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8곳 "하반기 투자, 상반기 수준 유지"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7.02 06:00
수정 2025.07.02 06:00

한경협, ‘500대 기업 2025년 하반기 투자계획 조사’

한국경제인연합회 표지석.ⓒ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투자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78.4%가 올해 하반기 투자 규모를 상반기 수준과 비슷하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총 120개사가 응답했다.


2일 한경협이 밝힌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대비 하반기 투자 규모를 ‘비슷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78.4%에 달했으며,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13.3%,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8.3%로 나타났다.


하반기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기업들은 그 이유로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기대(20.0%), ▲노후화된 기존 설비의 교체·개선 필요(20.0%), ▲업황 개선 기대(16.7%) 등을 들었다.


반면, 투자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기업들은 ▲미국 트럼프 2기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33.3%), ▲내수 침체 지속(25.0%), ▲고환율 등 원자재·외환 리스크(14.6%)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경협은 “수출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의 이중고 속에서도 하반기에는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업황 개선 기대가 겹쳐 상반기와 유사한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 기업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로는 ‘주요국 경기 둔화’가 26.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공급망 불안 심화(23.6%),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15.0%), ▲금융·자본시장 위축(14.2%) 등의 순이었다.


국내 투자를 가로막는 주요 애로 요인으로는 ▲경직적인 노동시장(18.6%),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부담(18.1%), ▲입지·인허가 등 규제(16.9%)가 지목됐다. 그 외에도 ▲전력 등 에너지 비용 부담(14.2%) 등도 언급됐다.


기업들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 과제로는 ▲세제지원 및 보조금 확대(27.5%)가 가장 많았으며, ▲내수시장 활성화(15.3%), ▲신산업 진입 규제 및 투자 규제 완화(11.9%)가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이고 모험적인 투자를 토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AI, 바이오, 컬처 등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세제 및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규제 시스템을 ‘네거티브 방식(원칙 허용, 예외 금지)’으로 전환해 기업 투자 유인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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