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더위…폭염 타고 감염병까지 급증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5.07.09 08:40
수정 2025.07.09 08:40

살모넬라·캄필로박터 등 6월 들어 급격히 증가세

질병청 “기온 오를수록 세균 번식 활발…예방 철저”

제주시 건입동 인근 도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가 건강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폭염 속 고온다습한 환경이 병원성 세균의 증식을 부추기면서 설사·구토·복통 등을 동반하는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등 세균성 장관감염증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살모넬라균 감염자는 66명에서 127명으로, 캄필로박터균 감염자는 58명에서 128명으로 급증했다. 질병청은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살모넬라균은 오염된 계란이나 육류가 주요 원인이다. 상온에 장시간 방치된 계란을 섭취하거나 손을 씻지 않은 채 식재료를 만지며 교차오염이 발생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계란 껍질에 균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깨기 전 손을 씻고 깬 후에는 빠르게 조리해 섭취해야 한다.


캄필로박터균은 덜 익힌 가금류, 오염된 물, 비살균 유제품 등을 통해 감염된다. 특히 생닭 손질 시 세균이 물과 함께 튀어 다른 식재료로 옮겨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생닭은 마지막에 씻고 보관 시에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두는 것이 좋다고 안내했다.


전수감시 감염병 중에서는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과 비브리오패혈증도 증가세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6월까지 누적 133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늘었다. 이 감염증은 오염된 소고기, 채소, 비살균 유제품 등을 통해 전파된다. 심한 경우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악화돼 사망 위험도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5월 1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3명이 확진됐다. 본격적인 유행기는 8~9월로 예상된다.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비브리오균이 급격히 증식한다.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환자, 알코올 의존자 등 면역이 약한 사람은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주 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보이지 않는 감염병까지 번지고 있어 당국은 한층 더 철저한 위생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여름철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기,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기,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거나 껍질 벗겨 섭취하기, 설사 증상 시 조리 금지, 식재료별로 도마와 칼 구분 사용 등을 지키는 것이 좋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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