7%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지부(95.6%)와 현대미포조선노조 (95.8%), 현대삼호중공업지회(96.4%), 케이조선지회(94.8%)도 파업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조선노연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현장의 분노이자, 노동자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선노연은 사측의 일방적 인력 운영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정규직 직접 고용을 회피하고 값싼 이주노동자 확대에만 기대는 인력 운영은 노동조건 악화를 가속화시키고 현장의 숙련도와 안전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고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